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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충렬공 金方慶 40---일본원정 역사소설<風濤(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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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8-04 22:12 조회1,5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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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특히 서역소설 '돈황'으로 유명한 일본 역사소설계의 거장 이노우에 야스시(井上 靖)가 1963년에 출간한 <풍도(風濤)>는 몽골의 침략을 받아 원의 전진기지가 되어 원치 않은 운명에 휘말리는 고려의 가혹한 운명을 그려낸 역사소설로

우리나라에도 1980년부터 5년 여의 번역 끝에 1986년 <風濤>라는 책자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2001.12월 <검푸른 해협>이라는 책자로 번역 출간되어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1259년 고려의 태자 전(뒤의 원종)이 항표를 가지고 고종 대신 몽골에 입조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고려사〉와 〈원사〉를 바탕으로 조서나 칙령, 상주문 등 역사의 단편들을 인용하고, 영웅적인 인물보다는 역사의 장면 속에서 움직이는 인물 중심으로 1274년 여몽연합군의 1차 일본원정, 1281년 2차 일본원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소설 전편에 충렬공 할아버지의 고뇌와 행적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 인터넷 서점
한림신서 일본현대문학대표작선 19
책이름 : 검푸른 해협
(4*6판/368쪽/7,000원/도서출판 소화 펴냄)
지은이 : 이노우에 야스시
옮긴이 : 장홍규


역사소설, 특히 서역소설로 유명한 이노우에 야스시(井上 靖)의 〈風濤〉를 번역한 것입니다.

1. 일본인의 의식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는 선민의식, 즉 신국관을 강하게 심어준 국가적 위기가 13세기에 있었던 몽골침략이었다. 그 신국관이 형성되는 띠의 다른 끝에는 몽골의 일본 정벌에 전진기지가 되어 원치 않은 역사에 휘말리게 되는 한반도 고려의 가혹한 역사가 있었다.

〈검푸른 해협〉은 1274년과 1281년 몽골의 제1, 2차 일본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일본적 서정의 미학이나 자기 고백적 성격의 사소설 등 일본의 주류 소설과도, 또한 고려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본 역사소설의 주류와도 궤를 달리한다.

〈고려사〉와 〈원사〉를 바탕으로 조서나 칙령, 상주문 등 역사의 단편들을 인용하고, 영웅적인 인물보다는 역사의 장면 속에서 움직이는 인물 중심으로 고려의 비극적인 역사가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다.


2. 그렇다면 이노우에 야스시는 왜 이런 역사소설을 썼을까?
주된 등장인물, 세조 쿠빌라이, 홍다구, 원종, 충렬왕, 이장용, 김방경 등에서 충렬왕, 이장용, 김방경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따사롭다. 절대절명의 위기, 결국은 파국으로 이르는 요즘 말로 하면 No Way out의 상황마다 개인적인 오욕을 불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군주와 노신들의노력이 눈물겹게 묘사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의 선인을 아름답게 재발굴해 준 일본작가에게 감사의 정을 느끼게 할 만큼.

그러나 〈검푸른 해협〉은 우의 소설이다. 결국 대제국인 원의 압제하에 놓인 고려의 비극을 빌어 일본의 패전체험, 미군에 의한 점령체험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과연 고려와 일본이 처한 상황이 흡사했을까? 전혀 다르다. 고려는 전혀 행하지도 원치도 않은 상황 속에 휩싸였기 때문에. 바로 이 점에 이노우에 야스시의 역사 인식의 한계가 있다.


〈줄거리〉
·제1부:1259년 고려의 태자 전이 항표를 가지고 고종 대신 몽골에 입조한다. 그는 세조 쿠빌라이와의 첫 만남에서 몽골에 대한 깊은 원한을 잊기라도 한 듯 세조의 온화한 풍체에 그만 도취되고 만다. 그 해 태자 전은 고종의 뒤를 이어 원종으로 왕위에 오르고 쿠빌라이는 황제에 오른다.

고려의 왕이 된 원종의 기대와는 달리 세조의 가혹한 조서는 계속 이어지고 마침내 일본을 정벌하고자 고려에 몽골 사신 등의 길잡이 역할을 명하기에 이른다. 매사에 사려깊은 충신 이장용의 간곡한 상주문에도 불구하고 세조는 병선을 만들고, 조정군 병력을 조사하고, 둔전을 설치하라는 등의 명을 내린다. 또한 임연의 폐위 단행 사건과 최탄의 내부 사건, 삼별초 토벌에 이르기까지 고려의 내정 문제에 끊임없이 간섭한다.

