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만든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가 너무 무거워서 군용(軍用)에 불편하므로 다시 소정시의(小定時儀)를 만들었으니, 그 제도는 전에 만든 것과 대개 같고 조금 다를 뿐이다. 정극환(定極環)을 빼버린 것은 가볍게 하자는 것이다. 우선 누수(漏水)로 첫해 동지 새벽 전 한밤중을 찾아서 북극 제이성(北極第二星)이 어디 있는가를 보아 바퀴 주위에 기록하되 그 획이 가장 길고, 북쪽을 향해서 다시 세 획을 긋되 점점 짧게 하고, 그 사이는 모두 4분도(四分度)의 1이 떨어지게 하며, 첫해 동지 첫날 새벽 전 한밤중을 주천환(周天環)의 초도(初度)로써 바퀴 주위의 장획(長畫)에 당하게 하고, 다음 해에는 다음 획에 당하게 하고, 또 그 다음 해에는 또 그 다음 획에 당하게 하고, 또 그 다음 해에는 가장 짧은 획에 당하게 하여 매년에 한 번씩 옮기고 제 5년에 이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동지 첫날은 성구환(星晷環)의 새벽 전 자정으로 주천환(周天環)의 초도(初度)에 당하게 하여 1일 자정은 1도(一度)에 당하고 2일은 2도, 3일은 3도로 하니, 해마다 모두 그러하여 여분이 없으니, 이것만이 전에 만든 것과 조금 다르다. 일구(日晷)의 운용은 이전 것과 마찬가지다.
▣ 김윤만 - ▣ 김윤식 - 군용으로 사용되었다니 당시로서는 최신식 군기로 생각됩니다. 그런 쪽으로 재조명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솔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