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Re:Re:추회 사수 증 김문학수녕 구정

페이지 정보

김태영 작성일04-03-04 17:55 조회1,458회 댓글0건

본문

 

추회 사수 증 김문학수녕 구정(秋懷 四首 贈 金壽寧 文學 求正)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바람 따라 오동잎 한 조각이 나르매



늙은이 새벽에 일어나 흩옷을 걱정한다



일천 집에 밤이 고요하매 다듬이 소리 급하고



만리에 구름 깊으매 기러기 그림자 희미하다.



뜬세상의 헛된 이름 말할 것 있나



잠간 동안 놀며 즐기기를 어기지 말라



국화는 이미 제철[重陽節]에 가까웠나니



남 따라 높은 산에 올라 잔뜩 취해 돌아오리



黃鷄와 白日은 세월을 재촉하는데*



서당문 닫고 혼자 앉아 있으면 만고의 情일세



처마 끝의 달빛은 한없이 좋고



풀 속의 벌레 소리는 원망[不平]스레 들려온다



흥을 보내려 오동잎에 시를 쓰고



시름을 씻으려고 쇠뿔잔에 술을 딴다.



자색 게는 한참 살찌고 누른 벼는 익었으리



고향을 돌아가는 꿈이 몇 번이나 놀랐는가



靑燈은 어둑하고 비소리는 쓸쓸한데



사방 벽에 쌓인 책은 적막과 짝하였다.



누수[漏] 북은 둥둥둥 別院에 전하는데



거센 바람은 딸각딸각 차가운 가지를 흔든다



진실로 마구간에 엎드려 천리를 생각하는 말이 되었고*



감히 바람을 치고 구소(九霄)에 오르는 붕새[鵬]를 흉내내리



무룹을 안고 길게 노래하매 노래가 격렬한 것은



일생의 호걸스런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음이라



흥진에 발 빠진 것 스무해가 되었으니



고향 소나무 밑 오솔길이 이끼로 거치리라



공명은 수가 있는 것 힘으로는 어렵고



근심과 걱정은 번갈아 드는 것 늘 고통만이 있는 것 아니다



허리 아래 황금은 季子에게*  많은 것이



머리 아래 힌 털 풍당(馮唐*)이 느껴워라



임금 은혜 못갚고 몸먼저 늙었으니



어느 때나 색동옷 입고 北堂에 모셔볼까



 



*백거이(白居易)의 詩에 “황계는 새벽을 재촉하고 백일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재촉한다” 하였다.



* 좋은 말은 하루 천리를 달린다고 하는데 이미 늙어서 마굿간에 엎드려 있어도 마음만은 천리가는 데에 있다고 전한다.



* 옛날 전국시대의 소진(蘇秦)이란 사람인데 그는 한때에 여섯나라 정승이 되어서 여섯 나라에서 봉급을 받아  황금이 많았다고 하는데 당시 모두 아첨꾼이 많이  몰려 門前成市 했다 한다.



* 한나라 문제 때 사람으로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下級官吏로 늙었는데 급기야 문제에게 발견되었을 이미 늙어서 소용없어졌다 한다



 



삼탄 이승소 선생(1422~1484) 조선초기 관인문학을 주도한 학자로 서거정, 강희맹, 김수온 등과 함께 조선초기 4대문장가로 꼽힌다집현전 출신으로 벼슬은 충청도관찰사, 형조판서, 예조판사 등을 거쳐 숭정대부(1)의정부 좌참찬에 오르고  지중추부사이던 성종14 62세로 별세했다.



저서로는 국조의례의, 명황계감 번역 등이 있고 여주 영릉의 "세종장헌대왕천릉지석문" 썼으며 유고집인 삼탄집(유형문화재137)에는 무려 500여편의 한시와 문장이 실려있다.




▣ 솔내 -
▣ 김윤만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