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일기 004---(4월10일부터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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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4-16 01:16 조회1,666회 댓글19건본문
2005년 4월 10일 일요일 (하얼빈 13일)
찬바람 불고 장마 그친후의 청정함 가득한 날씨. 점심 먹고 가족을 데리고 까르푸에 가서 일상용품을 구입하고 맥도날드에 가서 치킨과 감자튀김을 먹었다. 음악광장을 둘러보고 야채시장 가서 채소거리를 약간 구입했다. 오늘은 중국어 공부를 하나도 못했다. 몸이 찌뿌둥하여 방 쓸고 닦기를 두번이나 하였다. 저녁 8시 '버디버디'로 수원과 연결되어 9시가 넘도록 통화하였다. 금연했다.
4월 11일 (하얼빈 14일)
맑음. 우정이가 또 울면서 학교에 갔다. 아직도 불안해 하는 것이 역력하다. 안쓰럽다. 구어 2시간, 종합 2시간을 수강했다. 점심때 숙소에 와서 중국국수에 순창고추장 풀어 넣고 열무김치를 얹어가며 맛나게 먹었다. 1시간 낮잠을 잤다. 한국 충북도청 직원과 통화했다. 4시에 청력 2시간을 수강했다. 아이둘과 아내가 6시에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우정이가 매우 발랄했다. 보기 좋았다.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6시부터 과외 2시간을 수강했다. 안동김씨 홈페이지에 리플 2개를 달아 두었다. 금연했다.
4월 12일 (하얼빈 15일)
아침에 눈발이 잠깐 날린후 하루종일 쾌청했으나 기온이 낮고 바람이 제법 불었다. 우정이가 오늘은 울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학교에 갔다. 큰 걱정 하나를 덜었다. 감사할 따름이다. 청력 2시간, 종합 2시간을 수강했다. 점심때 숙소에 와서 라면에 찬밥 말아서 열무김치를 얹어 정말 맛나게 먹었다. 한국 충북도청 직원과 통화했다. 2시에 간체자 쓰기 2시간을 수강했다. 너무나 피곤하고 졸려서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오늘부터 학교 수업 이외에 길거리 중국어를 한가지씩 하기로 작정했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서 신문을 일별하고 열람실에 들어가서 사서직원에게 말을 걸었다. "워 시 한 구어 리우 쉬에 셩, 라이 중 구어 량 거 씽 치 러. 워 메이 요우 쉬에 셩 쩡, 커 이 칸 슈 마" 6시가 다 되어 아이둘이 돌아왔다. 매우 발랄했다. 6시에 과외 2시간을 수강했다.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금연했다.
4월 13일 (하얼빈 16일)
맑음. 날씨가 제법 차갑고 바람이 세게 불어댔다. 새벽 3시에 잠이 깼다. 6시까지 TV를 보았으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 둘이 오늘은 학교에서 송화강변에 있는 극장에 간다고 하면서 밝은 얼굴로 학교에 갔다. 청력 2시간, 종합 2시간을 들었다. 2시에 HSK 2시간을 들었다. 새벽 3시부터 잠을 설쳤더니 너무나 졸려서 강의 중에 고개가 뚝뚝 떨어졌고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너무 힘들었다. 하얼빈 온지 2주일이 넘어갔다. 벌써 초기의 긴장과 호기심이 없어지는 것 같다. 초심을 되찾아야 겠다. 성정부 외판실 직원 Y, 대학 외사처 Z, Y와 통화했다. 4시에 숙소로 돌아와 밀린 잠을 한참 잤다. 6시에 과외 2시간을 들었다. 8시에 저녁 먹고 난중일기를 조금 읽었다. 우정이가 또 불안해지는지 학교가기 싫다고 간간이 투덜댔다. 금연했다.
4월 14일 (하얼빈 17일)
눈. 눈. 아침부터 눈발이 날렸다.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강도는 약하지만 북풍한설을 맛보았다. 커피 한잔 뽑아들고 창가에 서서 북방의 북풍한설을 감상했다. 마음이 쓸쓸해졌다. 최저 -2도/ 최고 4도. 우정이가 또 울면서 학교에 갔다. 구어 2시간, 회화 2시간을 들었다. 점심 먹고 대학 외사처에 가서 직원 Z와 함께 하얼빈 공항으로 갔다. 한국에서 출장오는 직원 2명을 영접했다. 기다리는 동안 조선족들이 주변을 서성거렸다. 약간 긴장했으나 두렵지는 않았다. 조선족 한분과 대화를 나누었다. 1912년 경북 영주에서 할아버지가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고 하였다. 내가 성씨 이야기를 꺼냈다. 광산김씨라 하고 부인이 안동김씨라 했다. 부인 항렬을 물으니 동 자라 한다. 구안동 신안동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안동 예안 이야기를 하다가 군자리 이야기도 나왔다. 안동 녹전면 죽송리에 있는 충렬공 묘와 광산김씨 예안 입향조 김효로 이야기를 꺼냈더니 반색을 하면서 김효로의 후손이라 했다. 말이 통하기 시작했다. 현재 하얼빈에는 광산김씨 종친회가 매우 활발하다고 했다. 그러나 안동김씨 종친회 이야기는 못 들어 보았다고 했다. 도착한 도청 직원을 호텔로 안내하고 중국요리를 들고 야간 시내구경을 더불어 했다. 오늘은 <1일 1회 길거리 중국어>를 원없이 해 보았다. 밤 12시 다 되어 집에 돌아왔다.
