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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락부원군(上洛府院君)에 대한 만사 - 김사형(金士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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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5-04-16 19:52 조회1,54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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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차운하여 우시중 상락백 좌하에 올리다[次韻拜獻右侍中上洛伯座下]
【안】 상락백은 바로 김사형(金士衡)이다.

삼가 생각건대 김시중은 / 恭惟侍中公
기운이 화평하고 심담이 크네 / 氣和心膽雄
의를 떨쳐 큰 계책 결정을 짓고 / 奮義決大策
매처럼 날쌔게 군사를 총제하누나 / 鷹揚摠兵戎
하루아침 정승으로 제수가 되니 / 一朝膺大拜
예우가 어찌 그리 융숭한가 / 禮秩何其崇
소자는 숙계가 있었으니 / 小子?夙契
멀찍이 저 두 분 존옹에게서 / 遠自兩尊翁
【안】 두 분 존옹은 정상서(鄭尙書)운경(云敬)과 김밀직(金密直)천(?)을 두고 이른 것이다.
다행하다 아름다운 모임을 만나 / 幸哉逢嘉會
나라 세운 공로에 참여했네 / 得與開國功
청운의 길에 오르고 / 攀附靑雲路
단봉의 대궐에 나아갔지요 / 追趨丹鳳宮
때때로 논의를 받들 적에는 / 時時奉論議
마치 황종 소리를 듣는 듯했소 / 有如聞黃鐘
진실로 알고 말고 강해의 양은 / 信知江海量
작은 행로와 같지 않다는 것을 / 不與行?同
기대하노니 정조를 꼭 보전하여 / 所期保貞操
늘그막에 좋게 상종하면서 / 白首好過從
위로는 군친을 고이 모시고 / 上以奉君親
아래로는 촌심을 밝혀 주소서 / 下以明寸衷

 
춘정집 제3권
 
시(詩)
 
상락백(上洛伯)의 시권에 쓰다.

