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공 金方慶 140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03 (앵계 회동,용수산 곡령,보제사 오백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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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9-14 13:58 조회1,474회 댓글0건본문
●동국이상국전집 제3권
고율시 古律詩
앵계 초당(鶯溪草堂)에서 우연히 쓰다
도안에 분향하며 황정경을 읽으니/焚香道案讀黃庭
하루 종일 대사립 두드리는 사람 없다/竟日無人?竹?
천 수 시에서는 부귀에 오만하고/千首詩中驕富貴
거문고 한 곡조에 회포를 기른다/一張琴上養襟靈
★용산의 새벽 안개 비보다 짙고/龍山曉霧濃於雨
★곡령의 밤 봉화 별만큼 멀다/鵠嶺宵熢遠似星
---앞에 ★용수산(龍首山) ★곡령(鵠嶺)이 있다.
새벽달 희미한데 취한 꿈 깨려 하니/醉夢欲回殘月白
찬 마루에 앉아 솔 그림자 본다/坐看松影落寒廳
●동국이상국전집 제5권
고율시 古律詩 44수
앵계(鶯溪)에 거처를 정한 뒤 우연히 초당(草堂)의 한적한 풍경과 두 집안이 서로 오가던 정의를 아울러 서술하여 서편 이웃에 있는 양 각교(梁閣校)에게 주다
★앵계에 와 거처하니/鶯溪來卜宅
★곡령이 마루에서 마주 보이네/鵠嶺正當軒
늙은 전나무는 남쪽 골목에 울창하고/老檜森南巷
---이 마을에 늙은 전나무가 있기 때문에 이름을 ★회동(檜 洞)이라 하였다.
푸른 소나무는 조그만 담장에 덮였네/靑松覆小垣
정원의 네 그루 소나무가 담장에까지 뻗쳤다.
상마는 들에 가득하고/桑麻饒野壟
울타리는 산마을을 실감케 하네/籬落似山村
창문은 선궁의 탑을 마주 보고/窓對禪宮塔
---★보제사(普濟寺)를 가리킨 것이다.
정각은 주점 문에 임해 있네/樓臨酒店門
복숭아나무 옆에 푸르른 대를 심고/傍桃栽翠竹
가시나무 베어내고 꽃다운 향풀을 보호한다오/剪棘護芳蓀
차에 도취했던 육우(陸羽)주D-001를 닮아 가고/漸作顚茶陸
포를 배우려던 번지(樊遲)주D-002가 되고 싶네/甘爲學圃樊
거나한 취흥(醉興)으로 세월을 보내고/沈?消日月
광탄한 심정으로 이 세상 마치려오/曠坦老乾坤
무너진 벽엔 굳은 이끼 끼었고/壞壁頑苔合
텅빈 뜨락엔 잡초가 우거졌네/空庭旅草繁
어지러이 펼쳐진 천 권의 서책 속에/亂書千卷裏
편복주D-003으로 한 몸 의젓이 있다오/便腹一身尊
상자에는 가늘게 쓰인 책이 가득하고/?有蠅頭字
장대에는 쇠코잠방이가 걸려 있네/竿懸犢鼻?
훌륭하다 그대의 척당한 마음/多君心倜?
언제나 나의 마음 끌게 하는구려/許我日攀援
검은 사모를 반쯤 쓰고는/半脫烏紗帽
백옥 잔을 자주 기울이며/頻斟白玉樽
담소(談笑)가 무르익다 보니 밝은 달 기울고/語?明月側
바둑을 마치고 나니 푸른 산 어두워지네/棋罷碧山昏
약포(藥圃)에 물줄 적엔 한 우물 사용하고/灌藥常同井
오이 모종할 땐 전원(田園)을 함께 하려 하네/移瓜欲共園
문사(文詞)는 움키는 호랑이의 기세를 과시하고/詞場誇攫虎
금곡은 날아가는 고니의 슬픔을 노래했네주D-004/琴曲弄離?
발 밖엔 미풍이 불고/箔外風微?
처마 앞에는 해가 한창 따스하네/?前日正暄
꾀꼬리는 노래 소리 조절하고/鶯調啼柳舌
나비는 꽃 그리던 숙원을 푸누나/蝶雪戀花?
