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 김득신 선조님이 구당(박장원)을 위해 지은 만사(해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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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4-04-07 19:31 조회2,131회 댓글0건본문
지난 3. 31. 영환대부님이 올려주신 백곡 김득신 선조님이 구당(박장원)을 위해 지으신 만사를 제주 익수아저씨께 번역을 의뢰하였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회신이 왔기에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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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久堂先生集附錄卷之四
挽詞 友人 安東 金得臣
久堂을 위한 애도사 벗 안동 김득신 지음
김익수 번역
김항용 윤문
公稟山河氣 공(公)의 산과 강과 같은 기품은
當今第一人 지금 당대의 제일이시라
高峯停? ? 높은 산봉우리에 멈춘 OO는
長道走騏 먼길을 달리는 기린 같았네
正論元超衆 바른 언론은 본디 뭇 사람 중에서 빼어나고
淸標獨出塵 고상함은 홀로 속세를 벗어났네
淳? 遺俗態 순박함과 O은 세속에 영향 끼치고
談笑卽天眞 이야기할 때 웃는 모습은 진정 천진스러웠네
處世慈詳篤 처세엔 자상하고 돈독하며
逢人款曲諄 남을 만나면 간절한 인정스러움이 지극하였네
本來存至理 본래 지극한 도리를 지켜
老去奉偏親 늙어서도 홀로 계신 모친을 모셨네
孝養恒 日 효성스런 봉양에 늘 시간을 아꼈고
起居每及晨 기거(起居) 살피기를 새벽까지 하였네
陸生懷橘數 육적(陸績)이 귤 몇 개를 가슴에 품듯하고
老子舞衣頻 노래자(老萊子)가 색동옷 입고 자주 춤추듯 하였네
烏哺心徒感 까마귀가 어미에게 먹이를 주는 마음 다만 감탄할 뿐
龍光世莫倫 임금의 은총은 세상에서 어찌 선택되지 못할까
靑? 輝妙歲 청운의 젊은 시절은 빛나다가
紺髮到要津 나이 들어서는 현귀한 직위에 이르렀네
文望隆弘藝 문장의 명망은 크나큰 재주로 융성하고
名聲動搢紳 명성은 진신(搢紳)들에게 떨쳤네
春宮調護地 동궁<春宮>을 돕는 자리에 선택되었고
吏部寵恩身 이조<吏部>에서 은총 받는 몸이 되었네
往日流南紀 지난날 남인(南人) 기록 유포되어
狂言? 北宸 미친소리는 궁궐에 거슬렸네
楓天愁裏望 단풍든 하늘을 근심 속에 바라보아도
萱草謫中新 훤초(萱草)는 적거(謫居)중에도 싱싱했네
擧世何多忌 온 세상을 어찌 그리 기피하던지
孤忠竟莫陳 외로운 충성은 끝내 아뢰지 못 했네
黃扉恩未及 정승의 은혜가 미치지 못 하거늘
白屋澤難均 평민의 은택도 고르지 못했네
小子非蘭臭 어린아이에게 난초 같은 체취 ( )
斯人許席珍 이 사람이 성인의 도리 베풀지 않았던가
每揮銀佛律 항상 붓을 휘두르면 은빛 반짝이고
頻喚劍南春 자주 육우(陸游)의 봄 시를 불렀네
肝肺吟中擢 읊는 가운데 마음속에 빼어났고
眉毛醉後伸 술에 취해 근심을 펴내었네
情同 ? ? 기쁜 심정 OO과 같아
交道豈緇 벗 사귀는 도리 어찌 지조가 굳지 않을까
九日龍山上 9월 9일엔 용산(龍山)위에서
三春漢水濱 3월 봄엔 한강 가에서
竝馬開花處 꽃핀 곳 찾아 말고삐 나란히 했네
呼舟落日辰 배를 불러 해진 후 새벽녘까지
流連那得已 정신 없이 놀던 일이 어찌 끝장이던가
酬唱且無巡 시를 주고받으며 다시 돌아다닐 수 없으니
猥下陳蕃榻 병풍친 상 앞에서 어지러이 말하려 하니
甘爲鄭驛賓 기꺼이 정역(鄭驛)의 손님이 되어버렸구려
別離還遠阻 헤어져 멀리 막힌 곳으로 돌아갔으니
消息奈無因 소식이나 어찌 이을 길이 없구려
槐峽思瓊樹 괴산 골짜기에서 고결한 인물 그리며
松都又玉麟 송도(松都)에서 훌륭한 인물 그리워하였거늘
居然沈疾病 문득 병이 들더니
已矣劇酸辛 끝이로구다. 너무도 쓰리도다.