계통이 신라의 귀족에서 시작되고 / 系出新羅貴
가문은 상락에서 비로소 창성했지 / 門從上洛昌
뿌리가 깊으니 가지가 무성하고 / 本深知末茂
근원이 깊숙하니 물줄기 길다네 / 源遠合流長
선친의 벼슬이 의정부에 오르니 / 顯考登黃閣
가문의 명성이 사방에 퍼지었지 / 家聲蓋四方
참소를 너무나도 심하게 하였으나 / 巧讒雖太甚
훌륭한 덕망에는 손상이 없었다네 / 盛德竟無傷
임금님이 어떻게 왜곡되게 하겠는가 / 天聽寧循枉
유언비어 퍼뜨린 자 패망을 자초했지 / 流言只速亡
황제 명 받들어서 오랑캐 정벌하니 / 征夷承帝命
부월로 군대를 지휘하여 나갔었지 / 杖鉞整戎行
훌륭한 명성은 청사에 전해졌고 / 令譽傳靑竹
당당한 위풍은 대양에 떨치었네 / 威風震大洋
훌륭한 손자가 줄지어 태어났고 / 蘭孫相繼序
애애한 그 우애 향기가 풍기었네 / ??爛生香
적선하지 않은 적이 일찍이 있었는가 / 積善何曾已
흐르는 그 경사가 저절로 끝이 없지 / 流芳自未央
경사가 모여서 큰 보필 탄생하니 / 慶鍾生碩輔
상제가 훌륭한 보필을 주신 거지 / 帝遣賚□良
넓고 넓은 그 도량은 창해보다 더 깊고 / 浩汗深滄海
뛰어난 그 재질은 예장에서 나왔다네 / 魁梧發豫樟
겸손하여 치솟는 기염을 감추었고 / 謙恭藏氣焰
정밀하여 털끝까지 분석을 다하였지 / 精密盡毫芒
빠른 발은 천리마로 우러러보았고 / 絶足瞻騏驥
기이한 깃털은 봉황으로 알아봤지 / 奇毛識鳳凰
사헌부에 들어가서 진가를 발휘하니 / 憲司初振價
때마침 벼슬길에 인재를 선발했지 / 宦路會明易
이조의 관원되어 인재를 선발하고 / 銓選天官貴
벼슬은 낭관이라 풍류의 사내라네 / 風流錦帳郞
만기되어 떠나자 백성들이 길을 막고 / 懸魚爭臥轍
위엄 있어 사방에서 기강을 세웠다네 / ?笏四提綱
번다한 업무 처리 장창(張敞)으로 추앙하고 / 理劇推張尹
은덕에 감동되어 소당을 노래하네 / 懷恩賦召棠
시대에 응하여 화육에 참여하니 / 應時參化育
태양을 붙잡고 창공으로 올라갔지 / 扶日上穹蒼
건국의 초기에 면밀히 건의하고 / 草昧謀猷密
정사를 총괄하여 사업이 드러났지 / 綸事業彰
관직이 높아서 임금을 모시었고 / 官高陪袞職
권한이 중하여 응양위를 관장했네 / 權重攝鷹揚
붉은 신 신고서 태두에 임하였고 / 赤?臨台斗
깨끗한 기풍은 의정부를 쇄신했지 / 淸風灑廟堂
단청에 뚜렷이 모습을 남기니 / 丹靑垂炳炳
명성이 날마다 찬란히 났었지 / 聲績日煌煌
출정하자 임금님이 나와서 전송하니 / 出將親推?
회유할 때 칼날을 번득일 필요 있나 / 懷綏耀耀?
어려움을 타개하여 사직을 안정시키고 / 濟屯能定社
사명을 띠고서 황제에게 조회했네 / 持節用賓王
늙어서 귀향한 건 이윤을 바랐었고 / 告老希伊尹
일신의 안전책은 자방을 사모했지 / 安身慕子房
해맑은 흉금은 옛 샘보다 더 맑고 / 沖襟澄古井
화평한 기운은 봄볕처럼 가득하지 / 和氣?春陽
지역을 떼어서 천호에 봉하시니 / 裂土封千戶
나라를 경영한 지 십 년이 가까웠네 / 經邦近十霜
성공하자 총애를 경계할 줄 안지라 / 成功知戒寵
병으로 사직하고 감추려고 하였다네 / 謝病要懷藏
소박을 함양하여 자애를 실행하고 / 養素居仁宅
묘리를 생각하여 지혜를 짜내었지 / 思玄佩智囊
성상은 옛 신하를 기용하려 했으나 / 聖心圖任舊
신하의 도리는 광채를 감춰야지 / 臣道重含章
큰 도량은 강물을 건너는 배에 알맞고 / 大度宜舟楫
큰 재목은 동량의 사용에 적합하지 / 宏材合棟樑
호공은 거듭 나와 임금을 보필하고 / 胡公重補闕
조씨는 또다시 행장 꾸려 나왔다네 / 曺氏再治裝
옥촉이 조화를 이룬 지 오래되니 / 玉燭調和久
금구 속에 들어간 그 성명이 꽃다웠지 / 金?姓字芳
은 나라 고종은 누룩을 일컬었고 / 殷宗稱麴?
주 나라 선비는 고양을 노래했지 / 周士詠羔羊
씩씩한 위풍은 뭇 관료의 표상되니 / 抑抑群公表
온 세상이 머리를 늘여서 바라보네 / ??一世望
영예의 명성은 병위와 대등하고 / 榮名同丙魏
세대의 미덕은 원양과 짝하였지 / 世美配袁楊
미덕을 좋아한 건 백성의 성품이고 / 好德民之性
어진이 친한 것은 성인의 착한 바지 / 親仁聖所藏
내 선친이 일찍이 친구로 사귀었고 / 先人?契托
내 외조도 이웃의 광채를 빌리었지 / 外祖借?光
마음에는 간절히 태산처럼 존경하고 / 志切邱山仰
은혜는 하나하나 헤아릴 수 없다네 / 恩非分寸量
여러 대를 유난히 사이좋게 지냈으니 / 偏欣累世久
문 밖을 청소한 걸 그 누가 본받겠나 / 誰效掃門傍
더듬어 생각건대 지나간 진사년에 / 憶昔辰加巳
이 몸이 병들어서 자리에 누웠을 때 / 沈綿病在牀
먼 곳에 살면서도 이 점을 기억하고 / 遐方仍記憶
좋은 약재 상자에 가득히 담아 왔지 / 良藥滿中箱
아쉽게 머리털을 뽑아도 못 갚으니 / 擢髮嗟難報
가슴에 아로새겨 잊지를 않았었지 / 鏤肝?不忘
혼자서 가노라니 정말로 쓸쓸하고 / 獨行眞??
세상을 떠나니 저절로 처량해라 / 違世自??
조용히 앉아서 혼돈을 탐구하다 / 靜坐探無始
느긋하게 읊조리며 팔방을 바라보네 / 長吟望八荒
우주를 흔들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 敢思?宇宙
농사짓고 누에치는 일에나 합당하지 / 只合事耕桑
병 끼고 있으니 게을러질 뿐이고 / 帶疾徒成懶
시벽(詩癖) 들어 결국에는 미치광이 되었다네 / 貪詩竟作狂
올 때나 갈 때나 가까이 모시었고 / ?來參近侍
뒤따라 다니면서 종종걸음 쳤었다네 / 踵武每趨?
졸렬한 이 말씀이 찌꺼기 같지마는 / 拙語雖糟粕
깊은 정 가슴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네 / 深情出肺腸
비오니 그대께서 오래오래 사시어 / 祝君惟壽考
세상을 구제하여 태평을 이루소서 / 濟世致平康

