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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시편 92 / 갑출이 주판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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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중 작성일04-07-11 03:22 조회1,4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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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村詩篇․92

-갑출이 주판알







김 진 중





갑출이, 비선앞들 무논에서 피사릴 하다 술생각이 났네.



맨발로 주섬주섬 새다릿골 주막으로 가,



그날은 왠지 비싸고 독한 안동소주를 한 병 시켰겠다.



주모는 어딜 가고 중노미가 가져온 술을



한참을 빤히 바라보더니



탁주 한 되로 바꿔 달랬겠다.









자갈논 물대듯, 혼자서 거푸거푸 대폿잔을 다 비우곤



왕소금 몇 톨 입에다 털며



샘도 안하고 나가려 했겠다.









중노미 쫓아가며



-술값은요



-그건 소주랑 바꿔 먹은 걸세.



-참 글치, 그러면 소주값은 줘야지요



-내야 소주엔 입도 안 댔다네.



자네는 시방 나를 먹도 않은 술값도 주는 숙맥인 줄 아나.



비싼 술 물리고 헐한 술로 바꿔 먹었지,



거스름돈은 안 받을테니 자네가 갖게나.



나는 이만 가네.







2001. 1. 24.









▣ 김태도 -

▣ 김재이 -

▣ 김주회 -

▣ 솔내 - ㅎㅎ

▣ 김항용 -

▣ 김우회 - 그러고 보니 나도 갑출이 생각이 나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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