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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창가에서/시,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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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 작성일04-09-03 09:14 조회1,5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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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창가에서/詩: 이해인

하늘

그 푸른 둘레에

조용히

집을 짓고 살자 했지



귤빛 새벽이

어둠을 헹구고

눈을 뜨는 연못가



순결은 빛이라 이르시던

당신의 목소리



바람 속에 찬데

저만치 손 흔들며

앞서 가는 세월



나의 창문엔

때로 어둠이 내렸는데

화려한 꽃밭에는

비도 내렸는데



못가엔



꿈을 심고 살자 했지



백합화 촛불 들고 가는

새벽 길에

기도를 뿌리면



돌을 던질 수 없는

침묵의 깊은 바다

내 마음에

태양이 뜬다



꽃들이 설레이며

웃고 있는 밭 사이

창은 하늘을 마시고



내가 작아지는

당신의 길

새벽은 동그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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