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관찰사 함부림에게 주는 시 -양촌 권근-

페이지 정보

솔내영환 작성일04-12-23 11:16 조회1,681회 댓글0건

본문

관찰사(觀察使) 함부림(咸傅霖)주C-001을 전송한다
no.gif
   
관동은 산수가 훌륭하여서/山水關東勝
봉래와 영주주D-002가 바닷가에 연했네/蓬瀛海上連
정기는 모여서 준걸 낳았고/精鍾生俊傑
기운은 맑아서 신선도 많았다/氣逈得神仙
옛날에 내가 선비들 가르칠 때/昔我訓蒙士
그대가 가장 소년이었다/惟君最少年
총명은 타고난 성품이었고/聰明眞性?
경술은 바로 가전이었다/經術是家傳
강개한 회포는 언제나 격동했고/慷慨懷常激
정미한 이치는 지극히 연마했다/精微理極硏
학행이 아울러 진보하였고/學能行?進
재식이 함께 온전하였다/才與識俱全
섬굴에서 선계를 부여잡았고주D-003/蟾窟攀詵桂
아반주D-004조편주D-05을 선착하였다/蛾班著祖鞭
하늘에 나는 용이 변화할 적에/御天龍變化
어진 신하 봉처럼 높이 날았다/賢德鳳飛騫
나라를 세울 때에 공로가 컸고/開國勳庸大
화상 그려서 총애 많았다/圖形寵渥偏
풍수의 슬픔주D-006을 그치지 못해/樹風悲不止
거적자리 애통히 애처로웠다/?凶痛堪憐
거상하는 제도는 삼 년을 마쳤고/憂制終三載
슬퍼하는 정성은 구천에 사무쳤다/哀誠澈九泉
충신을 구하려면 효자에서 먼저 하고/求忠當孝子
정사를 펴는 데는 어진이가 요구된다/敷政要仁賢
영광은 분모주D-007하는 벼슬을 주었고/榮錫分茅爵
위엄은 장월주D-008하는 권한을 잡았다/威專杖鉞權
높은 명성은 적의 간담 꺾었고/英聲?賊膽
덕화는 백성의 어깨를 쉬게 했다/惠化息民肩
다만 내 마음 바룸에 있거니와/只在吾心正
성덕 펴는 것 잊지 마시오/無忘聖德宣
이별하는 마당에 이 말 주지만/臨離贈此語
충후한 그대의 뜻 잊지 못하네/厚意重拳拳
   
[주 C-001] 함부림(咸傅霖) : 여말 선초의 문신. 호는 난계(蘭溪). 시호는 정평(定平). 고려 말에 병조 정랑(兵曹正郞) 등을 역임하고, 이조의 개국공신(開國功臣) 3등에 들었으며, 이후에 또 동북면 도순문찰리사(東北面都巡問察理使) 등을 역임하였다. 《高麗史》
[주 D-002] 봉래와 영주 : 모두 신선들이 노는 곳으로서 별세계(別世界)를 가리키는 말이다. 《環瀛志》
[주 D-003] 선계를 부여잡았고 : 과거(科擧)에 급제(及第)한 것을 가리키는 말. 과거에 오른 것을 절계(折桂)라 하는데, 선계(詵桂)는 곧 계지(桂枝)의 별명이다. 섬굴(蟾窟)은 달의 별칭.
[주 D-004] 아반 : 양성(兩省)의 공봉관(供奉官)이 동·서에서 마주 서 있는 것을 말한다. 아미반(蛾眉班).
[주 D-05] 조편 : 조생지편(祖生之鞭)의 준말로, 남보다 먼저 착수함. 또는 선편(先鞭)을 잡는다는 뜻.
[주 D-006] 풍수의 슬픔 :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는 슬픔. 《한시외전(韓詩外傳) 권9》의 "고어(皐魚)가 공자(孔子)에게 말하기를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여도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여도 부모님이 기다리지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孝而親不待]′ 하였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주 D-007] 분모 : 띠를 나누어 줌, 곧 큰 공신의 봉함을 받는 일. 큰 공신을 봉할 때 받는 사람이 띠[茅]에다 대사(大社)의 흙을 싸가지고 받았던 고사에서 나온 말.
[주 D-008] 장월 : 큰 도끼를 짚음, 또는 큰 도끼를 가짐. 곧 병권(兵權)을 장악하는 것을 뜻하는 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