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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공의 옛길을 더듬어 (2003. 12. 28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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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3-12-29 19:49 조회1,9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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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공의 옛길을 더듬어 (2003. 12. 28일, 일요일)





신라, 고려시대 영남에서 서울(개성)가는 옛길로는 안동에서 영주 순흥 지나 죽령을 넘어 구단양 남한강 나루로 가는 길과, 상주 문경을 지나 계립령(바로 아래 문경새재 조령은 조선중기에 우마가 통행하였다 함)을 넘어 미륵리사지 덕주산성 넘어 남한강 나루로 가는 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음.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 검토중에 있음)



이중에서 낙동강 나루가 있던 예안현 자리인 예안초교에서 녹전면(구송리, 죽송리, 죽내리)를 거쳐 오운리 옛고개를 넘어 영주 풍기를 거쳐 죽령에 오르는 길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충렬공 할아버지처럼 말을 타고 넘었어야 했는데, 말은 없고 그렇다고 도보로 갈 수도 없고 차량을 타고 넘어 갔다 넘어 왔습니다.



청주에서 괴산 거쳐 충주시 살미면을 지나면서부터 현재는 충주호가 된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가는 길을 타고 제천시 덕산면 수산면을 지나 단양군 단성면(구 단양)에 도착합니다. 단성면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사인암 가는 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가는 길 표지판이 보입니다.



지나는 길에 가끔씩 표어판이 스쳐 지나는데 다음이 눈길을 끕니다.



산불방지 계절없고

산불감시 너나없다.



운전할땐 가족생각

주차할땐 이웃생각





단성면(구단양)에는 옛날 신라 진흥왕 시대의 북방진출의 거점이었던 단양 적성산성과 단양적성비가 있고, 죽령고개 못 미처에는 단양군 대강면으로 용부원리가 있습니다. 옛날에 용부원이라는 院이 있었곳 같습니다. 죽령을 넘기전에 이곳에서 쉬었다가 우마를 교체하던 곳인 것 같습니다.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의 경계인 죽령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찬바람이 거셉니다. 손놀림이 둔해지고 세찬 바람에 몸이 흔들립니다. 죽령 고개에 소백산 오르는 등산로 입구까지 잠깐 걸어 올라 갔습니다. 이곳에서 계속 올라가면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 비로봉이 이어지고, 소백산맥을 타고 계속 올라가면 단양지나 강원도 쪽에 태백산맥이 버티고 있고 그곳에 태백산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내려와 죽령을 알리는 자연석 표지판을 보니 죽령은 기록상 158년 신라 8대 아달라왕때 개척한 고갯길이라 합니다. 무려 2천년이나 된 고갯길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이곳 일원은 한때는 고구려의 영토였다가, 신라가 북방진출시 차지한 곳으로 영토싸움이 치열했던 격전지 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이곳 죽령고개 양쪽 상단애에는 죽령중대라고 군부대 막사가 올라 있습니다. 이곳에서 단양 영춘쪽에는 고구려 온달장군이 싸우다 전사한 온달산성이 있습니다. 그 안쪽에 우리나라 천태종의 본산 구인사도 있고, 구인사에서 소백산맥 넘어에는 부석사도 있고.



고개를 막 넘어서자 경북 영주시입니다. 죽령주막(054-638-6151) 이라고 하는 초가 주막에 차량들이 주차하고 있고 사람들도 꽤 들어차 있습니다. 들어가 김이 펄펄하는 뜨거운 만둣국으로 추운 몸을 녹이고 나왔습니다. 이름 있는 연예인 사진도 걸려 있고 무슨 무슨 TV 맛자랑 어쩌구 저쩌구 자료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



고개에서 저멀리 경상도를 내려다 봅니다. 저 아래로 가물가물하게 풍기읍 도회지가 보이고 그 아래로 영주시가 희미하고 그 너머에는 녹전면입니다. 충렬공께서 이 길로 고향에 가셨다면 여기에 서서 고향을 내려다보고 걸음을 재촉하셨을까요?



