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산 칼바람을 맞으며 칼바위를 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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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 작성일05-03-14 13:19 조회1,547회 댓글7건본문
어제는 오랜만에 산을 찾았습니다.
안사연님들의 산행 초청으로 봄맞이 산행을 했습니다.
모두들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언제 보아도 항상 그 자리에 묵묵히 있는 산이었습니다.
누가 와서 밟고, 소리지르고, 찔러도 항상 따뜻하게 때로는 매서운 바람으로 맞아줍니다.
그래도 봄은 온다고 했었나요.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나려고 움찔하고 있었습니다.
마음급급한 고비들은 일찍 얼굴을 내밀었다가 꽃샘 추위에 꽁꽁 얼어버렸답니다.
머리속이 다 시원하도록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소요산 봉우리 봉우리마다
요석공주와 원효대사의 사랑을 느껴보았습니다.
산정상에서 저멀리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군부대를 보면서 김항용 선생님의 전투군 배치 상황을 들으면서
북쪽으로 바로 넘어가보고 싶은 충동도 느껴봅니다.
여섯 분의 열정이 북쪽으로 따뜻한 봄바람을 일으킵니다.
기차 안에서부터 산행이 끝날 때까지 여섯 분들은 오로지 선조님들을 향한 맘과 어떻게 하면 후세들에게
정확히 알려주고, 온전하게 전해줄 것인지를 의논하고 토론하고 제안하며 5시간의 산행을 아주 재밌게 마쳤습니다.
공주봉 옆길 계곡을 내려오면서 엉덩방아도 찧고 얼음 미끄럼도 타고,
산행 초입에서 만난 동네 꼬마녀석들이 된 기분이었답니다.
그 파란 하늘에는 연을 날리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너무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담 산행을 또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_^*)
댓글목록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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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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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ㅋㅋㅋ 筆名 김행순님 후기 감사합니다
농반 진반의 설왕설래 뒤에 결정된 이름.
같은 안동인이며 산을 좋아하고 대화가 통하는 행순(幸順)님은
안 사 연 등반대의 대원이 되신것입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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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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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안사연 등반대 입대를 환영합니다.
어제새벽 게으름 피우다가 시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뒷동산에 올라 갔다 왔습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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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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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행순님의 글,
봄날 살포시 풋냄새를 담고 코끝을 스치는 냄새로 읽었습니다.
역시 매력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맛깔나게 쓰십니까.
더 빨리 가고 싶었는데 늦장부리는 우리 땜에 운동도 제대로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래고 빨치산 출신 갔더라구요, 산을 날라가는 폼이---
그리고 어쩜 사무실에서 일하실 때와 똑같이 모든 일에 섬세하고 확실하고 적극적이십니까--
또 놀라고, 감탄했습니다.
처음 만난 남녀가 서로의 개성과 특성을 빨리, 정확히 알려면 등산을 해 보라고 했지요. 그것도 좀 힘든 코스를 택해서.
그 가운데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드러난다고 했는데..
그런데
등산 이후의 일정이 바쁜 것 같았는데, 자꾸 붙잡아서----- 모든 일 잘 보고 들어가셨는지요.
여러가지
저--엉--말 감사했습니다.
김태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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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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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이른 봄에 돋는 새 싹에서 나는 향을 아시는지요? 님의 글에서 바로 그 향기를 맡았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주회님 중국가시면.. 안사연 기자로 행순님을 어떨까요?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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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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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반갑습니다. 새 식구가 늘었네요. 환영합니다.
김태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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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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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나 빠진 사이에 이렇게 즐거운 일이....
정말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좋은 기회를......, 안타갑습니다만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김윤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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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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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지난번 여주에서의 약속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 우리의 산행이 더욱 빛났습니다.
좋은 인연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라며
흉은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