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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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1-12-01 16:35 조회1,743회 댓글0건본문
가족과 함께 하는 보물찾기
우리 집에 나하고 같이 사는 장인어른의 외동딸 되는 사람은 경주이가입니다.
경주이가 하고 우리 선안동김문하고 닿은 인연은 여러 가지 많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우선 서기 1300년에 충렬공 휘方慶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자 그 묘지명을 撰하신 경주이씨 이진이라는 분이 계시고,
그 아들 익재 이제현 이라는 분은 문영공 휘恂 할아버지의 배위되시는 許氏(허공의 따님) 묘지명을 撰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서기 1602년 충렬공 휘方慶 할아버지의 묘갈을 撰하신 경주이씨 이시발 이라는 분은 우리 가문의 외손이 되시는 분입니다.
우리 집에 같이 사는 장모님 딸 되는 사람은 "맨날 옛날 책 뒤지고 시골동네 찾아다니면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고" 가끔 투덜대지만, 제가 일요일 아침에 모처럼 푹 쉬려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으면 "오늘은 왜 꾸물거리느냐"고 눈치를 줍니다. 그러면 마지못해 또 姓地순례를 떠납니다.
92년도에 한 살림 차리기로 약속하고 평소 존경하는 분에게 인사를 갔을 때 하시는 말씀이 "이 세상에 수 많은 사람중에 맺은 소중한 인연이므로, 서로 보배처럼 소중히 여기고, 항상 어여삐 (불쌍히?) 위해 주면서 살아가거라" 하고 일러주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아주 가끔씩 사는 것이 힘들고 외로울땐 아내 품에 기대고 싶습니다. 저자거리 말로 "마누라 자랑하는 사람은 팔불출의 하나" 라고도 하는데, 저는 어려울 때 의지하고 싶은 아내가 좋습니다.
우리 집에는 인터넷을 깔지 않았습니다. 매일 우리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서 한편을 인쇄하여 집에 가지고 가서 아내에게 보여주고 읽어 보도록 합니다.
도서관에서 옛날 문헌을 뒤지다가 우리 가문의 선조분들과 관련한 새로운 자료를 발견할 때는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듯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들뜨고 뿌듯하고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보물 단지 모시듯 복사를 해서 품에 가지고 다닙니다.
우리 집은 내일 아침에도 아마 보물을 찾으러 집을 나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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