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와 천하절색 - 김응하 장군과 김낭자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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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10-14 15:47 조회1,577회 댓글0건본문
"마달이 놈은 가만히 있지 않을 놈입니다. 제 졸개들이 십여 명씩 죽어 나자빠진데다 다리 부러진 놈, 혹은 늑골이 나간 놈, 혹은 두개골이 터진 놈... 불구된 놈들이 많이 나왔으니 분명 저 녀석은 원수를 갚으려고 달려올게요."
"흠..."
"만일 젊은이가 떠나가 버린 뒤에 놈들이 밀어 닥치면 필시 우리 집은 쑥대밭이 되고 말 것이외다."
그날 밤, 김응하는 땡추의 소굴인 절로 향했다. 그의 생각으로는 절을 급습해서 잡혀간 몸종도 데리고 오고 절의 원 주인이던 중들도 구해주고 싶었다.
철퇴를 들고 산을 넘어 절에 당도하니 마달이 놈은 절의 불상 앞에서 주인집 조카 딸의 몸종을 끼고 그 짓을 하고 있었다. 다른 땡추들도 저희끼리 여자를 끼고 시시덕거리는 중이라 바깥 동정에 귀를 기울일 겨를이 없었다.
김응하는
"야합!"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방문을 걷어차면서 안으로 뛰어 들었다.
"나와라 이 놈들! 거짓 중 행세로 불당을 어지럽히고 민가를 괴롭히는 네 놈들을 지옥으로 보내 줄테다."
갑자기 기습을 당한 땡추들은 낫이며 도끼, 창과 몽둥이를 들고 뛰어나와 김응하와 맞섰다.
땡추를 피해 집 마당 한 가운데로 나온 김응하는 그들에게 두겹 세겹 에워 싸였다. 땡추들이 포위망을 좁혀 오자 김응하는 기회를 보다 날렵하게 몸을 허공으로 뽑았다가 내려오면서 두 발로 두 놈의 가슴팍을 냅다 걷어 찼다.
"아이고, 가슴이야..."
저만큼 절 마당 귀퉁이에 나가 떨어진 땡추 두 놈은 한동안 버둥거리다 죽어 버렸다. 이 모양을 본 땡추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쳤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닥치는 대로 철퇴로 내리치고 발길로 걷어차 수십명이나 되는 일당을 모조리 해치워 버렸다.
도적떼 소굴을 완전히 섬멸해 버린 김응하는 두령의 방에 있는 몸종을 들쳐 업고 마을로 돌아왔다.
이튿날 응하는 주인에게 다시금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려 하자 주인은 응하를 안채로 모시어 극진하게 대접하면서 그제서야 자기 신분을 털어 놓는 것이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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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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