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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당 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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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작성일06-08-24 14:13 조회1,46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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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공파 칠정문중에서 전 가구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과 함께 65세 이상 노인에겐 연금 혜택을 수혜토록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찬사를 넘어 놀라움을 표시한다. 금전적인 문제는 물론, 열린 마음의 전향적인 자세에 박수를 보낸다. 보수적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 씨족 관계의 종친회에서,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고 실천하였다는 사실에 익원공파 효소공계 퇴장공(휘 한동) 후손으로서 한 번 더 감탄한다.

 우리는 중시조이신 충렬공 김방경 할아버님을 정점으로 같은 씨족을 이루고, 안동김씨라는 성씨를 태어날 때부터 부여 받고 있다. 1212년에 태어나서 1300년에 사망하신 충렬공의 인생은 파란 만장과 영욕 그 자체였다. 평생을 전쟁과 함께하시며, 3차례의 무고로 감옥에 투옥되시고, 아드님이신 흔과는 같은 죄명을 뒤집어쓰고 해도로 귀양까지 가셨다. 아마 충렬공의 생존시 가장 큰 업적은 두 차례의 일본 원정일 것이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공의 위대한 업적을 평가 절하하여 그 전쟁에 이름조차 붙이지 않았다. - 감히 고려에서 일본 본토를 정벌하다니, 그것은 고려의 역사가 아닌 원의 역사이다.- 라고. 그렇다면 5천의 장병이 희생된 월남 전쟁은 미국의 역사일까? 지금 이라크에 파병중인 우리의 장병들 또한 미국 역사의 일부일까?

 임진 왜란시 충무공 이순신은 난중일기가 있어 더욱 빛을 발하신 분이다. 충무공의 철학과 고뇌가 난중일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렇지만 그 보다 300년 앞서 바다 건너 일본에 원정하여 전투하신 충렬공의 철학과 애국심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은 불행히도 없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서 두 차례의 원정에 서장관으로 종군하신 진산 부원군 강계용(진주강씨 박사공파 파조)문중에도 연락해보았지만 기록은 없다.

 충렬공의 기록은 고려사, 고려사 절요의 역사적기록, 동문선에 시 한편, 그리고 일상적인 두 편의 편지가 전부이다. 그래도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초당일기이다. 규장각 장서인 차 문절공 유사의 기록에는 1388년(고려 우왕 14년) 운암 차원부공이 왕씨, 류씨, 차씨의 세보를 목판본으로 발간하였으며, 황해도 해주의 신광사에 목판이 보관되었다고 한다. 그 세보의 내용 중에 충렬공이 직접 쓰신 초당일기(현재 우리들이 생각하는 일기인지 혹은 문집류인지는 분명하지 않음)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1398년 이방원의 명령으로 운암공이 살해되고 신원사에 보관 중인 목판도 소실되었다고 하며 이 내용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첫 간행과 소실될 때까지 10년의 세월이다. 10년 동안 그 세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생각하며(왕씨, 류씨, 차씨, 충렬공의 측근 및 일족) 또 많이 간행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세월이 흘러갔지만 어디엔가는 보관되어 내려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자.

 우선 지금부터라도 각 문중에 보관 중인 장서 및 전적들은 한 번 더 공개되어야할 것이다. 불천지위의 유품이다 하여 세인에 공개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선조의 업적을 유지 계승하여 발전시킨다는 습유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닫힌 문중이다.

 우선 지금부터라도 각 문중에 보관 중인 장서 및 전적들은 한 번 더 공개되어야할 것이다. 불천지위의 유품이다 하여 세인에 공개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선조의 업적을 유지 계승하여 발전시킨다는 습유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닫힌 문중이다.

댓글목록

솔내영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솔내영환
작성일

  맞습니다.  초당일기가 어느 곳엔가 전해져 온다는 확신을 갖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되고 적긎적으로 찾아나서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말씀대로 각문중에 사장되어 있는 전적을 섭렵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각 종가댁을 방문하여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적극적으로
열람하려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안사연의 목표도 이와 같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성원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김태영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영
작성일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계시판을 통해 뵙게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하구요. 1천3백년대 주변 인물들의  공개되지 않은 문집을 찾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인데 매우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 부탁드리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항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항용
작성일

  동감입니다. 초당일기는 우리 손으로 반드시 찾아 내야 할 우리의 최대 서적입니다. 우리 문중뿐만 아니라 왕씨, 유씨, 차씨 등 등 고려시대말엽에 사대부였던 집안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살펴야 하고--
아직도 살피지 못한 문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