상락백(上洛伯) : 김사형(金士衡)의 봉호이다.
예장(豫樟) :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교목인 녹나무이다. 《술이기(述異記)》에 “예장은 7년을 자라야 알아볼 수 있다. 한 무제(漢武帝) 보정(寶鼎) 2년에 예장관(豫樟官)을 설치하고 곤명지(昆明池) 가운데에 예장전(豫樟殿)을 건축하였다.”고 하였다.
소당(召棠) : 《시경(詩經)》 소남(召南)의 감당(甘棠)을 말한 것이다. 주(周) 나라 소공 석(召公奭)이 남국(南國)을 순시하다가 팥배나무의 밑에서 민원을 처리해 주었는데, 후세의 사람들이 그를 사모하여 그 팥배나무를 차마 베지 못하였다. 후세에 선정(善政)을 비유하는 고사로 쓰이고 있다.
이윤(伊尹) : 은(殷) 나라 탕(湯) 임금의 신하인데 이름은 지(摯)이다. 탕을 도와 하걸(夏桀)을 정벌하여 멸망시키고 재상이 되었다. 탕이 죽은 뒤에 그의 손자 태갑(太甲)이 은탕의 제도를 파괴하자 이윤이 동궁(桐宮)으로 축출하였다가 3년이 지나자 맞아들여 복위시키고 고향으로 물러났다. 《書經》
자방(子房) : 한(漢) 나라 장량(張良)의 자이다. 장량이 한(漢) 나라를 도와 진 나라와 초 나라를 멸망시켰는데 그 공로로 유후(留侯)에 봉해졌다. 그 뒤에 장량이 말하기를, “일개 서민이 극도로 부귀를 누렸으니 적송자(赤松子)를 따라가 노닐겠다.” 하고 세상과 관계를 끊음으로써 화를 면하였다. 《史記 卷 55 留侯世家》
호공(胡公) : 호공은 후한(後漢)의 호광(胡廣)을 가리킨다. 《後漢書 卷 44 胡廣傳》
옥촉(玉燭) : 사철의 기후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말하는데, 임금의 덕이 옥처럼 아름다워서 사시 화기의 상서를 이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아(爾雅)》 석천(釋天)에 “사시가 순조로운 것을 옥촉이라고 한다.” 하였다.
금구(金?) : 황금의 항아리이다. 당(唐) 나라 이덕유(李德裕)의 《명황십칠사(明皇十七事)》에 “주상이 정승을 임명할 때 먼저 팔분체(八分體)로 정승의 성명을 쓴 뒤에 금구로 덮었다.”고 하였다.
은(殷) 나라……일컬었고 : 은 고종(殷高宗)이 부열(傅說)을 정승에 임명하면서 “내가 만약 술을 만들거든 그대가 누룩의 역할을 해 주고 국을 끓이거든 그대가 소금과 매실의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하였다. 《書經 說命下》
주(周) 나라……노래했지 : 《시경(詩經)》 국풍(國風) 소남(召南)의 편명인데 덕행이 고결(高潔)한 사대부들을 비유한 시이다.
병위(丙魏) : 병길(丙吉)과 위상(魏相)인데 한(漢) 나라 선제(宣帝) 때 명재상이다. 《漢書 卷 74 魏相丙吉傳》
 

