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두 분(익수, 재갑) 종친 어른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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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4-07-27 21:14 조회1,548회 댓글0건본문
지난 7월 25일, 제주 문화재위원이시며 한학자이시고 우리 홈에서 발생하는 각종의 어려운 한문 문장들을 즐거이 번역해 주고 계시는 익수(보명 태익. 68세. 제학공파) 종친께서 10 여일간의 미주 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하셨다.
전화를 주셨기에 님의 동의 없이 몇몇 안사연 종친분들께 연락하여 함께 하는 자리를 가졌다. 7시에 서울 반포 고속터미널 뒤의 한 음식점(놀부집)에서 만나 약 3시간 동안 반갑고 즐거우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한학을 시작하시게 된 배경과 그동안의 학문적 활동 내용 등을 경청하였다. 님은 제학공파 하담 김시양 선조님의 손자분께서 제주로 유배 가실 때 이곳를 따라 갔던 차자께서 제주에 남아 살게 되었고 그 후손들이 숙종조부터 이곳에 세거해 오면서 가계가 이어져 살고 계신 분이시다.
님은 제주대학을 졸업하시고 제주에서 교편, 언론사, 회사 운영 등의 경력을 갖고 계시며, 40세 중반부터 특히 한학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 오셨으며 지금은 한문학당을 운영하시며 제주의 유명한 사설 한학 연구단체 연구 모임인 <목요강좌>의 좌장이시기도 하다. 그리고 제주 문화재위원으로서 활동하시며 약 18권의 한문 번역서 및 연구서를 저술하신 바 있다.
<식사 후 기념 촬영>(우에서 3째가 익수 종친)
이튿날 09시, 익수종친을 모시고 인사동으로 갔다. 우리 문중 고문헌 연구의 제1인자이시며 한학자이신 재갑(군사공파. 71세) 종친이 계신 호고당(好古堂-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인사동 사거리 근처 동일빌딩 604호)을 찾아 갔다. 일찍 출근하시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책 냄새로 가득한 연구실은 고풍의 배경음악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각종의 중요 자료에 대해 많은 말씀을 나누었다.
님은 나의 출생지인 충북 음성군 출신으로 음성읍 초천리(일명 구레골)에서 출생하셨다. 증조, 조부까지 개인 문집을 내실 정도로 한학의 학맥이 최근까지 면면히 이어 오신 가계이셨다.
음성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뒤 상경하여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신 후 약 20여 년 간 민중서관에서 근무하시다가 회사의 도산으로 인해 평소 마음에 두고 계시던 한학에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셨다.
그 후 이곳 인사동에 <호고당>을 열고(1979) 많은 고문헌의 분석 연구와 고문헌 유통사업 등을 해 오셨는데 현재 인사동의 최고 전문연구가로 큰 명예를 얻고 계시다. 또한 경기대학교의 소송학술 연구회 연구원과 교수로 활동하고 계시기도 하다.
연구실 내의 서적을 열람하다가 뱀범선생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는 <백범일지>와 서봉 김사달 박사님의 8폭 병풍용 족자도 보았다. 이어 3명은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뒤 후일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익수 종친과 나는 약 3시간 가량 인사동의 고서점가를 다니며 몇 권의 책을 사고 돌아왔다.
익수종친께서는 2일 후 제주로 가신다고 한다. 많이 피곤해 보이신다. 무사히 귀가하시길 빈다.
<재갑 종친>
<김구선생의 사인이 들어 있는 백범 일지>
<서봉 사달 박사님의 8폭 병풍 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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