고갯길을 내려갑니다. 희방사 입구를 지나자 곧바로 풍기읍 소재지입니다. 죽령고개에서는 멀리 보이던 곳이 바로 나타납니다. 좌측으로 가리키는 안내표지판을 보니 옛 순흥도호부가 있던 곳으로 소수서원, 부석사가 가깝게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풍기읍 소재지 우회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금방 또 영주시 소재지입니다. 또 우회도로를 타고 20분인가를 내려가니 안동 넘어가는 예고개입니다.



차를 주차하고 예고개휴게소 (054-637-3900)에 들어가 주인 여자를 붙들고 몇가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이곳은 옛날 고개라 하여 옛고개가 아니고 예를 지키고 넘는 고개라 하여 예고개라 한다고 합니다. 이곳은 행정구역으로는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입니다.



앞산은 녹전면으로 봉수산입니다. 즉 죽송리 충렬공 묘역에서 서쪽에 있는 산 넘어에 있는 것입니다. 저 산을 넘어서면 녹전면 녹래리, 죽송리입니다. 휴게소 주인 말로는 매일 아침 이곳 예고개에서 봉수산을 등산하는데 30분이 걸린다 합니다. 그리고 봉수산 아래에는 일출암이 있는데, 안동시청에서 매년 1월 1일 아침, 일출암에서 해맞이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일출 광경이 얼마나 장엄하고 멋진지! 안동사람들은 해맞이하러 동해안으로 가지 않고 이곳 일출암에 오른다 합니다.



다시 차를 돌려 녹전면으로 향합니다. 녹전면 원천리에서 우회전으로 꺽어 신평리 죽송리 방향으로 달립니다. 녹전면 소재지인 신평리 고갯길 넘기 전에 일출암 가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일출암까지 임도를 닦아 놓았는데 차 한 대가 겨우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설명문을 보니 이곳 녹래리 산127번지에서 사천리 산110번지까지 8.6KM를 1995년도에 임도를 개설한 듯 합니다.



안동시청에서 걸어놓은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희망2004 [일출봉 해맞이] 행사

일시 : 2004. 1. 1 07:00-09:00

장소 : 녹전 녹래리 일출봉



다시 고개를 넘어가니 녹전면 소재지인 신평리입니다. 면소재지가 전체적으로 퇴락해 보이는데, 개발이 전혀 안된 고려시대 그대로 인 듯 상가도 없고 옛날 동네에 녹전면사무소, 녹전농협, 녹전우체국, 녹전초등학교 등 큰 건물 몇 개만이 덩그렇게 자리잡고 있는 곳입니다.



벌써 시간이 오후 3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청주에서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죽송리와 일출암 답사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다음 기회 (근간에)로 미루기로 하고 내려온 길을 거꾸로 다시 올라가기로 하였습니다. 충렬공께서 서울로 올라가시던 길을 그대로 밟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사천리 원천리를 지나 예고개로 가서 영주시 풍기읍을 지나면서 저 멀리 앞쪽에 가로막고 서 있는 소백산맥을 올려다 봅니다. 산머리에는 구름이 걸려 있으나 그리 험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죽령고개에 올라 섰습니다. 충렬공께서 이곳에서 뒤돌아 고향을 내려다 보시면서 고향이 편안하기를 생각하시고 이 고개를 넘으셨으리라 생각하면서 나도 풍기 영주 넘어 저 아래 녹전면 일대 죽송리쯤을 눈대중으로 다시한번 내려다 보았습니다.







☞일간 시간을 내서 예안초교 아래 낙동강나루에서 시작해서 예안초교, 구송리, 죽송리, 일출암 일대를 답사할 계획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안동문화원이나 녹전면사무소 또는 안동시청 재교 종친님(054-851-6041, 011-540-4818)에 전화를 넣어 이곳 녹전면 일대 지리에 밝은 향토사학자도 알아보고.....











▣ 김항용 - 부럽습니다.

▣ 김태서 - 부럽습니다.

▣ 김태영 - 부러울 정도가 아니라 정말 대단 하십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좋은 결실을 맺을것이라 굳게 밑습니다.

▣ 김발용 - 부러운 girl. 함께 하고 픈 girl.

▣ 김윤만 - 시간 속을 벗어난 여유로움 부럽습니다.

▣ 김윤만 - 시간 속을 벗어난 여유로움 부럽습니다.

▣ 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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