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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시편 77 / 채장수 할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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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중 작성일04-06-22 20:25 조회1,4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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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沙村詩篇․77



- 채장수 할멈





김 진 즁







길갓집 아낙네가 떡보리를 빻고 있는데 혼자선 잘 안 돼.



때마침 길 가던 채장수 할멈이 호박을 쓸어다 주겠데.



젖먹인 방간옆에 뉘여 놨는데 고맙기도 하지.









쿵덕쿵 쿵덕쿵



- 이 떡보리 찧어 가주 누구 입에 들어 갈꼬



- 신랑 주까 각시 주까 이내 혼자 다 먹을까



두 되 갇 거반 다 찧어 갈 무렵.









채장수 갑자기 일어나서 자는 애를 호박안에 집어 넣고는



방티에 몽땅 퍼담아 이곤 뒤도 안보고 줄행랑치드래.









그 엄마, 다릴 떼면 애 다 잡게 생겼으니 쯧,



오동나무에 걸려, 오도 가도 못 해, 악만 바락바락,



바락 바락 바락.







1998. 7

2004.자유문학 봄호











▣ 김주회 - 대한민국 토종 시인!!! 김진중 시인!!! 요즘 님의 시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며 지냅니다.

▣ 솔내 - 호박이 먹는 호박인줄 알았더니... 방아찧는 확(경기도에선 이렇게 부름)이었군요.

▣ 김태도 - 영남 북부지역의 언어로 옛풍경을 해학과 위트로,- 표현 기법이 아주절묘 합니다. 베리베리 굳나잍.

▣ 김윤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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