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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공의 주변인물들(88)충렬왕-9-전설, 채씨처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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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4-01-29 01:48 조회1,5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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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전설 - 채씨처녀 이야기 title_back3.gif title_logo.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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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ow3.gif 채씨처녀와 마팔아국 왕자
원나라를 통해 남인도지방 마팔아국에까지 내려간 여인 채씨가 있다. 그녀는 채인규라는 사람의 여식이었다. 채인규는 원종때 승선, 충렬왕때는 동지밀직사사를 거쳐 도첨의중찬에까지 오른 인물이었다. 채인규의 딸은 원 세조 치하에서 가장 권세를 떨쳤던 상가라고 하는 사람에게 시집을 갔다.
대국의 권세가에게 시집간 채씨는 처음에는 호강을 하였지만, 상기가 권력을 남용하여 죄상이 너무 많자 1291년 세조가 그를 죽여버렸다. 옛날에 벼슬아치가 중죄를 지고 사형에 처해지는 경우 그 가족들은 죽음을 당하거나 노비가 되었으니, 채씨 역시 하루아침에 관비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녀의 기구한 운명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당시 원나라는 중국 4백주를 모두 손아귀에 넣었을뿐 아니라 그 세력이 사방으로 뻗어나가 남쪽으로 인도, 수마트라, 싱가포르, 서로는 폴란드까지 정목함으로써 세계사에 있어서 가장 넒은 영토를 확보한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따라서 사방의 여러 복속국가들이 원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다투어 원의 수도로 모여드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 무렵 남인도 지방의 마팔아국도 그와같은 복속국가의 하나로서, 왕자 패하리가 조공을 바치기 위해 원에 들어왔던 것이다. 남국의 진귀한 보물을 많이 받은 세조는 매우 흡족하여 답례의 뜻으로 패하리에게 관비로 전락한 채씨를 주었다. 패하리는 채씨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하였다. 하얗고 뽀얀 피부, 아담한 몸매에 슬픔이 가득한 눈매 등 자신들과 다른 이국적인 미를 간직하고 있었다.
마팔아국으로 돌아가는 패하리는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지만, 원나라도 모자라서 더 먼 남방의 이국으로 더나야만 하는 채씨는 그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패하리는 그런 그녀를 위해 정성으로 다해 위로 하였고, 선물도 선사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채씨는 차차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둘의 행복도 오래가지 못하였다. 부왕과의 대립이 심한 패하리가 결국은 그 나라를 잠시 떠나 있어야만 했던 것이다. 채씨는 또다시 표랑하는 신세가 된 셈이었다. 그들이 정착한 곳은 중국 복건성 진강현 천중였다. 이제 두사람 모두 정든 고국을 떠나 이국의 땅에 와서 살게 된 아픔을 갖게 되었다.

밤하늘을 보며 한숨 짓는 남편을 바라보며 채씨가 말하였다.

“차라리 저와 함께 고려로 가시는 것이 어떨까요?”
“당신의 심정을 생각하면 그러고는 싶지만, 난 훗날을 생각해서 내 나라와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오.”

패하리는 사랑하는 아내가 고려쪽을 볼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며 자신도 가슴아파 하였다. 그리고는 그녀의 고국 고려로 많은 선물을 보내었다.
충렬왕24년 은실로 짠 모자와 침향(沈香), 토산 포목 등 이국적이고 진기한 물건들이 고려에 도착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후의 향방은 기록이 없어 알수가 없다. 그리고 마팔아국의 위치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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