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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보당(晩保堂) 김수동(金壽童) 13 ---1518 속동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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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4-10-09 14:00 조회1,9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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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동문선 (續東文選)

1518년(중종 13)에 신용개(申用漑)·김전(金銓)·남곤(南袞) 등이 엮은 시문집. 《동문선》 편찬자들의 글을 비롯하여 성종에서 중종 연간의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동문선》의 취지를 이어 펴냈다. ---

내용은 《동문선》에 따라 시문의 종류대로 편찬되었다. 《동문선》에는 신라·고구려 때의 불교관련 문헌이 실려 있으나, 《속동문선》에는 조선왕조의 숭유억불정책이 반영되어 유교문화중심으로 전환되었다. 23권 11책. 목판본. 규장각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속동문선 제5권  

   칠언고시(七言古詩)  

   달밤 서호(西湖)에 놀며 원운(元韻) 15자(字)를 써 각기 지음[月夜遊西湖用元韻十五字各賦]  

    
김수동(金壽童)

어허, 높기도 한지고, 범바위가 몇천 길을 깎아지르고 / 巍乎高哉虎岩削立幾千仞兮
뭇 봉우리가 울툭불툭 용이 날 듯, 춤추듯 다투어 솟았는데 / 群峯屹嵲兮龍飛鳳舞爭騰騫
밑에는 끊임없이 흐르는 장강이 / 下有長江不斷之流兮
주야로 성낸 조수로 바다와 통하는구나 / 日夕怒潮通海門
강 머리엔 뭉게뭉게 시커먼 구름 / 江頭櫛櫛雲潑墨
강 다락엔 좍좍 소나기 내려 / 江樓浙浙雨飜盆
강물이 얼마나 불어 올랐는지 / 積水知添綠幾蒿
물결이 출렁출렁 하늘과 땅이 맞닿았네 / 洪濤巨浪汨潏浮乾而抹坤
이윽고 바람이 불고 비가 그치니 / 須臾風吹雨聲斷
수면이 거울처럼 고요한데 / 波紋蹙作鏡面靜
실오리 같은 안개, 떨어지는 놀이 아물아물 보일 뿐 / 但見孤煙落霞相吐呑
좋은 철에 즐거운 일을 저버릴 수 없어서 / 良辰樂事不可以辜負兮
뱃사공을 불러 중류에 떠서 / 徑呼艇子浮中流
선루에 혼자 앉아 황혼을 근심하느라니 / 獨倚拖樓愁黃昏
맑은 하늘에 어기야 달이 떠올라서 / 玉宇輾上氷輸孤
해맑은 빛에 강촌이 환해지는구나 / 一片素影明江村
휘영청 희나흰 빛이 물에 퍼지고 숲에 흩어지니 / 皎皎乎皓皓乎着水而散林兮
잠겼던 이무기가 들썩거리고 까마귀도 깃에서 날아오르네 / 潛蚪動盪棲鴉飜
서리 같은 칼로 생선을 저미니 은실이 날리는 듯 / 霜刀細掣銀縷飛
“이어라, 이어라” 노 젓는 소리에 술병을 열었네 / 棹歌聲裏開淸樽
좌중에 있는 미인, 파란 눈에 푸른 머리 / 中有美人兮紺瞳而綠髮
나를 청령궁으로 모셔다가 / 邀我於淸泠之宮
나에게 자하주를 권하여 / 酌我以紫霞之杯
나의 정신을 가물가물 어찔하게 하니 / 使我冥神而迷魂
내가 신령한 거북을 부르고 푸른 용을 타고 / 招靈鼉兮控蒼螭
흥에 겨워 곧바로 신선의 고장을 찾아가려 하네 / 乘興直欲尋仙源
천풍이 나를 껴서 두둥실 올라가니 / 天風挾我逍遙遊
밑에 뵈는 사람의 세상이 몇 리 밖에서 시끄러운고 / 下視人寰不知隔幾里之塵喧
소상강ㆍ동정호로도 이 형승을 비교할 수 없고 / 瀟湘洞庭不足以擬其形勝兮
소선의 적벽 놀이쯤 논해서 무엇하리 / 蘇仙赤壁之遊何曾論
영주ㆍ단구의 신선이 아니면 어찌 이런 놀이를 하리 / 自非瀛洲之侶丹丘之儔不可鎰此兮
나 같은 무장한 몸이 그릇 성은에 젖었구나 / 顧我薄劣胡爲霑誤恩
산사에 꿈이 깨자 술도 깨고 보니 / 夢斷山寺酒初醒
달이 이미 숨었고 밀물도 다 썼는데 / 月已隱兮潮已落
긴 물가에 모이느니 배 매었던 흔적뿐 / 滿眼長洲唯有繫舟痕

    


속동문선 제8권  

   칠언율시(七言律詩)  

   야좌 유음(夜坐有吟)  

    
김수동(金壽童)

성 서쬭 10리가 속세와 막혔으니 / 城西十里隔塵凡
이은주D-001을 겸한 시세를 자랑할 만하누나 / 身世堪誇吏隱兼
언덕을 치는 늦은 바람은 저녁 물결을 뒤집는데 / 擘岸晩風飜夕浪
구름에서 새어나온 가느다란 달은 성긴 발에 드나니 / 漏雲纖月入疏簾
차를 다리기 다투노라 새로이 치수주D-002의 불을 시험하고 / 鬪茶新試錙銖火
질책을 펴고는 이내 갑을의 첨주D-003을 꽂도다 / 散帙仍懸甲乙籤
나그네라 봄 흥의 괴로움을 금하지 못하거니 / 客裏不禁春興惱
근래에 시와 술의 성벽을 고치기 어려워라 / 邇來詩酒癖難砭

    
[주 D-001] 이은 : 이(吏) 노릇하는 것이 곧 숨어 산다는 말인데, 이은(吏隱)이란 옛말이 있다.
[주 D-002] 치수 : 차를 잘 끓이는 데는 불을 알맞추어 때는 법이 있는데, 한 치 한 푼의 눈을 다투는 저울처럼 세밀하게 주의하는 것이다.
[주 D-003] 갑을의 첨 : 많은 책에다 갑(甲)․을(乙)을 분류하여 첨(籤)으로 표시한다.




속동문선 제10권  

   칠언절구(七言絶句)  

   징심헌 차운(澄心軒次韻)  

    
김수동(金壽童)

자리에 바람 나서 푸른 무늬 흐르는 듯 / 風生珍簟翠紋流
대 그림자 물결 빛 한 주렴에 가득하구나 / 竹影波光滿箔秋
물새 시키어서 달밤에 우지 마오 / 莫遣渚禽啼夜月
누 속에 묵는 객이 시름 절로 나노매라 / 樓中宿客動羈愁




■ 안동김씨 홈

鎭安 馬耳山 (진안 마이산) 전라감사 김수동

馬耳梔尖揷太空 말귀는 둘로 솟아 허공에 꽂혔는데
雲開突兀露秋客 구름 사이에 가을모양 별안간에 나타나고
似聞絶頂神湫在 듣건데 정상에는 신령한 웅덩이 있다는데
鼓角何能試老龍 풍악으로 어찌 성난 용을 시험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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