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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개경판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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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04-01-07 06:04 조회1,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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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년(고려 의종 21년) 3월 어느 날, 개경의 중미경 공사장은 때아닌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사연은 이러했다.



중미정을 지을 때 부역 나온 사람들은 식량을 스스로 조달하는 것이 관례였다.



한 사람은 매우 가난하여 스스로 식량을 마련하지 못하였기에, 다른 사람들이 밥 한 술씩 나누어 주어서 그것을 먹고 일을 할 수 있었다.



하루는 그 아내가 음식을 마련해 왔다.



"친한 분들을 불러서 함께 드시지요."



"가난한데 이 음식을 어떻게 마련했소. 다른 남자와 사통하고 얻었소. 아니면 남의 물건을 훔쳤소."



"얼굴이 못생겼으니 누구와 사통하겠으며, 성격이 옹졸하니 어찌 도둑질을 하겠소.다만 머리카락을 잘라서 팔았을 뿐이에요."



아내는 잘려서 짧아진 머리를 보여 주었다. 남편은 설움이 복받쳐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고, 주위 사람들도 모두 눈시울을 적셨다.



-----<고려사> 권18



 



 




▣ 김윤식 -개경에 관한 책을 읽다가 거기에 인용된 글을 퍼 왔습니다.
▣ 김태서 - 잘 읽었습니다.
▣ 김항용 - 짧은 여인의 머리, 요즘에도 있을까?
▣ 김윤만 -
▣ 솔내영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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