舊客躬憑 ? 옛 나그네 몸소 관 < >에 기대었는데
慈親血濕巾 모친의 피눈물 수건을 적시누나
此生今失所 이 세상 삶 이제는 잃어버려
何處更依仁 어느 곳에서 다시 어진 이를 의지할까
諸女啼呼父 여러 딸들은 울며 아버지를 부르고
孤兒哭徹旻 외아들은 사무쳐 곡을 하네
忠貞遺疏奏 충성과 곧음으로 상소문 남겼으며
淸白著家貧 청백하고 가난한 집으로 이름이 났네
今日違臨穴 오늘 땅속으로 헤어져 버렸으니
他時愧動輪 훗날 윤회할 적엔 나무랄 거요
人間吾失友 인간세계에서 나는 벗을 잃었으나
聖上國無臣 임금께선 나라의 신하를 잃으신 거라오
曼 逢迎地 고우신 분 따라가 만날 곳에서
應知更作隣 다시 이웃되기를 응당 알겠소이다.
주:
1)淸標 : 기품 있고 빼어남
2)陸生懷橘數 : 육적이 귤을 몇 개 가슴에 품음. 三國때 吳의 陸績이 6세에 袁術을 만나러 갔다가 그 집에서 내 놓은 귤 3개를 가슴에 품고 어머니에게 드리려 했는데 주인에게 절을 할 때 그만 굴러 떨어뜨렸다는 고사,
3)老子舞衣頻 : 春秋때 楚의 隱士인 老萊子가 70나이에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어 재롱을 부린 고사.
4)烏哺心 : 가마귀가 늙으면 새끼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 효심.
5)要津 : 현귀하고 중요한 직위
6)春宮 : 東宮. 여기서는 春秋館의 뜻. 왕이 죽으면 동궁인 세자가 왕위에 올라 실록을 편찬하므로 춘추관의 뜻이 된다.
7)龍光 : 임금의 은총
8)萱草 : 忘憂草. 이 풀을 심으면 근심이 없어진다고 함
9)黃扉 : 정승의 직위
10)白屋 : 띠집. 평민의 뜻
11)席珍 : 진귀한 것을 베풂.
12)佛律 : 번쩍번쩍 빛나는 모양
13)劍南春 : 南宋의 詩人 陸游의 봄시. 劍南은 陸游의 號. 육유는 蜀에 10년을 머물며 그곳을 사랑하여 붙인 이름. 육우의 시는 아름다운데 봄의 시를 망인이 즐겨한 것임
14)眉毛伸 : 눈썹을 펴 근심이 가시고 만족한 모양
15)緇 : 물들어서 검어짐과 갈아서 얇아짐. 지조가 굳지 않음을 의미함.
16)流連 : 놀이에 빠져 돌아감을 잊음
17)鄭驛 : 驛의 이름. 여기서는 隱居地의 뜻
18)瓊林 : 훌륭한 인물
19)居然 : 문득
김득신(金得臣)
(*제학공파 충무공 김시민의 손자, 안흥군 김치의 아들)
1604(선조 37)∼1684(숙종 10). 조선 중기의 시인. 본관은 안동. 자는 자공(子公), 호는 백곡(栢谷).
