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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水亭 (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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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작성일06-01-16 19:03 조회1,42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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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水亭 (금수정) /농암 김창협
春游已多日。어느새 며칠 된 이번 봄놀이
夙駕更侵星。새벽에 길을 나서 밤까지 노네
馬首知何處。말 머리 어느 쪽을 향해야 할지
牛頭問古亭。우두연(牛頭淵) 옛 정자서 길을 묻노라
洞門分石扇。골짝 문은 큰 바위 갈라 서 있고
江路接雲屛。강물은 구름 덮인 먼 산에 닿아
醞藉諧心賞。가슴이 부푸는 건 당연지사니
瓌奇歎地形。기이한 산수 모습 감탄스러워
觴流仍禊節。물 위에 술잔 띄워 삼짇날 쇠고
柯爛卽仙扃。도끼자루 썩는 선경 따로 없으니
晉日追高會。진 나라의 고상한 모임과 같고
秦餘訝近坰。무릉도원 가까이 있는 듯하네
坐隨花屢改。앉은자리 꽃 찾아 옮기며 놀 제
興與境俱冥。경치 따라 봄 흥취도 그윽하여라
杖屨移風磴。바람 부는 돌 비탈 걸어 오르고
樽罍上釣舲。낚시배에 술동이 실어 올리니
天陰沙更白。날씨가 흐린데도 강모래 희고
雨氣壁渾靑。비 기운에 푸른 산 더욱 선명해
凌厲侵蛟窟。거침없이 깊은 여울 배 저어 가고
沿洄戛鷺汀。물새 노는 강기슭 오르 내리네
浪春蓬海筆。양봉래의 필적에 파도가 치고
苔漫石峰銘。한석봉의 명문(銘文)에 이끼가 끼어
人代嗟如許。인간의 영고성쇠 이와 같건만
川流詎或停。강물이야 멈출 때가 어이 있으리
不遑悲舊跡。옛 자취 슬퍼할 경황도 없이
轉自感親丁。스스로 당한 처지 느꺼워지니
疇昔陪先子。지난날 내 나이 젊었을 적에
登臨憶壯齡。선친을 모시고 이곳에 올라
秋淸倚霜樹。맑은 가을 서리맞은 나무 기대고
月皎臥宵欞。밝은 달밤 창 아래 누워 있었지
往事依俙夢。지난일 꿈속에 아스라하니
流光廿七螢。번개처럼 이십칠 년 흘러간 세월
恒河觀不變。항아런가 강물 모습 변함없는데
孤露涕空零。아버님 여읜 나는 눈물 떨구네
已識哀隨樂。기쁨 뒤엔 슬픔이 따라오는 법
唯應醉不醒。차라리 술에 취해 잠들었으면
行藏戀叢桂。세속 떠난 은거 생활 바라던 바니
聚散信浮萍。사람 인연 부평초와 다름없어라
遲暮情何極。늘그막의 정회 어이 한량 있으리
長歌叩玉甁。옥병을 두드리며 노래 부르네

 

<출전>농암집


댓글목록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감사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본 홈 문온공파란의 금수정 소개부분에 원문만 있고 번역문이 없었는데---홈에 올리겠습니다.

솔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내
작성일

  登臨憶壯齡。선친을 모시고 이곳에 올라

이 싯귀를 보면

농암의 아버지는  김수항, 영의정을 지낸분이죠
김수항도 금수정에 다녀갔네요.
김창협-김수항=김광찬-김상헌-김극효-.....
당시엔 육창(김창협의6형제)의 전성시대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