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소설-이 생에서는 늘 이별이었네 19
페이지 정보
김항용 작성일06-05-16 16:26 조회1,476회 댓글0건본문
<제19회> |
|
|
|
『 이만 하세, 오늘은. 큰 오라버니는 그렇게 말하고,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黃昏猶作雨纖纖 초희가 마악 시 암송을 끝내자 밖에 갑자기 ‘어험’ 하는 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났다. 마치 초희의 시 낭송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오누이는 당황했다. 특히 초희는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소순이 잘못 본 것 같았다. 아버지는 손님과 함께 출타한 것이 아니라 손님을 본방교까지 배웅하러 나간 모양이었다. 그러나 작은 오라버니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는 듯 이내 평시처럼 안색을 가다듬고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문득 방안에 눈 묻은 찬바람이 밀려왔다. 註)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