아버지는 경상도관찰사를 지낸 치(緻)이며, 어머니는 사천목씨(泗川睦氏)로 첨(詹)의 딸이고, 아내는 경주김씨이다.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노둔한 편이었으나, 아버지의 가르침과 훈도를 받아 서서히 문명을 떨친 인물이다. 당시 한문 사대가인 이식(李植)으로부터 “그대의 시문이 당금의 제일”이라는 평을 들음으로써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공부할 때에 옛 선현과 문인들이 남겨놓은 글들을 많이 읽는 데 치력하였는데, 그 중 〈백이전 伯夷傳〉은 억번이나 읽었다고 하여 자기의 서재를 ‘억만재(億萬齋)’라 이름하였다.
저술이 병자호란 때 많이 타 없어졌으나, 문집인 《백곡집》에는 많은 글들이 전하고 있다. 그 중 시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가 문보다는 시에 능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오언·칠언절구를 잘 지었다. 〈용호 龍湖〉·〈구정 龜亭〉·〈전가 田家〉 등은 어촌이나 산촌과 농가의 정경을 그림같이 묘사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시를 잘 지었을 뿐만 아니라 시를 보는 안목도 높아, 《종남총지 終南叢志》 같은 시화도 남겼다.
이에는 어무적(魚無迹)·이행(李荇)·정사룡(鄭士龍)·정철(鄭澈)·권필(權#필25)같은 앞 세대 유명시인 등과 남용익(南龍翼)·김석주(金錫胄)·홍만종(洪萬宗)같은 당대 문사들의 시를 뽑아, 거기에 자기 나름대로의 비평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술과 부채를 의인화한 가전소설 〈환백장군전 歡伯將軍傳〉과 〈청풍선생전 淸風先生傳〉을 남기기도 했다.
박장원(朴長遠)
1612(광해군 4)∼1671(현종 12).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고령. 자는 중구(仲久), 호는 구당(久堂)·습천(#습08川). 직장(直長)을 지낸 훤(#훤08)의 아들이다.
1627년(인조 5)생원이 되고 1636년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으나, 그해에 일어난 병자호란으로 외할아버지인 심현(沈$현02)을 따라 강화도에 피난하였다.
1639년 검열(檢閱)이 되고, 1640년 정언으로 춘추관기사관이 되어 《선조수정실록》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1653년(효종 4)승지로 있을 때에 남인의 탄핵으로 흥해(興海)에 유배되었다가 이듬해 풀려났다.
1658년 상주목사에 이어 강원도관찰사를 지내고, 1664년(현종 5)이조판서가 되고 공조판서에 이어 이듬해 대사헌이 되고 예조판서·한성부 판윤 등을 역임한 뒤 자청하여 개성부 유수에 부임, 재직 중에 죽었다.
저서로는 《구당집》이 있으며, 시호는 문효(文孝)이다
▣ 김항용 - 영환 대부님 빠진 글자를 알 수 있나요?
▣ 김윤식 - 노고가 크셨습니다. 제주 익수 아저씨 감사합니다.
▣ 김윤식 - <지난날 남인(南人) 기록 유포되어>가 무슨 뜻인지요? 읍지에 기록된 선생안에서 이름 밑에 南이라는 표시가 자주 나타나는데 혹시 南人이라는 표시와 관계가 있는 건지요?
▣ 김태영 - 백곡과 구당 두분의 깊은 우정을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윤식 - <지난날 남인(南人) 기록 유포되어>가 혹시 조광조나 김종직과 관련이 있는지요?
▣ 김항용 - 조광조와 관련된 기묘사화의 여파일 것으로 생각은 되나 일단 시대가 좀 뒤의 생존분들이니---
▣ 김항용 - 이 때는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서인들이 득세할 때이며 남인들은 수세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그 과정에서 있었던 사건이 아니었나 합니다.
▣ 김윤만 - 귀한 자료 잘 읽었습니다.
▣ 김발용 - 잘 보았습니다. 제주와 서울을 인터넷으로 자료가 오가며 번역이 되니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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