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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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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2-08 08:28 조회1,36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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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양력설에 세배·제사..민속놀이 南과 비슷

유희연기자 marina@munhwa.com 

 

북한은 남한과 달리 양력설을 ‘설‘로 부르며 ‘음력설’보다 더 크게 쇤다. 양력설에는 31일 오후부터 1일과 2일을 모두 쉰다.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거나 세배를 하는 것도 모두 이때 이뤄진다. ‘음력설’은 지난 67년 ‘봉건잔재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단오, 한식, 추석과 함께 사라졌다가 89년 부활된 4대 민속명절 중의 하나로 공휴일로 지정해 이날 하루만 쉰다. 양력설을 일제 강점기의 잔재라 해서 하루만 공휴일로 정하고 음력설을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로 꼽는 남쪽과는 다른 모습이다.


◈북한의 음력설〓일단 설날 하루만 쉰다. 그러나 정확하게 따지면 쉬는 날도 아니다. 이날 쉬면 쉰 날 전후의 일요일에 보충 근무를 하기로 돼 있어 완전한 공휴일이 아닌 것. 음력설뿐만 아니라 추석, 단오, 한식의 민속 명절에도 이 원칙이 적용된다. 양력설보다는 못하지만 떡 등의 별미를 해먹기도 한다. 북한 주민들은 이날 가족끼리 윷놀이를 하거나 아이들은 제기차기 등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지낸다고 한다. 명절에는 텔레비전 방송을 하루종일 하므로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새터민(탈북자) 박모(40)씨는 “이날은 하루 쉬는 날의 의미 밖에 없다”고 전했다.


◈양력설에는 뭐하나〓양력설에는 거리 곳곳에, 또는 상점이나 공장과 국가기관들의 정문에 ‘경축새해’라는 간판을 붙인다. 신년과 명절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설날이면 성인 남자들은 대체로 친구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고 놀며 여자들은 남자들의 술 시중을 들며 설날을 보낸다. 남쪽처럼 서울에서 광주 부산 등지로 가는 ‘민족 대이동’은 불가능하다. 여행증명서(통행증) 제도와 열악한 교통여건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친척끼리는 오고간다고 한다.


세배 전통은 이날 행해진다. 그러나 남쪽과 달리 성인들은 대체로 세배를 하지 않으며 어린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동네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세배를 받은 어른들은 ‘세뱃돈’을 챙겨주기도 한다. 그래서 손자들이 많은 집은 어른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북한 주민들은 이날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낸다. 제사 음식은 남쪽과 별반 다르지 않다. 조상에게 큰절을 한 후 제사 음식으로 밥을 먹는다고 한다. 남쪽에서는 설날 하면 으레 ‘떡국 먹었느냐’고 인사말을 할 정도로 떡국이 대표적인 음식이지만 떡국을 먹지 않는 집도 많다고 한다. 1992년까지는 이날 아이들에게 사탕이 지급되고 가족에게는 옥수수기름 등이 배급되기도 했으나 93년부터 없어졌다고 한다. 북한 사람들은 설 연휴 다음날 출근할 때 지각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1월3일 오전 9시에는 대학이나 공장 등 단위별로 동시에 김일성 부자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충성의 선서모임’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북한 방송에 비친 양력설〓북한 방송은 설날 즈음에 북한 주민들이 설날을 즐기는 모습을 보도하는데 민속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남쪽과 유사하다. 조선중앙텔레비전과 중앙방송, 평양방송 보도에 따르면 평양체육관을 비롯한 극장, 문화회관, 영화관에서는 학생들이 준비한 ‘설맞이모임’과 중앙과 지방의 예술단체들이 출연하는 ‘경축공연’이 성황리에 열리고 신작 예술영화들이 상영돼 인기를 모은다. 평양시내 김일성광장 등에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명절 옷차림의 학생소년과 유치원생들이 나와 연띄우기(연날리기), 팽이치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긴다. 가정에서는 주부들이 특별히 준비한 송편, 찰떡, 떡국, 녹두지짐 등 다양한 민속음식을 차려놓고 윷놀이, 장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유희연기자 marina@  기사 게재 일자 2005/02/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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