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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이야기(1)-솜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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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7-06-25 09:06 조회1,6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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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흰 에델바이스 고산 지대서 생명력 <별처럼 빛나는 솜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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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공룡의 등뼈를 연상시키는 울퉁불퉁한 암봉들이 이어지는 설악산 공룡능선에는 눈처럼 하얀 솜다리가 강하고 순수한 기상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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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솜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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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솜다리

‘작고 흰 꽃, 맑고 환하고, 날 보며 행복해 하네. 눈 속에서도 활짝 피어 영원히 살아 있는,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어릴 적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이 노래를 들으며 에델바이스란 어떤 꽃일까 그려 보며 언젠가 알프스에 가면 꼭 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에델바이스는 알프스의 영원한 꽃으로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새겨져 있다.
별처럼 하얗게 빛나는 에델바이스는 그러나 조상 대대로 우리의 곁에서 함께 해온 꽃이다. ‘솜다리’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있다. 솜다리는 식물 전체가 섬유질 선모로 덮여 솜과 같은 회백색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설악산 공룡능선 등 고산지대의 바위 틈이나 메마른 땅을 껴안고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길둥근꼴이고 앞뒤에 흰 솜털이 빽빽하게 돋아나 있다. 한 해 동안에 겨우 몇 장의 잎이 돋으며, 15㎝ 정도의 줄기 여러 개가 모여난다. 줄기 끝의 흰 꽃잎은 진짜 꽃잎이 아니라, 녹색 잎에 흰 솜털이 가득 돋아나 꽃잎처럼 보이게 된 것이다.

솜다리의 진짜 꽃은 그 잎들 가장 안쪽에 작은 꽃들이 모여서 노란 빛을 띠고 있다. 솜다리는 산을 오르는 이념과 기상이 깃들어 있다고 하여 ‘산악인의 꽃’으로도 표현된다. 그만큼 고산식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온몸을 털외투로 감싸고 키를 낮춘다. 잎은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땅바닥에 바짝 붙어서 나고, 둥글게 벌려 햇빛을 받는다.

솜다리는 여름에 꽃을 피우지만 높은 산에서 살기 때문에 곤충을 부르려면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의 몸에 비해 아주 긴 줄기를 추켜 올려서 벌이나 나비의 눈에 잘 띄게 한다. 귀한 식물이어서 탐을 내는 사람이 많아 지금은 자생지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

우리 조상의 세밀한 관찰력과 뛰어난 지능이 느껴지는 솜다리. 이제부터는 우리 모두가 에델바이스보다 솜다리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면 어떨까.
/한국몬테소리 출판 ‘꽃의 신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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