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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황파(荒波)를 넘어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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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4-29 17:43 조회1,3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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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7일 맑음



날씨는 맑은 미풍이라 바다는 곱게 너울거린다. 남위 26도대의 이곳 어장으로 올라온 후로는 어획도 괜찮아 하루 1톤 반씩은 잡힌다. 물은 그지없이 맑아 수중에 많은 프리즘을 비친 듯 곱게 광선의 굴절이 일고 고기가 몰려올 때면 수십 미터 밑에서부터 허옇게 보인다. 기온은 22도, 춥지도 덥지도 않다. 만약 해상에 영주지를 마련할 수 있다면 위도 26도대가 좋으리라.



바다에 나온 지 한 달이 되니 배의 사이드엔 이끼가 파릇파릇 자라기 시작한다. 그렇게나 거센 물살의 저항을 받으면서도 철판 위에 이끼가 자라는 걸 보면 이 세상에 생명 이상 강한 것은 없는가 보다. 이곳에서는 썩 귀한 흙돔이 잡혔으므로 오늘의 반찬은 맛있게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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