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공 金方慶 164 ---이제현의 익재난고 05 (천벌받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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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09-30 13:35 조회1,536회 댓글0건본문
위득유(韋得儒)ㆍ노진의(盧進義)가 한희유(韓希愈)와 공을 다투어 서로 싸우고 원수(元帥) ★김방경(金方慶)에게 고소하였는데, 공은 위씨와 노씨를 바르지 못하다고 판결하였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앙심을 품고,
"공이 희유(希愈)와 함께 거사(擧事)를 음모하고 있다."
고 무고하였다. 달로화적(達魯花赤) 흔두(?豆)가 공을 구금하고 사실을 자기 조정에 보고하였다. 홍다구(洪茶丘)가 황제의 명령으로 경릉(慶陵)과 함께 국문하기를 청하였다. 이에 ★김공(金公)이 말하기를,
"소국은 상국(上國)을 하늘처럼 떠받들고 어버이처럼 경애(敬愛)하는데, 어찌 하늘을 배반하고 어버이에게 반역하여 스스로 멸망의 화를 부르겠습니까."
하였다. 그러나 다구는 반드시 죄를 자복시키고자 하여 가혹한 형벌을 가하니, 온 몸이 성한 곳이 없고 기절하였다가 깨어난 적이 여러 번이었다.
경릉이 차마 볼 수 없어 공에게 말하기를,
"경(卿)이 비록 자수하더라도 천자는 어지신 분이라 장차 사실을 밝혀서 죽게 하지 아니할 것인데, 어찌 스스로 이처럼 심한 고통을 당하는가."
하니, 공이 말하기를,
"신이 항오(行伍) 속에서 발탁되어 재상의 지위에까지 오른 사람이니, 비록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하더라도 국은(國恩)에 보답하기에 부족합니다. 어찌 이 몸을 아껴 거짓 자수하여 사직 (社稷)을 등지겠습니까."
하고, 다구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죽일 테면 빨리 죽여라. 나는 불의(不義)로 굴복할 수는 없다."
하였다.
황제의 조서가 있어서 공(公)과 위씨ㆍ노씨가 함께 중국으로 가게 되었는데, 득유(得儒)는 도중에서 혀가 썩어서 죽었고, 진의(進義)도 경사(京師)에 이르자 병사(病死)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모두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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