이장용의 죽음에 이어 세조의 온화함에 반했던 원종은 승하하고 고려는 결국 병선 9백 척을 만들어 몽골군과 함께 출군하지만 패전하고 만다. 그리고 연도에서 원나라 공주와 결혼한 태자 심이 바로 충렬왕으로 고려의 새로운 임금이 된다.


·제2부:자애롭고 온화한 세조가 위기에 빠진 고려를 구해 주리라는 믿음이 있었던 원종과는 달리 현실적이며 실리적인 충렬왕은 대제국 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몽골의 관습을 따랐으며 세조 쿠빌라이의 딸 쿠쓰루가이미시 공주와 혼인하여 국난을 극복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세조의 끝나지 않은 일본 정벌의 야망으로 고려는 또다시 일본 재정벌 준비에 희생된다. 그러나 일본 근해에서 하룻밤 폭풍으로 인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린다.


<편집자의 말>
지금도 우리는 강대국의 이해에 따라 휘둘린다. 월남전 참전이 그랬고 요즘 F-15 전투기 구입 문제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러시아의 눈치보기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 고초에 비해 지도자들은 고뇌하지 않고 너무 쉽게 선택하거나 그런 계제를 이용해 사리까지 챙긴다.

이에 반해 정략적으로 변발을 하고 원나라의 공주를 아내로 맞는 충렬왕과 “고통은 그것이 올 때까지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일단 고통이 시작되면 의외로 참고 이겨낼 수 있”다고 국왕을 위로하며 국민을 위해 묘수에 고심하는 이장용과 김방경의 모습은 이 소설의 백미다. 이쯤 되면 국민도 믿고 견딜 만하다.
<검푸른 해협>은 TV의 연속사극보다 한층 감동적이다. 그리고 재미있다.


<저자소개>
이노우에 야스시 (井上靖) - 1907년 홋카이도 아사히가와에서 태어나 교토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마이니치신문사에 입사한 후 소설가로 데뷔했으며, 1949년 <투우>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1951년 신문사를 그만 두고 집필에만 전념했으며, 특히 1963년에 출간된 <풍도(風濤)>는 몽골의 침략을 받은 고려의 고난을 그린 역사소설로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되었다. 마지막 장편소설인 <나의 스승, 공자>는 1989년 '노마문예상'을 수상했다.


■ 동아일보 (2003-01-29)
검푸른 해협
고려가 겪는 여몽연합군 '일본 출병'

1259년, 고려의 태자가 항표(降表)를 가지고 원에 입조(入朝)한다. 세조 쿠빌라이를 만난 고려 태자는 쿠빌라이의 온화한 풍채에 매혹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자는 원종으로 왕위에 오르고, 쿠빌라이는 황제가 된다. 원종의 기대와 달리 원의 가혹한 요구가 이어지고, 마침내 원은 일본을 정벌하기 위한 길잡이 역할을 고려에 명하는데….

여몽(麗蒙)연합군의 일본 출병을 다룬 역사소설 [검푸른 해협(원제 風濤)]이 출간됐다. 이 책이 특별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원종 충렬왕 홍다구 이장용 김방경 등 주요 주인공이 고려인이고 고려인의 시각에 맞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반면, 작가는 '돈황'으로 유명한 일본 역사소설계의 거장 이노우에 야스시이기 때문.

1963년 발표된 이 소설에서 그는 원의 전진기지가 되어 원치 않은 운명에 휘말리는 고려의 가혹한 운명을 그려낸다. 일본 내부에서는 '카미카제(神風)'로 외적을 물리쳤다 하여 신국관(神國觀)형성의 계기가 되는 사건을 상대방의 시각으로 뒤집어본 것.

이 소설은 당대 일본의 정황을 풍자한 우의(寓意)소설이기도 하다. 원의 압제하에 놓인 고려를 빌어 미군의 일본점령을 말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죄과로 점령을 자초한 당시 일본의 상황과 몽골의 세계전략에 힘없이 유린당한 고려의 상황이 대등하게 비교될 수 있을까. 책을 덮은 뒷맛이 깔끔하지 않은 이유다.
유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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