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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의 절구 4수. 어부 김경지를 생각하다..목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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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용 작성일04-03-06 04:52 조회2,2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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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의 절구 4수. 어부 김경지를 생각하다.
* 이름은 구용인데 삼사 좌윤을 거쳐 시골에 물러나 산다.
驪江四絶 有懷漁父金敬之 * 名九容 由三司左尹 退居于鄕 

 

봄(春)

온갖 꽃이 활짝 피어 갠 하늘에 빛나는데
낚시배 한 척으로 맑은 물 속에 있네.
푸룬 도롱이에 파란 부들갓을 쓴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가랑비와 비껴 부는 바람을 알리요?

 

여름(夏)

양쪽 언덕은 아득하고 강물은 허공을 치는데
빗소리 속에 낮은 산의 숲은 어둑하네.
푸른 그릇에 향을 풍기는 가는
는 얼어붙고
백 척의 높은 다락에는 종일토록 바람이 부네.
                                   
백발을 비유한 말

 

가을(秋)

맑은 물 가에 모래가 희고 물은 하늘 같은데
사람은 가을풍경의 살아 있는 그림 속에 있네.
지금 시를 보는 눈은 세상에서 높지만
낚시대 하나에 달은 밝은데 낚시줄엔 바람이 부네.

 

겨울(冬)

텅 빈 푸른 강에서 배 한척에 도롱이 입고 삿갓을 쓰고
저녁 눈 속에서 홀로 쓸쓸히 낚시질하네.
물이 차가워 고기 물지 않으들 어찌 두려워하랴?
 다시 시의 격조를 높은 바람에 퍼지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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