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촌수가 어떻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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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회 작성일05-02-08 21:40 조회2,028회 댓글2건본문
"도대체 촌수가 어떻게 되지"
2005년02월06일 17:06
"저기요가 뭐야, 저기요가." 주부 최용숙 씨(50ㆍ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지난 달 초 사당동 친척집에서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일가 친척이 모여 먹을 음식을 같이 장만하던 5촌 조카며느리 정정아 씨(31)가 쭈뼛쭈뼛하더니 "저기요, 간장은 몇 술이나 넣어야 돼요?"하고 물어 온 것. 최씨가 "시집온 지 몇 년이나 됐는데 아직 '종숙모'란 호칭도 제대로 모르냐" 며 화를 내면서 일순 새해를 맞으러 모인 친척들의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졸지에 비난의 표적이 된 정씨는 "결혼 전에는 주로 외가와 왕래가 많았고 친 가쪽으로는 멀었다"며 "몇 년 가야 한두 번 보는 친척인데 편하게 서로 부르면 되지 복잡하게 '종질부'나 '당숙모' 따져 가며 호칭할 것 있느냐"고 항변했다. 정씨는 "조금 있으면 설날이어서 또 일가친척이 모일텐데 미리 공부 좀 해야겠 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핵가족이 보편화되고 친족간 왕래가 줄어들면서 친척간에 서로 얼굴도 모르는 것은 물론 촌수나 호칭조차 제대로 모르는 신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친척 결혼식장이나 회갑연 같은 연례행사 자리에서 서먹한 친척끼리 어색한 미 소나 모호한 호칭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금천구 가리봉동에 사는 오 모씨(28)는 최근 어머니를 따라 결혼식장에 갔다가 생소한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랜만에 뵈서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외 가의 아저씨가 "내 이질인데 인사나 하게"라며 또래의 젊은이를 소개했는데 ' 이질'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집에 와서 열어본 컴퓨터 사전에 '아내의 자매의 아들딸'이라고 나타난 것을 본 오씨는 이렇게 가까운 인척을 나타내는 낱말인지조차 몰랐다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핵가족 시대가 된 데다 아이를 하나나 둘만 낳게 되면서 이런 사태는 더욱 심 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정 모씨 집에선 5촌간이건 3촌간이건 구별이 사라진 지 오 래다. 그저 5촌 아저씨나 아주머니는 '삼촌'이나 '고모'가 됐고 당질이건 친조 카건 가릴 것 없이 '조카'로 부르고 있다.
아이들이 쓰는 호칭을 그냥 쓰는 문제도 심각하다. 가령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거나 남편 여동생인 시누이를 고모로 부르는 것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최근 들어선 남편을 '아빠'도 아닌 '오빠'로 부르는 신세대 주부도 급격히 늘 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처지에선 '아빠'와 '오빠'의 구분조차 애매 하게 됐다.
김남규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친척의 존함(이름)이나 호칭, 촌수를 아는 신 세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젊은 세대들은 작은아버지 또는 숙부 대신 삼촌이라고 부르거나 아이가 '아버지'를 '아버님'으로 부르는 등 기본적인 호 칭도 제대로 모른다"고 지적했다.
◆촌수계산법 = 촌수 계산은 의외로 간단하다.
부부는 무촌, 부모와 자식이 1 촌, 형제간은 2촌이다.
따라서 큰아버지의 아들과 '나'는 1(아버지와 나)+2(아 버지와 큰아버지)+1(큰아버지와 아들)=4로 사촌간이다.
아버지의 미혼 형제는 삼촌, 기혼 형제는 큰아버지ㆍ작은아버지라고 부르며, 백부(큰아버지)ㆍ중부(백부를 제외한 아버지의 형)ㆍ숙부(작은아버지)라고도 한다.
큰어머니는 백모, 둘째 큰어머니는 중모, 작은어머니는 숙모라고 부른다 . 호칭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지칭하는 법을 꼭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아들을 지칭할 때는 자식놈, 딸은 딸아이 등의 낮춤말을 쓴다.
사위는 '∼서방 ' '∼아비' 등으로, 부모 앞에서 남편이나 아내를 지칭할 때도 '∼서방' '∼에 미' 등이라고 말한다.말하는 이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지칭할 때도 말을 듣 는 사람이 연장자라면 낮춤말을 쓰는 게 예의다.
<손세호 기자>
촌수·호칭 익혀둬야 ‘망신’ 안당한다
사촌이상은 ‘종’ 조카는 ‘질’ 용어 사용
윤두현기자 ydh117@munhwa.com
“어서 와서 세배 드려라… 이쪽은 재당숙으로 종증조부의 손자가 되신다. 너에게 7촌 아저씨가 되는 거지.”
