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軒(기헌) 金琦(김기)의 丁生傳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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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06-03 20:39 조회1,758회 댓글0건본문
寄軒(기헌) 金琦(김기)의 丁生傳 (02)
■ 연세어문학 제5집 (1974,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p15
失意의 美學 -미발표 한문소설 丁生傳 考- (송준호)
三. 작품의 梗槪(경개)
주인공 丁生은 경기도 楊根縣에서 鄕班의 아들로 태어나 10세 미만에 조실부모하고 서울에 사는 고모부 권상서 댁에 의탁해 자라며 공부하였다. 그는 용모가 단정하고 才識(재식)이 過人(과인)하여 사람들에게 早達할 인물로 칭송되었다.
어느해 봄날, 삼각산 하 삼청동에 상춘놀이 다녀오는 길에 어느 집 앞에서 잠깐 비를 피하다가 그 근처에 있는 조그만 정자 뒤에 숨어 서 있는 아름다운 처녀를 보고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그 처녀를 뒤따라 갔다.
그러자 그 처녀는 놀라는 기색이 없이 자기는 吏曹書吏(이조서리) 아무개의 딸인데, 오늘 마침 계모가 도봉산 암자에 불공 드리러 가면서 집을 지키라 하여 지키고 있는 중이며 어제 밤 꿈에는 자기의 죽은 생모가 내일 네 天定配匹(천정배필)을 만나게 될 것이니 기다리라고 現夢(현몽)하여 丁生을 맞아 들였으며 오늘 밤에는 자기 아버지는 숙직이라고 말하였다.
生은 그 처녀에게서 숙식을 잘 대접받고 그 처녀와 백년가약을 맺고 돌아왔으나, 戀戀(연연)의 情을 이기지 못하던 중, 다시 그 처녀의 편지를 받고 다시 그 처녀를 찾아가 즐겁게 하룻밤을 보내고 돌아왔다.
그러나 사뭇 그리운 情懷(정회)를 못견디어 하다가, 깊이 자성하고 공부에 전념하던 중에 그 처녀로부터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과 그래서 부모로부터 집을 쫓겨 나게 됐다는 소식이 오고 처녀의 패물이 있으니 그것을 팔아서 집과 세간을 장만하여 살게 하여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러나 丁生은 고모에게 큰 꾸지람을 들을까 두려워 주저하다가 고모부 권상서가 충청도 청풍부사로 좌천되어 가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따라가서 고민하며 지내던 중
어느날 밤에 한벽루 위를 거닐고 있었더니 갑자기 그 처녀가 흰 수건으로 목을 매고 피를 흘리며 나타나 울고 하소연하매, 그 사이에 자신이 겪은 일, 아들을 낳아서 종년에게 부탁해 놓고 자신은 목매어 죽었다는 사실과 함께 무한한 원망과 악담을 늘어 놓고, 만일 丁生이 용서를 받으려면 모년 모월 모일에 서울 광통교 위에 가서 종년에게 업혀 있을 아들을 데려다가 기르라 말하고 사라졌다.
丁生은 그 뒤 서울에 올라와 양반 집 딸에게 다시 장가들어 아들을 낳고 재산도 꽤 넉넉해지고 명성도 널리 알려졌다. 그 처녀가 지정한 날, 丁生이 광통교에서 과연 종년과 아들을 만나서 그 아들을 집으로 데려 오려다가, 집안의 분난이 날 것을 두려워하여 아들을 업고 따르던 종년을 몰래 떼어놓고 도망쳐 왔다.
그날 밤에 그 처녀의 혼이 또 나타나 꾸짖고 사라졌다. 그 뒤부터 丁生은 집안의 재산이 탕진되고 생활이 어려워져서 고향 楊根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어 겨우겨우 살아갔다. 이런 생활 중에 또 부인이 병이 들고 생활은 점점 어려워져, 충청도 보은현감으로 가 있는 고종4촌 아우 (권상서의 아들)를 찾아갔다.
거기서 까닭없이 병이 들어, 점장이에게 점을 치니 산과 물이 아름다운 산중에 가서 수양해야 병이 낫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곳 속리산 속리사에 가서 중들의 厚待(후대)를 받아가며 지내던 중에, 어느날,
⇒ 다음에 계속 이어서 연재하겠습니다.
▣ 김태서 - 잘 읽었습니다.
▣ 김윤만 -
▣ 솔내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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