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황파(荒波)를 넘어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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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4-10 17:34 조회1,590회 댓글0건본문
○ 6월 15일 비 (쓸데없는 잡어가 많이 잡히다)
어제의 양승작업이 늦어 오늘 새벽 4시에야 끝이 나자 바로 곧 투승에 착수하여 오늘도 주낙의 전량을 투승했으며 오늘부터 선원을 두 반으로 나누어 한 반씩 교대로 투승작업을 하게 했다. 그래야만 하루 5시간 정도라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의 다어(多魚)로 오늘도 큰 기대를 가지고 주낙을 올렸으나 어군 후부가 걸린 모양으로 알바코는 많지도 않고 고르지 못하여 10관에서 15관되는 눈다랑어와 2,30관 되는 마린이 무수히 물려 주낙을 몹시 엉클어 놓았으며 고기 무게로 하여 10마력 되는 양승기가 몇 번이고 멈추어지곤 했다.
이 종류의 고기들은 헐값이므로 잡혀도 다시 버리는데 낚시를 빼내기 위해 1단 덱커에 올려야 하므로 득없는 노력이 여간 많이 든다. 또 고기의 피냄새를 맡고 모여든 상어들이 수십 마리나 걸려 이놈들을 처리하는 데 혼이 났지만 끝내는 이 놈들에게 좋은 알바코를 여러 마리 앗겼다.
상어들은 인간 너희들쯤은 조금도 두렵지 않다는 듯이 배 주위를 돌며 낚시에 걸린 놈을 놓아주면 다시 유유히 따라오며 알바코를 뜯어 먹어버리니 이놈들은 걸리는 대로 악착같이 죽여버리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 키보다 더 큰 이놈들한테는 사람 하나로서는 자칫하면 도리어 물에 끌려들어갈 만큼 억세니 이 악마 같은 상어들하고는 살육전 바로 그것이다. 이놈들은 도시 사람을 겁내지 않으니 혹시 물에 들어갈 때는 한 사람은 장대를 들고 상어 왓치를 서야 한다.
▣ 김항용 - 다시 쓰는 <노인과 바다>입니다. 물고기 이름, 배의 각종 명칭, 어업과 관련한 생소한 각종 용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용어에 대한 주 풀이가 있으면 이해 좀더 쉽게-----
▣ 김윤식 - 잘 보았습니다. 양승 - 그물을 들어올리는 것, 투승 - 그물을 바닷속에 내리는 것, 주낙 - 줄로 죽 이어진 낚시, 어군 후부 - 물고기 떼 뒤쪽으로 이미 고기 떼가 빠져 나갔다는 뜻임, 양승기 - 그물을 들어올릴 때 쓰는 일종의 기중기 역할을 함, 1단 덱커 - 갑판. 맨 아래쪽을 하갑판, 그 위쪽을 상갑판이라 합니다.
▣ 김윤식 - 왓치 = watch인데 배에서는 영어 발음이 좀 이상해졌더라고요. 견시라는 말로도 씁니다. 상어 왓치는 상어를 감시한다, 망을 본다는 뜻입니다.
▣ 솔내 -
▣ 김태영 -
▣ 김태서 -
▣ 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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