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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서울대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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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6-14 22:11 조회1,4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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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6월 12일, 과천 서울대공원에 다녀 왔습니다. 서울대공원에 간다고 하니까 아이 둘이 신이 났습니다. 그곳에는 서울랜드도 있고 동물원도 있음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배낭에 보리차 한병, 배드민턴 라켓과 볼을 챙겨 넣고 집을 나서서 내려가다가 시장에서 김밥 넉 줄을 사 가지고 지하철에 오릅니다.



사당역을 지나 과천 대공원역에 내리니 오후 4시가 넘어 갑니다. 대공원역을 빠져 나오자 햇살은 따가웠지만 가로수 길은 시원합니다. 녹음이 한창 우거져 있습니다. 주말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유원지 기분에 푹 빠져 봅니다.



입장권을 사서 코끼리 열차에 오릅니다. 대공원 구역이 넓다 보니 코끼리 열차가 계속 돌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리프트 카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고. 동물원 앞에서 내립니다. 아이 둘은 동물원 입구로 달려 갑니다. 달려 가는 아이 둘을 불러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아이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합니다. 더 좋은 데 가자고 달래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서니 야외 조각품 천지입니다. 작품 뿐만 아니라 분수를 비롯해서 호수 등 어우러진 모든 것이 예술 같습니다.



미술관은 3층으로 되어 있는데 한쪽에는 원형전시실입니다.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이 원형전시실 1층에서 3층까지 솟아 있습니다. 작품성은 잘 모르겠지만 대단하다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아이 둘은 어느새 얼굴이 밝아져 있습니다. 왔다 갔다 신이 났습니다.



1층에는 제1, 제2 전시실로 기획 전시실입니다. 별도의 관람료를 내는 곳입니다. 시간도 없고 2층으로 올라가 제3, 제4 전시실을 둘러 보았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많이 보도 듣던 이름들과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2층 야외 쉼터에서 음료수 하나씩을 마시고 담배도 한 대 피워 뭅니다. 폼도 잡고



3층에는 제5, 제6 전시실이 있는데, 제5 전시실에 조각가 김정숙(1917-1991, 김인회 교수 모친)의 작품 4점이 전시되어 있고, 제6 전시실에도 2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도 우리 가문의 발자취가 있어 흐뭇합니다.



어린이미술관도 한바퀴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와 뮤지엄 샵에 들러 보았습니다. <애국지사 유묵전> (예술의전당 편집부 지음 / 예술의전당 / 1995년 8월) 책자가 있어 넘겨 보니 백범 김구 선생 필적도 3점이 실려 있습니다.



<자라나는 날개: 김정숙> (국립현대미술관 엮음 / 삶과꿈 / 2001년 11월) 책자를 찾아 보았으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벌써 6시 반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미술관 앞 마당으로 나와 야외 조각품 옆에 걸터 앉아 김밥으로 요기를 하면서 조각품을 구경해 봅니다. 넓은 마당이 있어 아이둘과 배드민턴을 가르쳐 주며 나도 오랜만에 몸을 좀 풀어 봅니다. 아이 둘은 배드민턴을 치면서 신이 났습니다.



다시 내려와 코끼리 열차를 타고 대공원 입구로 내려 오니 해가 거의 넘어가고 황혼이 깔리고 있습니다. 저 앞 관악산에 어둠이 걸치고 있습니다. 지난번 답사한 관악산 연주암이 보일락 말락 합니다.



지는 석양 놀을 보며 야외 벤치에 앉아 있으니 시원하기도 하고 고즈넉하기도 하고 일어나기가 싫어서 한참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벤치에 누워 저물어가는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아이 둘은 서로 쫓아가고 달아나고 주변을 휘젓고 다닙니다. 깔깔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 하고 있습니다.











▣ 솔내 - 행복하신 한때를 잘 보았습니다.

▣ 김윤식 - 일요일날 인사동 가시면 조금 즐길 만합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이나 3호선 안국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거기서 걸어서 5분 거리면 흥선대원군의 운현궁도 있고요. (이미 가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 김항용 - 부럽습니다.

▣ 김주회 - 토요일 일요일은 되도록이면 가족과 함께 서울시내 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윤식 종친님! 인사동 운현궁 안내 감사합니다. 그곳도 가 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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