“…”
대학생 신유철(24·서울 강동구 천호동)씨는 해마다 설이 되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유달리 친척이 많은 신씨는 설날만 되면 한번 스치듯 만나는 친척들의 호칭이나 촌수를 알지못해 아버지에게 ‘꿀밤’맞는 것은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다.
사실 젊은 세대들이 ‘이웃’보다 먼 친척의 촌수를 셈하기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특히나 읽기조차 힘든 호칭은 외우기 어려워 꿀먹은 벙어리마냥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기 일쑤다. 올해는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칭과 촌수를 익혀보자. 귀찮다고 친척을 보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친척의 호칭과 촌수를 안다면 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말을 건넬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몇촌사이일까?〓촌수는 한마디로 ‘혈연적 거리’를 측정하는 셈법이다. 어느 친척이 나와 혈연적으로 얼마나 가까운지 또는 멀리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체계라 하겠다.
우선 내가 촌수를 알고자 하는 친척과 동일직조(同一直祖:동일할아버지)를 찾는다. 그리고 나와 동일직조의 촌수차이와 친척과 동일직조의 촌수차이를 더하면 나와 친척과의 촌수를 알 수 있다. 도표에서 예를 들어보자. 나(A)와 재당숙(B)과의 촌수를 알려면 가장 먼저 동일직조를 찾는다. 나와 재당숙의 동일직조는 고조할아버지다. 고조할아버지와 나는 4촌사이이며 고조할아버지와 재당숙은 3촌사이이므로 나와 재당숙은 7촌 사이다.
나와 같은 항렬(형제)일 경우 할아버지가 같으면 4촌, 증조할아버지가 같으면 6촌, 고조할아버지가 같으면 8촌이다. 나보다 한 항렬위(숙항)일 경우에는 할아버지가 같으면 3촌, 증조할아버지가 같으면 5촌, 고조할아버지가 같으면 7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와 항렬이 큰차이가 없다면 촌수가 짝수일 경우 형제이고 홀수일 경우 숙부나 조카가 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촌수를 따지면서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아버지와 자녀, 할아버지와 손자·녀 그리고 부부-형제사이는 촌수를 따지지 않는 것이다. 아버지와 자녀를 1촌, 그리고 형제를 2촌으로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셈을 하기위한 방법일 뿐이다. 또한 본종이 아닌 내종(고모) 또는 외종(어머니)일 경우 4촌만 따질 뿐 그 이상 따지지 않는다.
◈촌수보다 어려운 호칭〓우선 나와 4촌형제일 경우 종(從)형제라고 한다. 그리고 6촌형제는 재종(再從)형제, 8촌형제일 경우 3종(三從)형제, 10촌형제일 경우 4종(四從)형제라고 부른다. 나와 한 항렬위인 아저씨일 경우 3촌은 백부·숙부이며 5촌일 경우 당숙으로 부르며 7촌일 경우 재(再)당숙이다. 조카를 호칭할 때는 질(姪)을 사용한다. 나의 친형제의 자녀일 경우 평소처럼 조카(姪)라 부르면 된다. 4촌형제의 자녀는 종질(從姪), 6촌형제의 자녀는 재종질(再從姪) 이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친척을 부르면서 호칭을 쓰지 않고 ‘삼촌’‘사촌’‘오촌’‘외삼촌’등 촌수로 부르는 경우도 흔히 있다. 이는 잘못된 예다. 삼촌은 ‘숙부’, 사촌은 ‘종형·종제’, 오촌은 ‘당숙부’, 외삼촌은 ‘외숙부’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남편을 아빠라고 부르거나 남편 여동생인 시누이를 고모로 부르는 등 아이들 입장에서 사용하여야 할 호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
부를 대상자가 많아 헷갈릴 경우 지역이름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령 인천당숙, 부산종형, 천호동 재당숙 등으로 부르면 혼동될 염려는 줄어들 것이다. 성균관 전례연구위원 황의욱 위원은 “촌수를 아는 것은 혈연적 근원을 찾는 것이며 호칭은 대상과 나와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친척의 호칭과 촌수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을 바로 이해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윤두현기자 ydh117@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5/02/07
계촌법
댓글목록
긴용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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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용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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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대부님 새해에 소원 성취하세요.
촌수 어렵지요
나는 오늘 20대조 판교공 할아버님 묘소 부터 12대조 익위공 할아버님
묘소 까지 내 자식들과 조카. 내자 .제수,들가지 ...
14명이 참배를 하고 왔읍니다.
솔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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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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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 맞습니다. 어렵지만 우리 문화를 이해하면 공부해야겠지요...