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일기 22---요동땅 답사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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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7-24 11:24 조회1,469회 댓글4건본문
2005년 7월 19일 (화)
1) 하루종일 대련 발해만 해변을 따라서
아침을 호텔 1층 식당에서 해결하고 대련시내 거리로 나섰다. 궤도전차가 지나다니고 있어 올라탔다. 시내를 가로질러 대련 동북해변으로 가서 동해공원에 내렸다. 동해공원을 구경하고 택시를 잡아 타고 대련 남쪽 해안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해안을 저 아래로 내려보면서 오르락내리락 산길을 나아가다 보니 제주도 해안도로를 지나는 듯 했다. 이곳에도 도깨비 도로도 있어 택시 시동을 끄고 서니 과연 거꾸로 올라갔다. 내려서 물통을 굴려 보았는데 역시 거꾸로 올라갔다. 택시 기사 인상이 후덕하고 말투도 점잖아 마음도 한결 푸근했다.
정말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을 지나게 되어 물어보니 군장성과 고위간부들만이 출입한다는 봉추도 풍경구 였다. 조금 지나 대련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라는 노호탄 풍경구에 닿았다. 건물과 거리가 새로 조성된 듯 깨끗하고 산뜻했다. 해변에는 각종 놀이시설과 볼거리가 즐비하여 유원지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듯 했다. 택시를 보내고 1시간 정도 해변 도로를 걸어갔다.
다시 택시를 잡아 타고 이곳 대련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이라는 부가장 풍경구에 도착했다.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나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하지는 않았다. 해수욕장 규모는 매우 적고 물도 그렇게 맑지는 않았다. 한국 서해안 강화도 석모도 해수욕장보다는 맑은 편이었다. 부산 해운대의 광활한 해수욕장과 동해안의 청정한 해수욕장을 생각하니 우쭐해졌다. 이 정도의 해수욕장 가지고 동북3성(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 최대의 해수욕장이라니! 우리도 바지를 걷어 부치고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아내는 나무그늘 아래서 짐을 지키고.
외국인으로는 러시아인이 매우 많았다. 이곳 대련과 여순은 1900년대 초부터 일본과 러시아가 번갈아 차지하면서 항구를 건설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극동 부동항을 찾아 특히 요동반도 끝자락 대련과 여순에 항구를 건설하려 했다고 한다. 현재도 이곳에는 러시아풍의 건물도 많고 러시아인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기업의 진출이 많이 이루어져 거리에는 한국식당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해수욕장을 나와 다시 택시를 잡아 타고 늦은 점심을 해결한 다음 도시철도 비슷한 철도 위를 다니는 2칸짜리 전차에 올라탔다. 여순 입구까지 가는 전차였다. 여순 25km 표지판 앞이 종점이었다. 여순까지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돌아섰다.
어제도 오늘도 택시기사마다 여순항 가기를 권했다. 경치가 그만이라고 했다.(정말로 그런건지, 택시비 벌어볼 요랑인지는 알수 없지만). 그러나 여행책자마다 여순항은 군사기지로 외국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여행사마다 여순 가기를 권하나 볼 것도 없고 믿지 말라고 씌어 있어서 멈칫멈칫 하다가 놓치고 말았다. 여순은 안중근 의사, 단재 신채호 선생의 죽음 등 우리 한국의 독립운동과도 관련이 많은 곳이고, 대련반도 최남단 꼬리로 나름대로 답사의 의미도 있는 곳인데, 아쉽기만 했다.
돌아나오다가 성해공원에 들렸다. 이곳에도 해수욕장이 한창이었다. 바닷바람을 쐬다가 돌아나와서 버스를 타고 대련의 상징으로 대련광고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성해[씽하이]광장에 내렸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규모가 비슷한 국제컨벤센센터가 웅장하고 주변 건물과 배치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광장 규모가 동양 최대라고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 저곳 구경하다가 앉아 놀다가 구경하다가 보니 날은 어두워지고 우리는 택시를 잡아 타고 어제 묵었던 호텔로 돌아왔다. 대련에서의 이틀째 밤을 보냈다.
댓글목록
김재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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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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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잘 보았습니다
항상 온가족몸건강하시고 보람찬 나날이 되십시요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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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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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해수욕장이 우리나라만 할라구요.
동해안 해수욕장은 어느 곳과 비교해도 짱이지요(많이 비교 못해봤지만..)
김용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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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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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대부님 더위에 고생하십니다.
소식 늘접하고 있읍니다 그리고 여주군지 담당자인
이민식 선생과 지금막 전화통화을 하였는데 수정 보완하여 주신 내용를 거의 군지에 올려주기로 대답을 들었 읍니다 .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충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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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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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대부님 정말 좋은 구경입니다 저는 편안히 앉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