그대 부디 이곳을 찾아 주게/來往君何憚
시끄러운 세상 원만히 피할 수 있다오/猶堪避世喧
[주 D-001] 차에 도취했던 육우(陸羽) : 육우는 당(唐) 나라 사람으로 자(字)는 홍점(鴻漸). 차를 매우 즐겨 《다경(茶經)》3편을 지었으며, 차를 파는 자들은 그를 높여 다신(茶神)이라 하였다.
[주 D-002] 포를 배우려던 번지(樊遲) : 번지는 공자의 제자로 일찍이 공자에게 벼를 심는 방법과 채전[圃]을 가꾸는 방법을 물은 적이 있다. 《論語 子路》
[주 D-003] 편복 : 배가 두둑한 것을 말함. 후한 때 변소(邊韶)가 문학으로 이름이 높았는데, 한번은 그의 제자가 독서에 게으르다고 그를 조롱하자 그는 "내 두둑한 배는 오경(五經) 상자이다." 하였다.
[주 D-004] 금곡은 날아가는 고니의 슬픔을 노래했네 : 옛날에 서로 화답하는 노래 가운데 있었다는 곤계곡(?鷄曲).
●동국이상국전집 제14권
고율시 古律詩
곡령(鵠嶺)에 올라 짓다
이 땅 신령님 뵙기 위하여/欲謁靈祠主嶽君
때마침 정상에 올라 사방을 바라본다/時?絶頂望軒軒
도성의 많은 집들 벌통 같고/城中萬屋如蜂綴
길에 다니는 사람 개미떼 같구나/路上千人似蟻奔
아름다운 상서 구름 궁궐에 둘러 있고/靄靄卿雲圍帝闕
성한 왕기 천문을 옹위했네/蔥蔥王氣擁天門
★곡령산 그 형세 용같이 서렸으니/鵠山形勢龍盤屈
한없는 도읍터로 굳기만 하리로다/自此皇都固?根
●동국이상국전집 제16권
고율시 古律詩
보제사(普濟寺) 주지 규선사(規禪師)의 벽에 걸린 대 그림[竹?]에 제함
스님이 가리킨 벽의 대 그림이여/禪公指點壁間竹
물 속에 뿌리 박은 대는 이것뿐이로다/根立水中唯此獨
위천의 천 이랑주D-001을 나는 보지 못하였고/渭川千畝未曾看
소상의 한 언덕주D-002 또한 보지 못했지만/瀟湘一岸猶未?
나는 스님의 소견이 이 대에서 그릇된 게 아닌가 생각하네/我導師之所見無奈誤此竹
천생의 대가 아니라면/不是天生綠
아마 도망가는 한 마리 용이/應是一逋龍
갑자기 해신에게 쫓기어/忽被海神逐
머리 쳐들고 물에서 나오려는데/?頭露角欲出水
우뢰가 천지를 경동하여/雷公?擊驚震地
푸른 비늘 흩어져 잎이 되고/蒼鱗散成千葉紛
야윈 뼈 우뚝이 장대가 되었으리/瘦骨卓作一竿峙
신물은 참으로 범상치 않아/神物固不凡
죽어도 추위를 이겨 푸르구나/雖死猶爲耐寒翠
오직 서려 있는 발 때문에/唯有蟠?與蟄足
지금껏 창파 속에 서 있도다/至今猶在滄波裏
[주 D-001] 위천의 천 이랑 : 위수(渭水)의 연안(沿岸)에 대가 많이 나는 곳이 있음을 이른 말이다. 《史記 卷一百二十九 貨殖列傳》
[주 D-002] 소상의 한 언덕 : 소상강(瀟湘江) 근처에는 반죽(斑竹)이 나는데, 옛날 요(堯) 임금의 두 딸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순(舜) 임금의 비(妃)가 되었다가 순 임금이 돌아가자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피눈물을 뿌린 자국이 반죽으로 화했다는 전설이 있다.
●동국이상국전집 제41권
석도소 釋道疏
보제사(普濟寺)에서 오백 성전(五百聖殿)에 기우제를 지내는 제문
천기(天機)가 만 가지로 변하는데 그 중에서 가뭄은 견책의 벌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고, 성인의 힘은 한번 돌리면 잠깐 사이에 구름과 비를 일으킬 수 있으리다. 중춘(仲春)에서 여름까지 극심한 가뭄이 재앙이 되어서 햇볕이 불꽃보다 더하여 쇠를 녹일 만하고, 벼싹이 흙덩이에 말라붙어 마치 끓는 물에 삶은 것 같으니, 만약 오늘 중에 하늘의 은택을 내려 주지 않으신다면 곧 모든 밭에 한 고랑의 수확도 없겠습니다.
