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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만해 기념관의 백범 친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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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작성일04-10-15 09:03 조회2,4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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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님의 소리 다시 깨어 오시네

萬海 입적 60주년 특별전
金九등 지인 60명 자료 모아… 남한산성 기념관서 내일부터
최홍렬기자 hrchoi@chosun.com

입력 : 2004.10.14 17:58 54' / 수정 : 2004.10.15 06:13 10'




▲ 만해 한용운

‘-자네가 총독에게 호령을 하고 왔다니 내 곡차를 받아 놨네. 그런데 그 주장자로 총독의 머리라도 한대 때리지 그랬나.(만해) -곰은 막대기 싸움을 하지만 사자는 호령을 하는 법이네.(만공)’
‘풍란화 매운 향내 당신에야 견줄 쏜가. 이날에 님 계시면 별도 아니 빛나련가. 불토가 이외 없으니 혼아 돌아 오소서.’(위당 정인보)

일제 암흑기에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1879~1944)과 그와 관련된 60명이 망국의 한을 토로하던 목소리가 만해 입적 6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울려퍼진다. 만해 스님과 만공 선사의 호탕한 대화가 가슴 후련하도록 귀에 와 닿는 듯하고, “인도에는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며 만해를 추모한 정인보의 시(詩)에는 난향(蘭香)이 아직도 진하게 배어 있다.

경기도 광주군 남한산성 내 만해기념관(관장 전보삼·56·신구대교수)은 1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만해 입적 60주년을 맞아 ‘만해 한용운과 그 사람들’ 특별 기획전을 연다.

‘이순신 사공삼고 을지문덕 마부삼아 파사검(破邪劍) 높이들고 남선북마(南船北馬) 하여 볼까….’

이는 만해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을지문덕과 이순신을 기리며 쓴 육필시다. 전 관장은 지난 30여년간 각종 자료를 모아 만해와 관계되었던 인사들을 엄선했고, 역사적 인물, 독립운동가, 문화예술인, 종교인과 만남 등 4개 주제로 나눠 60명에 관련된 유묵과 자료를 전시하게 됐다.

백범 김구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 시절부터 만해와는 남다른 사이였다. 백범은 “만해가 만주여행 중 괴한들이 쏜 총탄을 귀 밑에 맞고 쓰러졌을 때 마취도 하지 않고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기억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회고했다. 1910년 국권을 빼앗기자 음독 자결한 매천 황현에 대해 만해는 ‘의(義)에 나아가 나라 위해 죽으니/ 만고의 그 절개 꽃 피어 새로우리’라고 추모했다.



▲ 전보삼 만해기념관 관장이 만해와 관계되었던 인물 60명 특별전에 나오는 전시물을 설명하고 있다. / 허영한기자 younghan@chosun.com

단재 신채호의 묘비명을 쓴 만해는 단재의 ‘조선상고사’를 부도 속에 넣어 단재탑을 만들려다 사전에 발각되어 곡욕을 치른 적이 있다. 벽초 홍명희는 만해를 가리켜 “칠천 승려를 합쳐도 만해 한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고 썼다.

만해가 발행한 불교잡지 ‘유심’의 현상공모에 당선된 소파 방정환의 소설과 시도 살펴볼 수 있다. “주장자로 총독의 머리를 치라”고 했던 만해와 만공의 대화는 1937년 총독부가 조선 불교를 친일화시키기 위한 전국 주지회의를 주재하자 그 자리에서 총독을 큰소리로 꾸짖었다는 일화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매반불망(每飯不忘). ‘밥을 먹을 때마다 나라를 잊지 마라’라는 뜻이다. / 허영한기자

평생을 만해 연구에 바친 전 관장은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죽을 때까지 일제를 향해 추상 같은 호령을 그치지 않았던 만해의 민족사랑 정신이 그리워진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1000원. (031)744-31000
<조선일보 기사 전제>

## 오늘(15일)부터 일요일(17일)까지는 남한산성문화제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됩니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함께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 쭈-욱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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