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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암살범 추적 권중희씨 부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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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6-16 17:56 조회1,5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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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암살범 추적 권중희씨 부인의 편지…



“외골수 남편탓에 6년 외양간 생활… 보도후 온정 밀물”





지난 4월 말, 저는 백범 암살범 안두희 추적자로 유명한 권중희(68)씨 부인 김영자(65)씨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외골수로 백범 암살 진상규명 작업에 매진해 온 권씨가 ‘생활고 때문에 가축 우리에서 생활했다’며 편지지 3장에 정성스럽게 쓴 내용은 대단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김씨는 본사에 편지를 쓰기 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몇몇 방송사와 신문에 보냈었지만, 절박한 상황에서 보낸 호소의 편지에 대해 어느 언론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보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김씨는 올해 1월부터 구독하기 시작한 조선일보에 편지를 쓸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권씨가 안두희를 추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7년 초. 그 이후 17년의 세월은 권씨를 대신해 2남1녀의 교육과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김씨에게 돌아보기 끔찍한 고통의 나날이었습니다. 일산에 오기 전 권씨 부부는 경기도 송추의 한 외양간에서 6년 가까이 생활하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민주인사로 대우한다는 말만 할 뿐 단칸방도 없어 길바닥에 나앉게 만든 정부에 야속한 마음도 든다”며 “늙고 병든 몸을 누일 수 있는 영구 임대아파트에서 모든 가족들과 함께 남은 생을 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26일자 본지에 김씨의 인터뷰가 소개된 뒤, 권씨 부부에게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1만원을 권씨 계좌로 송금한 학생도 있었고, 기사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난 뒤에 조선일보에도 권씨에게 보내달라며 3만원을 부쳐온 주부도 있었습니다.



대한주택공사도 권씨 부부에게 국민임대주택을 마련해주기 위해 경기도 포천에 신축 중인 임대아파트 분양을 제의했습니다.



각계의 온정에 대해 권씨는 “조선일보 독자들의 따뜻한 손길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힘이 권씨 부부를 구해 주었습니다.



(최현묵·사회부기자 seanch@chosun.com )

ⓒ[조선일보 06/03 17:25]













▣ 솔내 -

▣ 김윤만 -

▣ 김항용 - 잘 읽었습니다, 권중희선생님께 그동안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우선 전해 올립니다.

▣ 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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