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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회 서찰 해석문(태영아저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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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5-03-24 08:56 조회1,5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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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여주에서 있었던 <우암김주문집> 출판 기념회장에서 태영아저씨가 익수선생님께 해독 및 해석을 의뢰하였던 <김정회>님의 서찰문이 모두 해독, 해석되어 제게 이메일로 도착하였습니다.  이날 여러분이 함께 보셨기에 알려드립니다.

태영아저씨, 따로 이메일 보내지 않겠습니다.  

 

敬承

惠復反覆提示啓發益深君子

以德而愛固如是其藹且蔚耶謹

承審

侍際經軆候萬重仰慰撲祝第

重省卽前耳 顧今大界陸沉冠

履(원문에 신발‘루’자이나 대신‘리’자 씀)倒置昨人而今獸朝夏而暮夷

學之一言爲衆所諱于斯時也自

拔於流俗之中特立獨行砥柱

矻矻斯文之責未始不在於

高明矣而撝謙不已譽人過情無

乃德愈進而禮愈卑耶

示誨諸處足使聾者得聞瞽

者有見而愚陋重隔不能默會於

提示之中或有所不能無疑自

愧無理之言不疑之疑而或以問辨

有得於理則固有愈於含默而無

所得故更以仰讀耳 夫易之理

因象而着易之象因數而推焉愚

囂則以爲康節象數之學大

有功於易學而先賢未嘗以聖學

正門庭許之 噫天下之理才出於

正則便是邪非其善則便是惡

天下無非正非邪非善非惡之理

康節旣非正門庭則其於邪正

善惡當何所居耶不揆率爾妄

議至此不勝皇恐耳 惟祝

爲文陰嗇不備上

         卽回 金正會弟  再拜


  삼가 답서를 받았습니다.

반복하여 가르쳐 주시고 깨우쳐 주심이 더욱 깊었습니다.

 군자(君子)께서 덕으로써 사랑해 주시며 이와 같이 굳게 하심이 그 얼마나 무성하고 울창합니까. 삼가 부모님 모시고 몸 건강하심을 알고 나니 위로가 되고 축하를 드립니다.

 다만 전처럼 거듭 (건강을) 살피소서.

생각건대, 지금 온 세계가 망해가는데 유림(儒林)들은 뒤바뀐 행동을 하여, 어제의 사람이 오늘은 짐승이 돼 버리고 아침에는 문명인이다가 저녁이면 오랑캐가 되어버려, 학문있는 자의 한 마디 말도 민중에게는 요즘 기피되고 있습니다. 시류(時流)의 풍속가운데서도 스스로 발을 빼어 우뚝 서서 홀로 행동하여 (황하의 세찬 흐름 가운데 있는) 지주암(砥柱巖)처럼 수고롭게 버터내야 하는데, 이런 사문(斯文)의 책임은 그 시작이 고명(高明)께 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겸양해 마지않고 명예를 지키는 사람의 지나친 생각은 아마 덕(德)은 더 나아가고 예는 더욱 낮아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곳곳에 가르쳐 주시고 깨우쳐 주셔서 귀머거리에게 듣게 하고 소경에게 보게 하였습니다만, 제가 미천하고 거리가 멀어서인지, 제시(提示)하신 가운데서 은연히 이해되지 않은 게 있습니다. 간혹 의문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 부끄러워합니다만, 이치에 닿지 않는 말에는 의심아닌 의심을 하게 됩니다. 간혹 질문에 대한 대답에 이치를 얻게 되면 진실로 입을 다물고 있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그러나 소득이 없기 때문에 다시 읽어보곤 합니다.

 무릇 역(易)의 이치는 상(象)에서 뚜렷해지고 역(易)의 상(象)은 수(數)에서 근본을 캘 수 있습니다. 나는 아는 게 없습니다만, 큰 절도(節度)는 상(象)과 수(數)를 배울 때 역학(易學)에서 크게 공부하여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선현(先賢)들은 일찍이 성학(聖學 .주: 공자의 학문)을 방법상에서 바로 하지 못했습니다. 아! 천하의 이치로 재능이란 바름에서 나오는 것이거늘, 때마다 사악하다니... 그 선하지 않은 것은 바로 악(惡)일 것입니다. 천하에 비정(非正), 비사(非邪), 비선(非善), 비악(非惡)의 이치가 없으니, 큰 절도(節度)는 이미 방법에서 바르지 않은 것인 즉, 그 절도는 사악함과 바름, 선함과 악함에서 당연히 어디에 있어야 하겠습니까.

모든 저 망녕된 논의를 헤아리지 못함이 여기에 이르렀으니 황공함을 이기지 못하나이다.

오직 안녕하시기 바라며, 글을 지으면서 몰래 막힌 데가 있어 다 갖추지 못하고 올립니다.

 즉시 회답하오며

    김정회( 金正會 )동생 올림




<김익수 선생님 이메일 편지글> (2005. 3. 23)


김선생님께


지난번 여주에서 만난 일가분이 해독 부탁한 것을 지난번에 원문만 해독하여 보냈는데, 다시 보니 그 중에 글자 한자는 오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번역하면서 다시 보니 마지막에 있는 2자도 잘못 읽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를 정정하고 번역문을 보내오니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원문만 보내면 그 쪽에서 해석이 되는 줄 알고 그만 해태하였습니다.


편지글 중 '象'이란 주역에서 卦의 모양을 말하며 '數'란  음괘와 양괘가 6위치에 배치된 숫자를 의미합니다. 편지에서 말하는 康節의 '節' 은 水澤卦의 水澤節卦의 뜻을 말하고 있습니다.


 '篆曰 天地節而四時成 節以制度..' 수택절의 '九四에 象曰 安節之亨 承上道也'라고 하였습니다.


64괘중 60번째 괘가 수택절괘입니다.


참고하여 본인께 전해 주십시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제주도 문화재위원, 국사편찬위원회지역사료조사위원     김익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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