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번개산행(남산과 낙산) 후기 3(끝)

페이지 정보

김주회 작성일05-01-25 09:36 조회1,440회 댓글4건

본문

다음 일정을 위해서 청계천을 가로질러

인사동 앞 종로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동대문으로 이동.


이화여대 부속병원 인근에서 내려

낙산 오르는 창신성곽길을 오른다.


eodmsdka_021.jpg

낙산 정상에 올랐다. 사실은 언덕 정도인데(해발 129m)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을 연상시키는 곳으로

 

eodmsdka_023.jpg


많은 드라마 촬영이 이루어진 곳이라고 하고

낮은 언덕이지만 사방 서울시내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odmsdka_030.jpg

포토 아일랜드(사진촬영장소)에 서서 대학로 넘어 성균관 위아래를 살펴본다.

김뉴 선조님의 쌍계재 터를 지형지세를 따져가며 눈으로만 더듬어 보다가,


eodmsdka_022.jpg

▲ 낙산에서 쌍계재를 바라보다
 

김대섭 선조님의 사위 이수광이 <지봉유설>을 집필하였다는

비우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낙산에서 삼선동 쪽으로 내려 가다가 동대문쪽 기슭 중턱에 있다는

비우당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내리락 오르락을 두 번씩이나 거듭하고

옆길로도 내려갔다 올라와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처음에 지나가다 본 초가집으로 무작정 내려갔다.


eodmsdka_024.jpg

eodmsdka_027.jpg

eodmsdka_028.jpg

eodmsdka_029.jpg

 

거기가 바로 비우당이었다. 옆에는 보문사인가 하는 절이 있고.

너무 거창하게 생각한 것이 실수였다. 어쨋든.....


태조 때부터 세종까지 4대 임금을 섬긴 정승 유관(柳寬, 1484-1545)이 살았던 집이 있었는데, 이 집은 그 후 유관의 외손으로 물려져 4대손인 판서 이희검(1516-1579)이 살았고, 임진왜란 후 이 집을 찾아든 것이 이희검의 아들이요 대학자인 이수광(1563-1628)으로, 비를 근근이 가린다는 뜻인 비우당(庇雨堂)으로 당호를 짓고 청빈철학을 계승하며 지봉유설을 집필한 곳으로 서울시가 최근 복원했다.


비우당을 둘러보고 나서 자리를 깔고 모여 앉았다

뒤켠 우물은 단종비의 한이 서려있는 우물이라고 하고.


eodmsdka_025.jpg

eodmsdka_026.jpg

배는 고프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막걸리와 안주, 그리고 김밥과 떡을 먹어 치운다.


겸하여 새해 정기산행계획과 활동계획을 논의하다가

공익요원에게 들켜서(?) 자리를 내주고 동대문으로 이동.


지친 다리를 이끌고 청계천 황학동 골동품가 고서점가를 헤매다가

동대문운동장 속으로, 해장국집으로, 호프집으로....

 

호프집에서는 윤만 님께서 한방 쏘았다.

직선조 18대조(김맹헌)부터 15대조(김윤종)까지 거주해 오신 집터이고 음성입향조이신 14대조(김진강)께서도 어린시절 거주하신 곳으로 보이는 대은암 터를 찾아낸 가슴벅찬 희열과 뿌듯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거운 짐 두 가지를 벗은 홀가분함(?).....

 

오늘도 어김없이 어느새 밤 9시가 넘어가 있다.



새해 정기산행 등반대장은 상석 님께서 흔쾌히(?) 수락.

지난해 수고하신 윤만 님께는 큰 감사의 박수를 (새해에는 매우 바쁘시다고)


여름캠프 기획총괄도 역시 상석 님께서 맡아 주셨다.

시기는 8월 첫째주, 장소는 연기군지역 잠깐(?) 들렸다가

청양 거쳐 대천 해수욕장 인근 조용한 곳에서 오로지 가족을 위하여...


지난해 편람집 취합은 항용 님께서,

CD제작은 발용 님께서 수고하기로 하고.


지난해 편람집 게시물은 각자 전년 방식대로 편집해서 (3주일 정도)

설날 연휴(2월 둘째주)가 끝남과 동시에 항용 님 앞으로 제출.


청계천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기념벽화 등재 추진 등등등



이상 후기를 마칩니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책하듯 하였는데,

그러나 다리품은 많이 팔았습니다. 지금도 뻐근.....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산행 후기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당일 비우당에서 종로구청에 민원제보한 사항--1)이수광 초당으로 접어드는 길목에 푯말 설치, 2)이수광 초당 앞에 해설판 설치--에 대하여 구청 담당자께서 이를 정히 접수했다는 것과 즉시 시설물 설치 후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김윤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식
작성일

  뜻깊은 답사 소식 감사합니다.
참여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솔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내
작성일

  답사의 희열을 만끽하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김윤만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윤만
작성일

  대은암은 직제학공 맹자헌자의 호인데 개경에서 살던 집을 뜯어다 지었다함은 조부이신 척약재 구자용자께서 사셨던 서재동 집일 것이고, 저희 향조인신 음성공 진자강자께도 이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셨을 것으로 생각되니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그리움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