제주에서 발견된 남봉공(휘 치)의 신 전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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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3-09-30 21:55 조회1,573회 댓글0건본문
<남봉공 김치 전설 소개>
제주의 익수(보명 태익, 제) 아저씨께서 신자료인 남봉공(휘 치)의 전설을 발견하시고 이를 번역하여 주셨기에 알려드립니다. 제주의 익수 아저씨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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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견일 : 2003. 9. 15.
2. 발견자 : 金益洙(제)
3. 출전 : <耽羅誌草本 奇聞條>(李源祚 저. 1841년 저술. 미발간. 원본은 대구의 후손 소장)
1) 제주대학교 탐라연구소에서 몇 해 전에 영인본 500부를 발간함.
2) 南萬里의 耽羅誌 (1902. 현재 동경대 소장) 奇聞條에도 같은 내용(전설 총 19개 중)이 실려 있는데 이것은 이원조 탐라지를 복재한 것임.
3) 장인식의 탐라지에도 실려 있는데 역시 복재한 것임.
4. 번역인 : 金益洙(제)
5. 윤문 편집인 : 金恒鏞(제)
6. 한문 원문
緻爲判官時 有一女人訴曰 三才子年皆十餘一時病妖 無處訴寃敢告 金緻遂書帖 授牢子姜林曰 汝捉冥司主簿來 姜林乞免不得 遂持帖往漢拏山 身設祭 夜向 忽聞空中有聲曰 金判官持帖不可違也 卽一神人 朱冠黑杉來 謂姜林曰 我是冥司主簿 請與俱去 姜林遂押來告之 金緻具冠服延見曰 某人家三子一朝俱死 子主冥司簿 何執法不公也 神人曰 第招其女來 遂招入 于 下 神人 聲曰 汝有奸夫 本夫病而不救 至於死 生三子受此惡報 豈敢稱寃乎 其女漸 而退 神人請於緻曰 姜林眞可使也 吾將率去 擧手而別 因忽不見時 姜林與群卒羅立庭中 忽 地而死 其後 蘇州人吳書申 嘗漂到濟州 見金緻詩讀至 山高積雪經春在 海 長風盡日吹之句 便卽下 而拜 人問其故曰 此非世俗人 死方爲冥司官云
7. 번역문 (탐라지의 김치 기문)
김치(金緻)가 판관(제주) 때에, 어떤 한 여인이 호소하며 말하기를,
"저에게 세 재주 있는 아들이 있었는데 모두 10여 살 때에 한꺼번에 일찍 죽어 그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없었는데 감히 아뢰옵니다"
고 하였다.
김치는 드디어 첩(帖)을 써서 강림(姜林)에게 주어 말하기를,
"너는 명사(冥司-저승을 다스리는 곳)의 주부(主簿)를 잡아오너라."
고 하였다.
강림은 이를 면해 달라고 애걸하였지만 허락되지 않자 할 수 없이 첩(帖)을 가지고 한라산(漢拏山)으로 갔다. 몸을 깨끗이 하고 제사를 차렸다. 그런데 밤이 깊어지자 갑자기 공중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며 말하기를,
"김 판관의 첩지를 어길 수는 없지."
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곧 어떤 한 신인(神人)이 붉은 갓에 검은 적삼을 입고 와서 강림에게 말하기를,
"나는 명사(冥司)의 주부입니다. 어울려 함께 가기를 청합니다."
라고 하였다.
강림은 드디어 김치에게 거느리고 와서 이를 알렸다. 김치는 관복(冠服)을 갖추고 맞이하며 말하기를,
"어떤 집의 세 아들이 하루 아침에 모두 죽었습니다. 그대가 주관하고 있는 명사부(冥司簿-저승에 가는 사람의 명단)는 어찌 법을 집행함에 있어 이토록 공정치 못합니까."
라고 하였다.
그러자 신인(神人)은 다만 그 여인을 불러오도록 말하였다. 드디어 그 여인은 불려 들어와 층계 아래에 무릎을 꿇었다. 이에 신인(神人)은 화난 소리로 말하기를,
"너는 간부(奸夫)를 두고 본 남편이 병들어도 구원하지 않고 죽게 한 까닭으로 살아 있는 세 아들이 이런 나쁜 보복을 받게 된 것인데, 어찌 감히 억울하다고 하는 것이냐."
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여인은 부끄럽고 두려워하며 물러갔다.
이어 신인(神人)은 치(緻)에게 청하여 말하기를,
"강림(姜林)은 참으로 부릴 만 합니다. 내가 곧 데리고 가겠습니다."
라고 하며 손을 들어 헤어졌다. 그리고는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
그때에 강림은 군졸들과 함께 마당 가운데에 정렬해 있었는데 갑자기 땅에 고꾸라져 죽었다.
그 후 소주(蘇州) 사람 오서신(吳書申)이란 사람이 일찍이 표류하여 제주에 도착한 적이 있는데 김치(金緻)의 시를 보게 되었는데,
山高積雪經春在 산 높이 쌓인 눈은 봄이 지나도록 남아 있고
海 長風盡日吹 드넓은 바다에는 긴 바람만 온종일 부네.
의 구절을 읽고는, 곧바로 층계를 내려가 절을 하였다.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었더니 말하기를,
"이 분은 속세 사람이 아닙니다. 죽으면 바로 명사관(冥司官)이 되실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한다.
8. 전설 평
1) 김치판관이 역학에 밝았다는 것을 암시
2) 산고적설경춘재 해활장풍진일취 라는 명문구는 唐詩에서나 보는 명문장임을 나타낸다.
3) 제주에서 한시에 밝은 이들은 김치의 시와 한라산 등반기를 명문으로 보고 있음.
4) 앞으로의 과제:오서신이라는 중국사람이 제주에 1609년 이후 제주에 표착했는지 하는 사실 파악. 비변사등록, 혹은 왕조실록 조사
▣ 김윤만 - 귀중한 보물을 또하나 발견하여 소개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윤식 - 참으로 기이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집니다. 귀한 보물 발견 축하드립니다.
▣ 김태서(제)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용조카님, 김 시민 장군 기념회 그 아저씨랑 통했고 약간의 성의표시를 했습니다.
▣ 솔내영환 -
▣ 김주회 - 귀중한 보물 발견 입니다.
▣ 김재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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