4월 15일 (하얼빈 18일)
하늘에 먹구름 가득하고 찬바람이 세었다. 오후에는 쾌청했다. 아침 6시 호텔로 가서 직원 2명을 인솔해서 새벽 야채시장 구경을 나갔다. 두루 구경하고 아침을 먹었는데 3원 5지야오(한국돈 500원 정도) 들었다. 종합 2시간, 고급종합 2시간을 들었다. 점심 먹고 대학 외사처에 가서 한국 직원 2명과 대학 외사처장 등과 여름방학 청소년 어학연수 건을 협의했다. 원만히 협의되었다. 4시 넘어 하얼빈 시내 최대 번화가인 중앙대가를 한시간 가량 걸어갔다. 러시아물품점에 가서 선물을 구입했다. 저녁에 번화가 중국 식당에 가서 중국요리를 포식했고 많은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밤 12시 다 되어 집에 돌아왔다.
댓글목록
김윤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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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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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금연을 시작했군요.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어린 우정이가 조금 지나면 더 빨리 적응하겠지요.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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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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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윤만 형님. 새벽 1시가 넘었는데 뭐하시나요?
이렇게 먼곳에서도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게 되니 너무나 반갑네요.
요즘도 사무실 일이 매우 바쁘시겠지요.
먼 곳에서 살다보니 형님 더 보고 싶고, 그리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네요.
2005년 4월 16일 새벽녁에, 북방에서...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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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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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같은 하늘아래 있습니다. 하얼빈일기 잘 보구있어요. 우정이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밝은 웃음이 있을겁니다. 아직 여리디여린 새싹이잖아요. 건강조심하세요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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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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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김행순 님! 아직도 출판사에서 밤샘작업 하시나요?
잠 안 자고 뭐하세요.
님 덕분에 요즘 우리 홈페이지 사랑방에 따뜻함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 우리들의 역작 <국역 김주문집> 판매상황은 어떠한지 궁금하네요. 좋은 결실이 이어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즘 심교수님 근황은 어떠한지요? 두루두루 궁금합니다.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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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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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도 안주무시고 바로 댓글이 올라왔네요. 모두 안녕히주무세요.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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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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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어 아직 안주무세요? 집에서 논문 준비하느라고 밤마다 컴켜놓구 있어요. 심교수님 건강하세요. 어제도 이광사문집 때문에 뵈었어요. 문집은 가격이 좀 비싸 아직 움직임이 없어요. 장기간을 보구 있습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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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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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를...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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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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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푹~~주무세요.^_^
김좌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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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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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건강한 모습으로 글 올려 주시니 잘 보고 있습니다.
김주회의 #하얼빈 일기# 계속 축척하면
이순신의 #난중 일기# 처럼 후세에 길이 빛나는
가문의 가보가 될 것입니다. 중국 벌판을 누볐던
조상님들의 생생한 흔적과 날카로운 필봉을 기대합니다
김찬 눌암 할아버지 일본자료는 일부 복사를 해왔습니다
주회님의 덕택입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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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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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반가운 흑룡강성 소식! 아예 둥우리째 옮겨 적응하심에 감탄 할 따름.
흐트러짐 없는 초심을 계속 기대합니다.
광활한 대륙 우리의 고구려/발해 땅에 머무시는
주회 대부님家 ~! 화이팅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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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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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버디버디에 xxxzx111 등록해 놓았습니다. 우식이가 잠시 접속해서 "발용아저씨 저 중국 왔어요" 했는데 제가 식사 중이라 답변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고는 몇일째 버디가 잠잠합니다. 중국에서 버디가 켜지면 제 컴에서 연결음이 들리는데 ...?? 아이디 rlaqkfdyd 입니다. 오늘은 8시부터(하얼빈시간 저녁 7시) 켜 놓겠습니다.
김태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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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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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반갑습니다. 하얼빈일기 잘 보고있습니다. 여기와는 기온차가 많이 있군요.
우정이가 빨리 적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회아저씨댁에 즐거운일만 계속되길 기원합니다.
좋은글도 계속 기대하면서...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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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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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반갑습니다. 버디버디는 되는가 봅니다. 오늘밤(4. 16) 오후 8시경에 연락드려볼께요. 제 아이디도 그때 이 게시판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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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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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어느새 일주일이 지낫군요
이젠 하얼빈 일기를 기다림에 익숙해가고 있습니다
반가움으로 일주일간의 기록 잘 읽고있습니다
상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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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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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 일송정集 >속의 "하얼빈 日記",편년체의 대서사시가 시작 되었군요.& 아이가 잠시 몸살을 앓고 나면 부쩍 성장을 하니 기우를 눈바람에 날려 보내시고 아울러 바람직한 금연소식 반갑습니다.우리는 언제나 초발심입니다.긴장하세요!,사랑합니다!!.
김태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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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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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반갑습니다.하얼빈일기 잘 읽었습니다. 부디 몸 건강하세요.
주회아저씨댁에 행복만 계속되길 바랍니다.
김상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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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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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대부님 소식 반갑습니다. 먼곳에서 고생하신 만큼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래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정치,경제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기때문에 그때를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김용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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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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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님 소식 반갑께 잘보고 있읍니다.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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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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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제가 요즈음 좀 바
빠서 홈에 잘 못들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목표하시는대로 이루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