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시편 92 / 갑출이 주판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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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중 작성일04-07-11 03:22 조회1,453회 댓글0건본문
沙村詩篇․92
-갑출이 주판알
김 진 중
갑출이, 비선앞들 무논에서 피사릴 하다 술생각이 났네.
맨발로 주섬주섬 새다릿골 주막으로 가,
그날은 왠지 비싸고 독한 안동소주를 한 병 시켰겠다.
주모는 어딜 가고 중노미가 가져온 술을
한참을 빤히 바라보더니
탁주 한 되로 바꿔 달랬겠다.
자갈논 물대듯, 혼자서 거푸거푸 대폿잔을 다 비우곤
왕소금 몇 톨 입에다 털며
샘도 안하고 나가려 했겠다.
중노미 쫓아가며
-술값은요
-그건 소주랑 바꿔 먹은 걸세.
-참 글치, 그러면 소주값은 줘야지요
-내야 소주엔 입도 안 댔다네.
자네는 시방 나를 먹도 않은 술값도 주는 숙맥인 줄 아나.
비싼 술 물리고 헐한 술로 바꿔 먹었지,
거스름돈은 안 받을테니 자네가 갖게나.
나는 이만 가네.
2001. 1. 24.
▣ 김태도 -
▣ 김재이 -
▣ 김주회 -
▣ 솔내 - ㅎㅎ
▣ 김항용 -
▣ 김우회 - 그러고 보니 나도 갑출이 생각이 나누마
-갑출이 주판알
김 진 중
갑출이, 비선앞들 무논에서 피사릴 하다 술생각이 났네.
맨발로 주섬주섬 새다릿골 주막으로 가,
그날은 왠지 비싸고 독한 안동소주를 한 병 시켰겠다.
주모는 어딜 가고 중노미가 가져온 술을
한참을 빤히 바라보더니
탁주 한 되로 바꿔 달랬겠다.
자갈논 물대듯, 혼자서 거푸거푸 대폿잔을 다 비우곤
왕소금 몇 톨 입에다 털며
샘도 안하고 나가려 했겠다.
중노미 쫓아가며
-술값은요
-그건 소주랑 바꿔 먹은 걸세.
-참 글치, 그러면 소주값은 줘야지요
-내야 소주엔 입도 안 댔다네.
자네는 시방 나를 먹도 않은 술값도 주는 숙맥인 줄 아나.
비싼 술 물리고 헐한 술로 바꿔 먹었지,
거스름돈은 안 받을테니 자네가 갖게나.
나는 이만 가네.
2001. 1. 24.
▣ 김태도 -
▣ 김재이 -
▣ 김주회 -
▣ 솔내 - ㅎㅎ
▣ 김항용 -
▣ 김우회 - 그러고 보니 나도 갑출이 생각이 나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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