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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공의 주변인물들(89)충렬왕-10-고려판 정신대-공녀에 얽힌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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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영환 작성일04-01-29 21:45 조회1,5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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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판 정신대,“공녀”에 얽힌 기막힌 사연들
25concent_03_pic01.jpg13세기는 세계사적으로 태풍의 시대였다. 징기스칸에 의해 통일된 몽고가 대대적인 정복전쟁을 수행해나감에 따라 사방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 여파는 우리나라에까지 밀려오게 되었다. 몽고군은 고종18년(1231) 마침내
고려를 침략하기 시작하여 고려 전국은 유린당하였고, 인적 물적 피해가 막심하였다.
원군은 저항하는 방어대를 격파하면 성인남자는 대부분 죽이고 남자아이와 여자들을 사로잡아 끌고 갔다.
원 제6차침략때 206,800여명의 남녀 고려인이 원군에게 사로잡혀 갔다는 기록을 참고하건대, 전쟁기간 동안 원군에게 끌려가 갖은 고초를 당한 고려 여인의 수는 수십만 명이 되었을 것이다.
원으로 끌려간 고려인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했으며 여자들은 그 위에 성적인 학대까지 받아야만 했다.

고려여인들은 전쟁기간에만 수난을 당한 것이 아니었다. 고종46년(1259) 강화가 성립되어 전쟁이 끝난 후에도 또다른 형태의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 유목생활을 하는 몽고족은 다른나라를 정복하면 그 지역의 모든 것을 전리품으로 간주하였다. 이에 따라 많은 공물을 바칠 것을 강요하였으며 여기에는 사람, 특히 여성까지 포함되었다.
25concent_03_pic02.jpg고려는 오랫동안 저항한 대가로 왕국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속국의 처지였기 때문에 원나라의 간섭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원은 일본정벌을 단행하는데 드는 막대한 경비를 고려에게 대부분 전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배기간 내내 여러 가지 명목으로 특산물을 요구하는 등 경제적 수탈을 자행하였다. 이에 따라 고려정부는 금과 은, 사냥용 매, 인삼, 잣, 약재 등을 마련하여 보내느라 백성들을 수탈하였다.
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특정한 분야에 종사할 사람들을 선발하여 보내달라고 요구하였다. 고려인들은 공물로서 원에 끌려갈 운명에 처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남성의 일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거세되어 궁중의 환관으로 보내졌으며, 여성의 일부는 처ㆍ첩ㆍ궁녀ㆍ잡역부 등으로 끌려갔다.
이처럼 고려 여성의 일부가 마치 공물처럼 원에 바쳐졌으니, 이들이 바로 공녀(貢女)였던 것이다. 공녀의 선발은 일방적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25concent_03_pic03.jpg원종15년(1274) 원나라가 고려에 사신을 보내 부녀 140명을 요구한 것이 공녀의 시초이다. 원에 투항한 남송의 중국인에게 처를 얻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고려정부는 결혼도감을 설치하고 마을 민가를 다 뒤져 그 인원을 채웠다. 당시 고려인의 울부짖는 소리가 거리에 가득찼다. 색출당한 고려여인들은 말은 처였지만 사실상 그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
충렬왕1년(1275) 원은 징기스칸이 13국을 정복한 이래 그 나라들이 그 미녀를 바치고 있다면서 고려도 여자를 바칠 것을 종용하엿다. 이러한 압력을 받은 고려는 혼인금지 명령을 내리고 처녀를 색출하였다. 딸이 있는 집에서는 딸을 빨리 결혼시켜 공녀선발을 피하려고 하여 고려사회에
조혼의 풍습이 유행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원이 요구한 인원을 채울 수 없자 충렬왕 13년(1287) 혼인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몽고인들이 고려여인을 탐낸 이유는 무엇일까?
정복자로서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심리적 요인과 다처(多妻)의 풍습을 들 수 있다. 그리고 환경적 요인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춥고 건조한 초원지대에서 유목생활을 하였다. 이들은 태어나면서 말과 함께 생활하여 성질이 드셌고, 춥고 건조한 기후속에서 생활한데다 말젖을 주식으로 하여 비타민이 결핍되어 피부가 건조하고 윤기가 없었다.
25concent_03_pic04.jpg이에 비해 네 계절이 뚜렷하여 습도와 온도가 알맞은 기후속에 살며 곡물, 채소, 과일 등을 적당히 섭취한 고려여인들은 피부가 뽀얀 미인이 많았다. 일 잘하고 다소곳하며 나긋나긋한 고려여인들은 몽고남성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로 고려 여인들은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안고 머나먼 타국으로 끌려가 노동력 착취와 성적인 학대를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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