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 책을 말하다" 독서광 김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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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작성일04-05-10 22:28 조회1,548회 댓글0건본문
지난 주 방송 된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 정민(한양大국문과교수)지음
을 소개 하면서 柏谷公(諱得臣)의 학문과 생애를 다루면서 억만재(취묵당)와 괴강의 동영상과 함께 삽화의 형식을 빌어 일화가 방송되어 그길로 책방을 들러 조심스레 펼쳤다.
책에는 <智水염筆>홍한주(洪翰周;1798~1866)에 실린글로--------김득신은 지혜가 부족하고 재주가 몹시 노둔했는데도 외워 읽기를 몹시 부지런히 했다.독서록(독수기:讀數記)이 있었는데 천 번을 읽지 않은 것은 기록에 올리지도 않았다.사마천의 <史記>중에 (백이전) 같은 것은 1억1만3천 번을 읽기에 이르렀다. 뒤에 한 번은 말을 타고 어떤 사람 집을 지나가는데,책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는 말을 멈추고 한참 동안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글이 아주 익숙한데,무슨 글인지 생각이 안 나는구나."말 고삐를 끌던 하인이 올려다보며 말했다."夫學者載籍極博"어쩌고저쩌고 한 것은 나으리가 평생 맨날 읽으신 것이니 쇤네도 알겠습니다요!.하였다. 김득신은 그제서야 그 글이 <백이전>임을 알았다.그 노둔함이 이와 같았다.하지만 만년에는 능히 시로 세상에 이름이 났다.
또한 구한말 하겸진(河謙鎭,1870~1946)은 <東詩話>에 적기를-- 김득신은 괴로이 읖조리는 癖벽이 있었다.시에 몰두할 때면 턱수염을 배배 꼬며 형상조차 잊었다.그의 아내가 어쩌나 보려고 점심상을 차리면서 상추쌈을 얹어놓고 양념장은 두지 않았다.아내가 물었다."간이 싱겁지 않나요?" 그가 말했다. "응?어쩌다 보니 잊었구려." 또 비오는 밤에 시구를 찾다가 마루로 나가 오줌을 누는데 추녀 끝에 매달려 있던 방울이 요강으로 떨어졌다.오줌에서 방울 소리가 나는 줄 알고 ,새벽 내내 마루 아래에 서 있었다. 또 한 번은 鄭斗卿이 지은 <過慕華館>이란 시의 "해 지는 모화관,가을 바람에 정두경(落日慕華館,秋風鄭斗卿)"이란 구절을 좋아했다.뒤에 모화관을 지나가다 뜻을 얻어,"해 지는 모화관,가을 바람에 김득신"하고 읊조리더니 금세 기쁘지 않은 낯빛으로 "사람의 이름 글자도 또한 음률과 관계가 있구나"라고 말했다.
끝으로 <천재와 둔재>라는 소제목에 정약용과 黃德吉(1750~1827)등이 김득신의 독서에 대해 쓴 글이 남아 있는데, 이 중 황덕길이 쓴 <김득신의 독수기 뒤에 쓰다(書柏谷得臣讀數記後)>를 인용 하였는데------
"일찍이 선배들을 살펴보니,--중 략--하지만 그들의 문장은 단지 한때 재능이 있다는 이름만 얻었을 뿐 후세에 전하는 것이 없다."
作家의 말;글의 앞부분에서 황덕길은 김득신의 피나는 노력을 언급하며,부족한 사람은 있어도 부족한 재능은 없다고 했다.되풀이해서 읽고 또 읽는 동안 내용이 골수에 박히고 정신이 자라,안목과 식견이 툭 터지게 된다.천재들의 글은 한 편도 전하지 않고 풍문만 무성할 뿐이다.김득신은 그렇지 않았다.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사람은 김득신의 끝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스승으로 모실 일이다.
▣ 김주회 - 고맙습니다. 한 권 구입해야 겠습니다.
▣ 김정중 - 저 도 봤 지 요!
▣ 김항용 - 잘 읽었습니다. 외우고, 또 위우면 문리가 트이겠지요.
▣ 김윤만 - 아쉽게도 못봤습니다. 책이라도 봐야겠네요.
▣ 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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