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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고서전시회를 다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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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5-04-08 22:37 조회1,54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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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4. 7) 오후 3시 30분, 재갑대부님과 약속한 대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제 11회 고서전시장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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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자마자 물씬 풍기는 고서 향기 속에는 문화민족의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대부님을 뵙기 전에 먼저 전시장을 관람키로 했다. 제일 앞에 있는 <대구방>엘 들렀다. 대구에서 올라온 이 서점에는 많은 교지와 서찰들이 있었다. 눈은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우리 문중관련 자료는 없다. 안타깝기는 했지만 추후 대구에 소장하고 있는 전 김씨 자료들의 인명을 적어서 나에게 보내주기로 했다.

이어 다음 서점인 <천안미도민속관>엘 간다. 열심히 책을 보고 있는데 주인인 듯한 분이 옆집 주인과 ‘김시민 장군 서찰이라도 나왔으면’한다. 귀가 솔깃하다. ‘서찰이 나왔느냐’고 묻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란다. 대충 김시민 장군 관련 서찰을 말하자 내가 누구냐고 묻는다. 통성명을 하니 님은 천안 병천이 고향이란다. 이름은 김상석, 안동김씨 제학공파냐고 묻자 끄덕인다. 금새 가까워진 두 사람은 두 손을 꼭 잡았다. 제학공파 교관공(휘 時進, 김시민의 아우) 후손이시다.

잠시 책을 둘러보다가 <심곡비결>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저자명도 책 소개말도 없다. 깜짝 놀라 주인이신 상석님께 ‘이 책을 얼마에 파십니까’라고 묻자 15만원이란다. 곧 ‘이 책의 저자와 내용을 아십니까’라고 묻자 잘 모른다고 한다. 개략적으로 설명해주자 곧 책을 감추며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한다. ‘이 책은 팔 것이 아니라 보관할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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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으려니 갑자기 안사연 등반대장이신 또 한 상석 대부님이 들어오신다. 깜짝 놀랐다. 참 반가웠다. 함께 옆 서점으로 가니 유연재공(휘 희수)의 <간이벽온방>이 잘 포장되어 있다. 주인에게 값을 물으니 2500만원이란다.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다시 전시장 안의 건너편 쪽에 자리 잡고 있는 <호고당> 서점으로 갔다. 재갑대부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반갑게 맞아 주신다. 그리고는 몇몇 유명한 서적들을 보여주신다. 조선초에 갑인자로 찍은 <경국대전 주해>를 보여 주신다. 4000만원짜리라고 하신다. 귀한 구경에 눈이 아찔하다. 이어 <구암문집>과 <안동김씨 삼강록>을 보여 주신다. 사겠다고 말씀드리니 그냥 헐값을 말씀하신다. 감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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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책을 받아 들고 몇 몇 서점을 들러 앞으로 해당 서점들로 전화하여 챙길 자료들을 점검하고 상석대부님과 같이 일요일 있을 합천행과 23일과 24일에 있을 괴산 제학공파 비안공문중 선조님들의 석물 건립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인근 감자탕집과 개포동 조끼쪼끼 집을 거친다.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이다. 이 귀한 책을 모시게 되었으니---. 그리고 이런 귀한 기회를 갖게 해 주신 태영아저씨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밤 12시를 넘긴다.

댓글목록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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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귀한 자리에 함께 못한 아쉬움이 큰데 이렇게 소식 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재갑 고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김태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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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귀한 책을 모시게 되었으니 감축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