사람의 죽고 삶이 아침저녁에 박두했으니, 만약 죄가 있다면 죄 있는 자는 으레 받아야 하거니와, 허물없는 자에까지 미친다면 어찌하리까? 이것이 다 재상의 누적된 잘못이 있기 때문이라, 차마 맛난 음식을 먹으며 편안히 앉아 있겠습니까만, 신명(神明)에 빌어도 답이 없고 죄수를 풀어 놓아도 아무런 공이 없으니, 계획은 이미 궁했으나 마음으로 다시 촌탁해보건대, 대운(大雲 서기를 띠고 있는 구름)의 음덕에 뛰어들어 단비 내리기를 비는 것만 같지 못하므로, 백 사람의 반 달 양식을 희사하여 특히 신심의 보시를 베풀고 한 바리때[鉢]에 두 되씩의 관례를 따라 각각 향수(香羞)를 받드오니, 부디 저희들의 고량(膏粱)으로 백성들의 부육(膚肉)을 만들어 주옵소서. 지극한 정성이 이르는 곳에는 반드시 신묘한 거울에 통할 줄 믿습니다. 엎드려 원하건대, 하룻동안의 큰비를 퍼부어 바싹 마른 땅을 흐뭇하게 적시고, 모든 농사가 풍년을 이룩해 헤매는 창생(蒼生)들을 살려 주옵소서.
●익재난고 제1권
시 詩
곡령(鵠嶺)에 올라
목구멍에는 연기가 피고 땀은 물 흐르듯/煙生渴咽汗如流
열 걸음 걷자면 여덟 아홉 번 쉬게 되네/十步眞成八九休
뒤에서 오는 자 앞지름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莫怪後來當面過
천천히 가도 결국 꼭대기까지 이를 거야/徐行終亦到山頭
●선화봉사고려도경 제17권 (송나라 서긍의 고려도경)
사우(祠宇)
광통보제사(廣通普濟寺)
광통보제사는 왕부의 남쪽 태안문(泰安門) 안에서 곧장 북쪽으로 백여 보의 지점에 있다. 절의 액자는 ‘관도(官道)’에 남향으로 걸려 있고, 중문의 방은 ‘신통지문(神通之門)’이다. 정전(正殿)은 극히 웅장하여 왕의 거처를 능가하는데 그 방(榜)은 ‘나한보전(羅漢寶殿)’이다. 가운데에는 금선(金仙)ㆍ문수(文殊)ㆍ보현(普賢) 세 상이 놓여 있고,주D-018 곁에는 나한 5백 구를 늘어놓았는데 그 의상(儀相)이 고고(古高)하다. 양쪽 월랑에도 그 상이 그려져 있다. 정전 서쪽에는 5층 탑이 있는데 높이가 2백 척이 넘는다. 뒤는 법당이고 곁은 승방인데 1백 명을 수용할 만하다. 맞은편에 거대한 종이 있는데 소리는 가라앉아 시원하지 못하다. 전례에 따라 예물의 나머지 말과 고려에서 정사와 부사에게 준 것 도합 2필에 백금 2근을 더해 향화(香花)와 과속(果? 과일과 채소)의 비용으로 주고, 불사(佛事)를 하고 불승을 공양하였다. 정사와 부사는 몸소 가지 않고 다만 도할관(都轄官)과 제할관(提轄官) 이하 삼절을 보내어 의식을 거행하게 하였다.
[주 D-018] 금선(金仙)ㆍ문수(文殊)ㆍ보현(普賢) 세 상이 놓여 있고, : 금선은 불타(佛陀)의 별칭. 문수는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 Manjunr?), 부처의 지혜를 나타내는 보살로 알려진다. 보현은 보현보살(普賢菩薩 Samantabhadra)로, 문수보살과 함께 석가모니 곁에 시립하여 부처의 이(理)ㆍ정(定)ㆍ행(行)의 덕을 맡아 보는 것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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