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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이야기(18)-층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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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용 작성일07-10-23 08:40 조회1,41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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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는 계단인가 유혹의 그물인가 <층층 꽃피우는 층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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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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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꽃나무

꽃차례를 층층이 쌓으며 남보다 오랜 시간 고운 자태로 벌을 유혹하는 꽃이 있다. 바로 층꽃나무다. 꽃이삭이 잎겨드랑이에 층층이 모여 마치 계단처럼 보인다고 하여 층꽃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꽃은 한 번에 다 피지 않고 아래층부터 피며 올라가 오랫동안 꽃을 즐길 수 있다. 여섯 층을 쌓아 올리는 데 한 달 정도 걸린다. 꽃은 9∼10월에 피고 연한 자줏빛이지만 연한 분홍색과 흰빛을 띠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단계적으로 피는 국화’란 뜻으로 ‘단기쿠’라고 한다. 꽃부리의 가장자리가 실같이 갈라져 푸른 수염처럼 보여서 일까? 영어 이름은 푸른 수염이란 뜻의 ‘커몬 블루비어드(Common bluebeard)’이다.
층꽃나무가 꽃을 층층이 피우는 이유가 있다. 벌과 나비를 효과적으로 유혹해 성공적으로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함이다. 정말 사려깊은 꽃이다.

층꽃나무는 남쪽 지방 해안가의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밀월식물이다. 해안가는 바람도 거세고 날씨도 다른 곳보다 변덕스럽다. 층꽃나무는 층층이 꽃을 피우면서 좋은 날에 꽃가루받이를 한다.
한 번에 모두 피는 꽃보다 단계적으로 피면 꽃가루받이를 할 수 있는 기회는 그만큼 늘어난다. 비가 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맑은 날은 꼭 오기 때문이다. 또 작은 꽃을 한데 많이 모아서 피우면 벌과 나비의 눈에 잘 띈다.

‘마편초과의 낙엽아관목’. 층꽃나무는 또 다른 특색이 있다. 그냥 보기에는 풀이지만 알고 보면 나무다. 줄기의 윗부분은 겨울에 말라 죽지만 아랫 부분은 한파에도 죽지 않고 겨울을 나기 때문에 ‘아관목(亞灌木)’으로 분류되었다. 아관목은 관목과 초본의 중간에 있는 식물로 줄기와 가지는 목질이고 가지 끝 부분은 초질이다.

가을을 닮은 남보라색 꽃색깔, 그리고 해마다 같은 자리를 차지하면서도 가뭄에 강해 층꽃나무는 요즘 공원이나 정원을 꾸미는 꽃식물로 인기가 높다. 보통의 풀 종류와 달리 이듬해 다시 사다가 심을 필요가 없어 번거로움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국몬테소리 출판 ‘꽃의 신비’에서

댓글목록

상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상석
작성일

  테이블 앞에 &lt;불꽃선인장&gt;이 겨드랑이 마다 흰꽃을 피우며 올라 가고 있는데 이름만 요란하지 너무 흔하여 오히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산천의 들꽃인 층층나무만 하겠습니까.정원 돌담가에 관상수와 어울려 심어 놓으시면 아주 훌륭합니다.꼭 박하처럼 해마다 천연덕스럽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