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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용 선조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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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3-06-21 19:15 조회1,5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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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武昌) 



황학루 앞에는 강의 물결 솟구치는데 / 黃鶴樓前水湧波
강가에는 주렴과 장막 몇 천 집인가 / 沿江簾幕幾千家
돈을 추렴하여 술을 사서 회포를 푸노니 / 醵錢沽酒開懷抱
대별산은 푸른데 해는 이미 기울었네 / 大別山靑日已斜
 



야박 양자강(夜泊揚子江) 



달은 긴 강에 가득하고 가을 밤은 맑은데 / 月滿長江秋夜淸
배를 남쪽 언덕에 매고 조수 나기 기다렸다 / 繫船南岸待潮生
봉창에 잠이 깨어 어디인지 알겠거니 / 蓬窓睡覺知何處
오색 구름 깊은 곳이 제성이구나 / 五色雲深是帝城
 



야장(夜莊) 



문을 닫고 마침내 용렬한 사람들과 대하지 않고 / 閉門終不接庸流
다만 푸른 산만이 내 다락에 들어옴을 허락한다 / 只許靑山入我樓
즐거우면 시를 읊고 졸리면 잠을 자나니 / 樂便???便睡
다시는 내 마음에 다른 일 오는 것 없네 / 更無餘事到心頭
 




송 곽구주 검교(送郭九疇檢校) 
 
   
김구용(金九容)



만리 천왕이 땅에 / 萬里天王地
어느 해 싸움의 티끌이 그치려는고 / 何年息戰塵
장군은 바야흐로 도끼를 받는데 / 元戎方授鉞
사신은 멀리 이웃 나라를 사귀러 왔네 / 信使遠交隣
발섭해서 창해로 왔다가 / 跋涉來蒼海
달리고 달리어 임금에게로 돌아가네 / 驅馳向紫宸
이제부터 서로 눈을 닦고 / 自今爭刮目
거듭 지원 봄을 보게 하세 / 重見至元春
 
 
기해년 홍적(己亥年紅賊) 
 
   
김구용(金九容)



강개하여 호탕하게 담소하니 / 慷慨豪談笑
그윽한 서재에 맑은 밤이 깊어가네 / 幽齋淸夜深
슬픈 바람은 썩은 나무에 울고 / 悲風嘶朽木
괴로운 달을 성긴 수풀에 오르네 / 苦月上疏林
칼을 만지며 세 번 길게 탄식하고 / 撫劍三長嘆
술잔을 멈추며 한 번 크게 읊어보네 / 停杯一浩吟
압강에 도적들이 가득 찼으니 / 鴨江豺虎滿
건아의 마음이 어떠한고 / 何似健兒心
 
 
정당시승을 충주 임소로 보내며[送鄭當寺丞之任忠州] 
 
   
김구용(金九容)



봄바람이 바야흐로 화창한데 / 春風方?蕩
절주D-001을 가지고 충주로 부임하네 / 持節赴忠州
꽃다운 풀 동문길이요 / 芳草東門路
수양버들 늘어진 옛 나루터일네 / 垂楊古渡頭
거문고를 타려주D-002 각을 열고 / 彈琴開古閣
홀을 비스듬히 잡고 높은 다락에 오르리 / 柱笏上高樓
응당 여강을 지나갈 터이니 / 應過驪江去
강가에 낚싯배를 매게 / 江邊繫釣舟
 
   
[주 D-001] 절 : 지방에 안렴사(按廉使)를 내 보낼 때는 임금이 절(節)을 준다.
[주 D-002] 거문고를 타려 : 공자의 제자 자천(子賤)이 선보(單父)에 재(宰 : 守令)가 되어 한가로이 거문고를 타면서 백성을 잘 다스렸다.
 
 
둔촌(遁村)이 시 여러 편을 부쳤기에 차운하여 적어 드림[遁村寄詩累篇次韻錄呈] 
 
   
김구용(金九容)



인생 백 년을 봄날의 꿈으로 여겼더니 / 百年春夢倚南柯
서늘바람 불어오니 가는 세월 느껴웁구나 / 一陣新?感歲華
때를 맞춰 풍월은 늘 벗이 되어주고 / 風月有期張作伴
흥 곧 나면 천지가 곧 내 집일세 / 乾坤乘興卽爲家
이후는 곳간 속의 쥐를 못 깨달았고주D-001 / 李侯不悟倉中鼠
두부는 잔 밑의 뱀까지 의심했네주D-002 / 杜簿猶疑盞底蛇
이제부터 함께 정작 은자가 되세나 / 從此共成眞隱遁
허예를 사람들에게 자랑하지 말고 / 莫將虛譽向人誇
 
   
[주 D-001] 이후는 곳간 속의 쥐를 못 깨달았고 : 이사(李斯)는 초(楚) 나라 사람인데 일찍이 고향에서 소리(小吏)로 있다가 칙간[厠]에 들어가서 똥을 먹는 쥐를 보고는 탄식하기를, “이 쥐가 이 더러운 데 있지 않고 나라의 쌀창고에 살았더라면 얼마나 편하고 배부를 것인가. 사람도 이와 같다.” 하고는 곧 진(秦) 나라에 들어가서 승상(丞相)이 되어 부귀를 누리다가 필경에 혹독한 형벌을 받아 죽었다. 여기서는 부귀가 화(禍)가 될 줄 깨닫지 못하였다는 뜻이다.
[주 D-002] 두부는 잔 밑의 뱀까지 의심했네 : 응침(應?)이 주부(主簿) 두선(杜宣)을 술자리에 초청했는데, 두(杜)가 보니 술잔 속에 뱀이 있는지라, 마시지 못하고 돌아가 병이 났다. 뒤에 바로 그 자리에 술자리를 다시 베풀고 보니, 뱀은 활[弩] 그림자였으므로 두의 병이 나았다. ≪風俗通≫ 진(晋) 악광(樂廣)과 그의 친객 간에도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晋書 樂廣傳≫
 
 
송 강릉 서렴사(送江陵徐廉使) 
 
   
김구용(金九容)



술 싣고 동교에 나오니 때는 늦가을 / 載酒東郊欲暮秋
국화 포기 옆에서 그대를 보내옵네 / 菊花叢畔送君游
외마디 울음으로 기러기는 하늘 밖을 건너는데 / 一聲雁度靑天外
천 리 길에 사람은 푸른 바닷가로 돌아가누나 / 千里人歸碧海?
백발 어머님은 일찍 짜던 베를 끊으셨지주D-001 / 鶴髮慈親曾斷織
수의 사자가 방금 수레를 멈추었네 / ?衣使者正停?
여러 고을 수령들 다투어 이바지하니 / 遙知州郡爭奔走
헌수당 즐거운 잔칠 멀리 보는 듯하여라 / 獻壽堂前喜氣浮
 
   
[주 D-001] 백발 어머님은 일찍 짜던 베를 끊으셨지 : 맹자가 젊어서 배우다가 중도에 돌아오니 그의 어머니가 칼로 짜던 베를 끊으며 말하기를, “네가 학업을 폐함은 내가 이 베를 끊음과 같으니라.” 하니, 맹자가 두려워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공부했다. ≪列女傳≫
 
 
출전;동문선
 




▣ 김주회 - 잘 읽었습니다. 동문선 에 실린 선조님 기록이 모두 모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항용 -
▣ 김윤만 -
▣ 김재원 -
▣ 솔내영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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