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제김참판 자고뉴 쌍계재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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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4-03-04 17:53 조회1,540회 댓글0건본문
제김참판 자고뉴 쌍계재 이수(題金參判子古紐雙溪齋二首)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집 밑에는 맑은 시내요 집 위에는 산인데
숲을 뚫은 오솔길 구름 관문을 든다.
망천(輞川-당나라 왕유의 별장)의 그윽한 흥은 風塵 밖인데
사부(謝傅-東晋의 謝晏)의 높은 회포는 물과 돌 사이더라
마침 푸른 돈이 있어 술빚을 갚는가 하면
다시 채색 붓을 잡아 하늘의 인색함을 부술 듯 하다
좌우에는 거문고와 책이라 한 몸에 일이 없는데
다시 술병 속에서 해와 달의 한가함을 깨닫겠구나
동산[園] 숲은 산뜻하여 禪房 같은데
다시 날는 샘물(飛泉)을 끌어들여 작은 못을 만들었다.
꿈속에서는 응당 봄풀의 시를 지을 것이요*
앉아서는 한가히 이슬에 젖은 연꽃의 향기를 보리라
밭에 가득한 붉은 비는 떨어지는 복숭아꽃이요
땅을 덮는 푸른 연기는 긴 버들가지더라
힌 돌과 푸른 이끼는 시내에 몇 굽이인고
술을 불러 유상(流觴*)을 띄우는 것 방해하지 않으리
* 晋나라 사령운(謝靈運)이 지은 “못에 푸른 풀이 났다[池塘生靑草]”라는 유명한 시는 그의 죽은 아우 사혜련(謝惠連)을 꿈에서 보고서 영감이 생겨서 지었다 한다.
* 유상- 흐르는 물을 뺑뺑 돌려 흐르게 만들어 놓고 그 물가에 둘러앉아서 술잔에 술을 부어 물에 띄우면 각기 제 앞으로 오게 되어 그것을 마셨는데 그것을 곡수유상(曲水流觴)이라고 이름 지었다.
삼탄 이승소 선생(1422~1484)은 조선초기 관인문학을 주도한 학자로 서거정, 강희맹, 김수온 등과 함께 조선초기 4대문장가로 꼽힌다. 집현전 출신으로 벼슬은 충청도관찰사, 형조판서, 예조판사 등을 거쳐 숭정대부(종1품)의정부 좌참찬에 오르고 지중추부사이던 성종14년 62세로 별세했다.
저서로는 국조의례의, 명황계감 번역 등이 있고 여주 영릉의 "세종장헌대왕천릉지석문"을 썼으며 유고집인 삼탄집(유형문화재137호)에는 무려 500여편의 한시와 문장이 실려있다.
▣ 솔내 - 그렇군요...
▣ 김윤만 -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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