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게시판

이규보 초상화

페이지 정보

김주회 작성일04-09-03 09:06 조회1,448회 댓글0건

본문


●동국이상국후집 제11권

찬 贊

정이안이 나의 초상화를 그렸기에 스스로 찬을 짓다

수염은 거칠고 더부룩하며 입술은 두텁고 붉네. 이 어떤 사람인가 춘경(春卿)과 비슷하다. 과연 춘경이라면 그림자인가 실형인가. 실형은 오히려 허망하여 꿈만 같거니, 더구나 이것이 그림자라면 꿈속의 꿈일 따름이다. 오십 년 시세에 따른 구구한 이 한 몸이 여덟 폭의 비단 가운데 엄연히 사람과 같네. 마음을 그리기란 매우 어렵겠지만 조금 진형(眞形)을 드러내었네. 무릇 내 자손은 나의 추한 모양을 웃지 말고, 그 마음만 전한다면 선조에게 욕되지 않으리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