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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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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2-08 08:29 조회1,8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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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설 ‘오쇼가쓰’-19C 메이지천황때 新正으로 정착

年神맞이 행사뒤 오세치요리 나눠먹어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 

 

일본은 19세기말 메이지(明治) 천황때 서구문물을 급격하게 받아들이면서 서양식 신정(新正)을 정착시켰다. 지금도 물때를 중시하는 일부 어촌에서는 음력 설을 쇠는 풍습이 남아있지만 양력 설이 보편적이라고 보면 된다.


한 해의 첫날에는 ‘도시가미(年神)’ 또는 ‘도시도쿠진(歲德神)’이라는 신이 내려온다고 해서 이를 맞는 행사를 벌인다. 집 대문 옆에 ‘가도마쓰(門松)’를 세우고 ‘가가미모찌(鏡もち)’를 만든다. 가도마쓰는 신이 내려올 수 있도록 문 옆에 세워두는 소나무 장식이고 가가미모찌는 신에게 바치는 떡이다.


또 가정에서는 ‘오세치(お節) 요리’라는 특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오세치 요리란 정월에 먹는 전통요리로서 보통 5단의 찬합에 우엉, 토란, 밤, 새우, 다카노두부(두부를 찬바람에 말린 것) 등 다양한 요리를 저장해놓고 정월 사흘동안 먹는다. 주부들이 명절 부엌치레를 하지 않아도 되는 점에서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오세치 요리의 재료에는 각각 뜻이 담겨 있다. 검정 콩은 악귀를 쫓고 황금색 밤은 돈, 즉 부자가 되라는 의미가 있다. 또 긴 수염이 달린 새우는 장수, 숫자가 많은 청어알은 자손의 번영을 뜻한다. 구멍이 난 연근은 그 구멍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얻으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한국의 설날처럼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오토시다마(お年玉)’라는 세뱃돈을 준다. 새해 첫날에는 신사나 사찰을 찾아 처음 참배하는 ‘하츠모데(初詣)’를 하고, 여기서 ‘오미쿠지’란 제비를 뽑아 길흉화복을 점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떡국 비슷한 ‘오조니’를 먹고 ‘오토소’란 전통술로 음복을 하는 점은 한국과 닮았다.

 

노성열기자 nosr@ 기사 게재 일자 200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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