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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집: 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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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서 작성일04-04-09 09:28 조회1,7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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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집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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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01.gif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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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on09.gif 김 접반(金接伴) 수(晬) 이 월성(月城)에서 시를 부쳐왔으므로 인하여 그 운에 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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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짝의 비가 산을 연하여 저물도록 내리니 / 峽雨連山晩作霏
객창엔 온종일 애써 돌아가기만 생각하네 / 客窓終日苦思歸
봄이 오니 병든 풀이 먼저 은택을 입고 / 陽廻病草先施澤
추위는 궁음에 꺾이어 비로소 위엄을 거두누나 / 寒勒窮陰始戢威
누가 계자의 해진 갖옷주D-001을 불쌍하게 여기랴 / 誰悶弊裘存季子
고분을 가지고 한비에게 물어보고 싶어라주D-002 / 欲將孤憤問韓非
강성의 이별의 한이 모년을 재촉하는데 / 江城別恨催遲暮
사막에도 봄이 오니 나무가 무성하구나 / 沙磧春生樹木依
상자 속의 밝은 구슬주D-003 한 움큼이 가득 차는데 / 拂篋明珠入把盈
낭랑히 읊으니 다시 외로운 여정에 위로가 되네 / 朗吟聊復慰孤征
소매엔 걱정될 때의 눈물을 닦을 데가 없고 / 袖無可拭憂時淚
봄은 나라 떠난 정을 위로해 주지 못하누나 / 春不能寬去國情
신 훔쳤다고 오히려 맹씨를 의심하려 하는데주D-004 / 竊屨尙將疑孟氏
금 받은 건 누가 진평을 위해 해명해 줄꼬주D-005 / 受金誰爲解陳平
유언비어가 끝내는 다투어 북을 던지게 하니주D-006 / 流言到底爭投杼
비로소 시호가 세 사람에게서 이루어짐을 믿겠네주D-007 / 始信三人虎已成
이때 이상(李相)이 나를 탄핵한 계(啓)가 있어, 김 접반이 시(詩)로써 나를 위로하였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억지로 촌로들과 섞이어 새해를 축하하노니 / 强和村老祝新年
남쪽 백성들 편안히 자는 것을 보고 싶어라 / 願見南氓奠枕眠
무슨 방도로 몸 부수어 큰 바다를 메울꼬 / 何術碎身塡巨海
오직 머리 잘라서 높은 하늘을 때우고 싶네 / 唯思斫首補高天
의이로 길이 뼈가 녹는 걸주D-008 누가 불쌍히 여기랴 / 誰憐薏苡長銷骨
궁검 차고 오래 변방에 있는 게 부끄럽구나 / 自愧弓刀久在邊
잘 가서 각건을 쓰고 옛 업을 찾아 / 好去角巾尋舊業
문 닫고 일생 동안 나의 도를 지키리라 / 閉門終歲守吾玄
   
[주 D-001] 계자의 해진 갖옷 : 계자는 전국 시대 소진(蘇秦)의 자이다. 소진이 일찍이 연황설(連橫說)을 가지고 진 혜왕(秦惠王)을 수차 설득하였으나, 그의 말이 쓰이지 않음으로 인하여, 그가 집에서 가지고 나온 담비갖옷이 다 해지고 황금 백 근이 다 떨어져서, 크게 곤경을 당했던 데서 온 말이다. 《戰國策 秦策上》
[주 D-002] 고분을 가지고 한비에게 물어보고 싶어라 : 고분은 《한비자(韓非子)》의 편명인데, 그 뜻은 바로 세상에 용납되지 못하여 분개함을 이른 말이다.
[주 D-003] 밝은 구슬 : 남의 시문(詩文)을 찬미하여 이른 말이다.
[주 D-004] 신 훔쳤다고 오히려 맹씨를 의심하려 하는데 : 맹자(孟子)가 등(滕) 나라에 가서 상궁(上宮)에 묵고 있을 적에, 관인(館人)이 들창 위에 신들 두었다가 잃어버리고는 맹자의 종자(從者)가 흠쳐간 것으로 의심하였던 데서 온 말이다. 《孟子 盡心下》
[주 D-005] 금 받은 건 누가 진평을 위해 해명해 줄꼬 : 한 고조(漢高祖) 때 주발(周勃)ㆍ관영(灌嬰) 등이 고조에게, 진평(陳平)이 제장(諸將)들로부터 금을 받고서 금을 많이 낸 사람에게는 좋은 자리를 주고 금을 적게 낸 사람에게는 나쁜 자리를 주었다고 진평을 참소한데서 온 말이다. 《史記 陳丞相世家》
[주 D-006] 유언비어가 끝내는 다투어 북을 던지게 하니 : 참언(讒言)이 계속하여 이르면 끝내 임금이 그 말을 믿게 됨을 뜻한다. 증자(曾子)의 어머니가 세 사람으로부터 차례로 증자가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듣고는, 끝내 의아하게 여기어 짜던 베틀의 북을 던지고 담장을 넘어 달아났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戰國策 秦策》
[주 D-007] 비로소 시호가 세 사람에게서 이루어짐을 믿겠네 : 이 역시 참언이 끈질기게 이르면 임금이 끝내 그 말을 믿게 됨을 뜻한다. 시호(市虎)는 저자에 범이 있다는 뜻인데, 한 사람이 와서 시장에 범이 있다고 말하면 믿지 않다가, 또 다른 사람이 두 번, 세 번까지 와서 말하면 끝내 그 말을 믿게 된다는 데서 온 말이다. 《戰國策 魏策》
[주 D-008] 의이로 길이 뼈가 녹는 걸 :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무근의 비방을 듣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후한 때 복파장군(伏波將軍) 마원(馬援)이 교지(交趾)에 있다가 돌아올 적에, 종자(種子)로 삼기 위해 의이실(薏苡實)을 수레에 가득 싣고 왔는데, 당시 사람들이 이것을 남방(南方)의 진괴(珍怪)라고 비방했던 데서 온 말이다.
 



▣ 김항용 - 감사합니다.
▣ 김태영 - 잘 보았습니다.
▣ 김윤만 -
▣ 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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