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재(신채호) 선생이 본 충렬공(김방경) 할아버지 ▣

  ≪성웅 이순신≫은 그(☞단재 신채호)의 전기소설 가운데서도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는 이 작품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하려고 한다.

  이순신장군은 16세기 말 우리나라를 침략한 왜적을 물리친 애국명장이다. 작품은 서론과 본문 결론을 합하여 모두 19개장으로 되어 있다.

  「일본과 대항함에 있어서 가히 우리 민족의 명예를 대표할 만한 위인을 구하건 데 상세에 두 위인이니 고구려 광개토왕, 신라의 태종왕이요, 근세에 세 위인이니 김방경, 정지, 이순신이라, 이 다섯 사람에 그쳤노라. 그러나 그 시대가 가깝고 그 유적이 갖추어져 후인의 모범이 되기 가장 좋은 자는 유독 우리의 이순신이로다.」

  이것은 이 소설의 서문에 씌어져 있는 글로서 일본을 우리 민족의 숙적으로, 원쑤로 보고 이러한 왜적을 통쾌하게 물리친 이순신을 모범으로 삼아 반일투쟁에 과감히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다섯사람에 그쳤노라 하는 말 가운데는 오늘에는 아직 없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조석하 평론집/민족주의 문학에 대한 주체적 시각(신채호론, 한용운론)/문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