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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일기 32---사천지방 여행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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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10-11 13:21 조회1,481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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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화) 사천여행 4일차

현재의 사천성 지역은 지형상 왼편(전체의 2/3)으로는 해발 3,000m가 넘는 산악지역으로 창족, 장족(티베트), 이족 등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그 너머가 서장자치구(티베트) 지역이다. 장족은 (1990년) 459.3만명으로 서장자치구(티베트), 청해, 사천, 감숙, 운남성에, 창족은 19.8만명으로 사천성에, 이족은 657.9만명으로 사천, 운남, 귀주성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내 55 소수민족 중의 하나이다. 참고로 한반도와 가까운 동북지방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몽고족은 480.2만명, 만주족은 985.7만명, 조선족은 192.3만명이다.

사천성의 오른편(전체의 1/3)이 양자강 최상류 평야지대로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가 제갈량과 더불어 세운 촉나라의 수도였던 성도 등 도회지가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그 너머가 중경직할시(전에는 사천성내였음)이다. 사천성 오른편 맨 아래로 양자강 본류가 흐르고 강변에 여주[노저우]시가 위치하고 있다. 여주시는 1384년 척약재 김구용 선조님께서 당시 명나라의 수도였던 남경[난징]에서 유배길에 올라 양자강을 거슬러 오르며 대리로 가던 길에 객사하신 곳(여주시 영녕현 강문참)이다. 흐르던 양자강을 따라 그 아래로 가면 운남[윈난]성 대리[따리]이다.

오늘은 사천성 최북단 산악지방에 있는 해발 3,000m가 넘는 장족[티베트] 산골도시에 올라가는 날이다. 九寨溝[지우짜이꺼우] 라고 불리는 곳으로 ‘寨’는 산악요새, 산골마을 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다. 구채구에는 9개 정도의 티베트 전통 소수민족마을이 모여 사는 풍광수려한 산골이다. 특히 호수가 많고 아름다운 곳이다.

중국에는 옛부타 오악(五嶽)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중악은 소림사가 있는 崇山(하남성), 북악은 恒山(하북성), 서악은 華山(섬서성), 남악은 衡山(호남성), 동악은 泰山(산동성)이다. 남악 衡山은 한국의 설악산과 비슷하고, 현재 최고의 경승지로 치고 있는 張家界(호남성)는 한국의 금강산과 비슷하다고 한다. 대만 맞은편 厦門(복건성)은 제주도와 비슷하다고 하고. 오늘 여행갈 구채구(사천성)는 장가계(호남성)에 이어 중국내 최고의 경승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성도에서 버스를 타고 12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산악에 들어서면서는 천길 낭떨어지 벼강길을 돌고 도는 매우 위험한 길이라 한다. 다행히 지난해 비행장이 건설되어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정해져 있었다. 12시에 성도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50분만에 해발 3,800m의 구재황룡 비행장에 내렸다. 내리자마자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띵하니 괴롭고 가슴이 답답해 왔다. 차멀미려니 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고산증이라 했다. 현지 가이드가 알려주는 주의사항으로는 3시간내 절대 잠들지 말것, 물을 적게 마실것, 깊고 긴 호흡을 할 것 등이었다. 평소 차멀미에도 약한 나로서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일단 고산증 약을 사서 먹었다. 일행중 몇사람은 즉석에서 간이 산소호흡기를 사기도 했다.

여행사 버스로 다시 산길을 굽이굽이 오르기를 두시간. 해발 4,200m의 황룡(黃龍)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용암이 흘러 내린 듯도 하고, 평지 폭포라고 해야 하나? 전체적으로는 저멀리 산 정상에서부터 물이 흘러내리면서 바닥이 온통 노란색인 계단식 논 만한 작은 연못이 수없이 이어져 내리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황홀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제법 넓은 池(연못)만도 10개가 넘는다. 고산증 증세가 점점 심해져 참을 수 없을 정도였으나 물러설 수 없었다. 일부는 벌써 낙오되어 돌아가고 힘들어 하는 기색들이 역력했다. 이를 악물고 올라갔다. 간신히 정상까지 돌아보고 내려오니 집합시간에 10분정도 늦었다. 버스에 올라 누웠다.

한 시간 넘게 늦게 돌아온 일행 때문에 버스는 밤 8시가 다 되어 출발하여 까만 산길을 굽이굽이 되돌아 나가고 있었다. 고산증에 차멀미까지 겹치기 시작했다. 중년 여인 한 사람은 연신 산소호흡기를 들이대더니 토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괴로운 표정이 역력했다. 나도 괴로워 몸을 뒤척이기 바빴다. 그렇게 가기를 3시간.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11시가 다 되어 호텔에 도착하여 식당에 들어갔으나 밥을 먹을 수 없었다. 호텔방에 들어가니 덜덜 떨리고 오한증세가 겹쳤다. 밥도 먹지 못하고, 샤워도 하지 못하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씨름하다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



댓글목록

김영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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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계속되는 사천성 여행기 흥미롭게 잘 보고 잇습니다
다음편은 다음주나 되어야 볼 것 같습니다
잠시후면 6박7일간의 산동성(곡부 제남 치박 북경 청도)일원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제 휴대폰을 로밍하여 휴대하고 갑니다
사정 허락되시면 통화라도 하고 싶습니다(평택에서 훼리타고 12일 아침 영성 도착 예정입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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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평안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빕니다.
저도 11월쯤에 가고자 하는 곳인데, 여행정보를 미리 알수 있겠네요.
김주회 /숙소 0451-8255-6384 /이동전화 0451-8915-9332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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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 40분 현재 서해상에서 운항중이랍니다. 주회아우님 전화 번호 알려 드렸습니다.

김행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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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중국여행 기행문 발간차 마지막 교정을 보고 있었습니다.
연행록을 책으로 내셔야겠습니다. ㅎㅎ  모쪼록 건강하신 모습으로 여행을 다니신다니 조만간 뵙겠네요. 매번 이렇게 올려주시는 여행기에 감탄할 뿐입니다.

김주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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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0.12 오전 9시반. 산동반도 영성에 잘 도착하셨다는 영윤 대부님 전화가 왔습니다. 사모님과 함께 20여 분이 함께 하는 여행이랍니다. 다녀 가셔서 여행기로 인사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쯤은(12시반) 열심히 보고 들으며 메모하고 계시겠지요.

김발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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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하는 장면입니다. 김주회 특파원의 보고였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지금까지 미사리에서 김~발~용입니다

김윤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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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반가운 소식 잘 읽었습니다.
중국에 계신 엄미리 대부님 내외분, 일송정 대부님 가족 모두 무탈하시길 빕니다.

김정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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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실시간
다원화로 (미사리-하얼빈-중국산동반도)
생중계되는 벽수장 대부대모님의 중국등정 소식!!  참 좋은 세상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채우고 돌아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