양촌선생문집 제10권
 
상락부원군(上洛府院君) 김공 사형(金公士衡)에 대한 만사

너그럽고 후한 자질 덕망도 높아/寬厚天資德望尊
개국한 공훈이 성조에 으뜸이라/聖朝開國作元勳
잇달은 철권맹부에 간직되고/聯翩鐵券藏盟府
빛나는 금장주이 상문에 줄지었네/煥赫金章繼相門
백성을 걱정하는 마음은 늘 목마른 것같이 하였고/心爲憂民常自渴
아들 잃은 슬픔에 눈이 더욱 어두웠네/眼因哭子更多昏
하늘이 남기지 않는 뜻 참으로 모를레라/蒼天不?誠難料
해로가 슬픈 소리 애가 끊어지누나/?露聲中正斷魂

철권(鐵券) : 공신에게 나누어 주던 훈공을 기록한 책. 《史記 高帝紀》에 "공신과 더불어 부절(符節)을 가르고 맹세를 기록한 철권과 단서(丹書)를 금궤(金?)에 넣어 종묘(宗廟)에 보관하였다." 하였다.
맹부(盟府) : 서약한 문서를 보관하는 곳. 《좌전(左傳)》 희공(僖公) 26년에 "공을 기록하여 맹부에 보관하는 것은 태사(太師)의 직책이다." 하였다.
금장(金章) : 금으로 만든 인장(印章)으로 금장 자수(金章紫綬)와 같다. 진·한(秦漢) 시대 재상들이 사용했다.
해로가(?露歌) : 만가(挽歌). 사람은 부추잎의 이슬 같아서 해만 뜨면 말라 버린다는 것인데, 한(漢) 나라 전횡(田橫)의 문인(門人)이 지은 만가에 해로와 호리(蒿里) 2장이 있다. 《古今注 音樂》
 

춘정집 제4권
 
시(詩)
 
상락부원군(上洛府院君)에 대한 만사

傳家積善正無倫(전가적선정무론):대대로 전해 오는 적선이 뛰어나고
眞箇東韓社稷臣(진개동한사직신):정말로 동한의 사직의 신하였지
許國寸心雙?雪(허국촌심쌍설):나라에 마음 바쳐 귀밑머리 희어졌고
接人和氣一團春(접인화기일단촌):사람 대하는 그 화기는 일단의 봄이었지
芸臺繪綵殊勳著(운대회채수훈저):운대에서 필단 잡아 큰 공로 드러나고
玉輦親臨寵數新(옥레친임총수신):어가가 왕림하여 은총이 새로웠네
六十七年渾似夢(육심칠년혼사몽):육십칠 년 모두 다 꿈 속과도 같아라
?歌凄楚響淸晨 (가처초향청신):처량한 상엿소리 새벽에 들리었네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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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감상했습니다. 정리하여 홈에 올리겠습니다.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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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원공 선조님께 올린 시. 만사를 한번에 볼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김은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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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