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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로(李仁老) 진(眞) 찬, 죽헌 김정승 찬(竹軒金政丞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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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9-07 23:53 조회1,4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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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선 제50권  

   찬(贊)  

   정이안이 나의 진(眞)을 그렸기로 찬을 자작하기를[丁而安寫予眞自作贊曰]  

    
이인로(李仁老)

수염은 거칠어서 쓸어지고 / 髯麤而靡
입술은 두텁고 붉네 / 脣厚且赬
이것이 어떤 사람인가 / 此何人者
춘경과 같기도 하네 / 似若春卿
과연 이것이 춘경이라면 / 果是春卿
영인가 형인가 / 影耶形耶
형은 오히려 허망하여 / 形尙虛妄
오직 꿈만 같거니 / 惟夢之似
더더구나 이것이 영일진대 / 何況是影
꿈 속의 꿈일 따름이야 / 夢中夢尒
잠기락 뜨락 오십 년에 / 五紀升沈
구구한 한 몸뚱이를 / 區區一身
한 폭의 비단에 들여 놓으니 / 入幅素中
엄연한 사람도 같으이 / 儼然似人
마음을 그리기란 매우 어렵지만 / 寫心雖難
살포시 진영에 드러났네 / 微露于眞
무릇 내 자손은 / 凡我子孫
나의 추한 모양 웃지 말고 / 毋笑予醜
다만 그 마음을 전하면 / 但傳其心
할배께 욕되진 않으리라 / 無忝祖考

    


동문선 제51권  

   찬(贊)  

   죽헌 김정승 찬(竹軒金政丞贊)  

    
이제현(李齊賢)

맑은 그 눈, 치솟은 그 눈썹, 높은 광대뼈, 수척한 얼굴, 입술은 붉고, 수염은 희다. 이것은 외모로 보는 죽헌(竹軒)이다. 나라를 위하여 개인을 잊었고, 믿음을 지키어 속이지 않았다. 단단하고 곧았으며 자상하신품, 젊을 때부터 늙을 때까지 한결같았다. 이것은 의지와 절조로 죽헌을 논하는 것이다. 잘되고 못 되는 것 아랑곳 없고 일찍 죽으나 장수하는 것을 마찬가지로 보았다. 정신은 우주 밖에 놀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연의 세계에 소요하는 것, 이것이 바로 죽헌이었다. 이것을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하며 문장으로 어떻게 나타낼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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